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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국 한 그릇 입김 양에 따라 더 맛있는 맑은동태국[고향의 맛 원형을 찾아서 103] 추위 이길 힘, 동태국 한 그릇김규환(kgh17) 기자 ▲ 맑은 동태국은 추울수록 맛있다 ⓒ sigoli 고향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눈보라 몰아치는 12월이면 나는 동태국이 먹고 싶다. 찌개가 아닌 동태국 말이다. 맑은 국을 원하지 얼큰하게 끓인다고 고춧가루를 풀어서 텁텁하게 끓인 국을 원치 않는다. 탕이나 매운탕도 싫다. 백숙이나 지리국처럼 맑아야 한다.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시골 흙집 방안에서 내복을 입고 먹는 맛이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별미이자 내겐 둘째가라 하면 서러운 겨울철 보양식이다. 산란을 준비할 때라 마침 명태가 살이 토실토실 올라 있다. 한 솥 가득 끓이면 한 그릇으로 모자라 식구마다 두세 그릇을 비울 때가 많았다.. 더보기
오뎅과 정종 오뎅에 따끈한 정종 한잔 어때요?[맛있는 이야기]오뎅과 정종이야기김용철(ghsqnfok) 기자 ▲ 따끈한 오뎅 국물에 정종대포 한잔이면 얼었던 몸도 금세 풀린다 ⓒ 맛객'대포'라는 말은 "별 다른 안주 없이 큰 잔으로 마시는 술"을 뜻한다. 대폿집. 그 이름만으로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폿집. 세로로 꽂아놓는 젓가락 통이 있고, 돈 받고 파는 안주보다 그냥 내 주는 안주거리가 더 많았어도 사람 좋은 주모는 싫은 내색 한번 안 했던 그 시절의 대폿집들이여~ 발전과 첨단 디지털이라는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져만 가는 대폿집.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맞닿아 있는 주점은 누가 뭐래도 대폿집이다. 탁주 한잔에 김치로 안주하고 입 한번 쓰윽 닦고 일어서도 눈치 볼 것 없었다. '두부'라도 차.. 더보기
알탕 겨울철 소주 안주로 최고인 뜨끈한 알탕쑥갓과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맵게, 더 맵게 끓여야 제맛입니다이효연(happymc) 기자 ▲ 알탕에는 쑥갓이 들어가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 이효연홍콩은 정말 '외식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식당과 먹을 거리가 많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 먹고 각 식당이 자랑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먹어보자면 매 끼 외식을 해도 한두 달이 모자를 정도입니다. 요즘은 좀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처음 홍콩에 와서는 남편 퇴근 무렵 아이를 데리고 나가 함께 저녁을 해결한 적도 꽤 많았습니다. 워낙 부엌도 좁고 냉장고도 작아서 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저렴하고 깔끔한 식당에 가서 남기거나 버리는 것 없이 한 끼 먹는 것이 식구가 적은 .. 더보기
김치 김치 없인 못살아!2005-12-19 18:21 | VIEW : 2,617 한 보시기의 김장김치. 한반도 역사에서 김치는 언제나 우리의 일부였다.납? 기생충알? 그래도 김치 없인 못살아!‘김치파동’은 오히려 ‘안전김치’ ‘웰빙김치’를 찾아 헤매는 ‘김치중독’을 불렀다. 먹고 또 먹어도잠시를 못 떨어지니 우리는 모두 ‘후천성 김치면역 결핍증’ 환자다. 만추(晩秋)의 은행잎, 노랗게 물든 그 엽편(葉片)에 만원버스 속 찌그러진 도시락에서 새어나와 교과서 한 귀퉁이를 적시던 학창시절 김칫국물이 오버랩된다. 세월에 누르스름해진 그 흔적이 자식 걱정에 근심 잘 날 없던 어머니의 눈물자국처럼 느껴지는 건 또 왜일까. 김치는 추억보다 힘이 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5 김치박람회’. 시원하고 담박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