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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비빔면의 화려한 변신 우리집 비빔면의 화려한 변신스텐인리스 대접에 담고 채소와 달걀 고명만 얹어도 OK!이효연(happymc) 기자 ⓒ 이효연여름에는 아무래도 집집마다 더운 라면보다 이런 매콤한 비빔라면 종류를 구비해놓게 마련인데요. 얼마 전 우연히 구입하게 된 스테인리스 냉면기도 사용해볼 겸 비빔면으로 준비해봤습니다. 보통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 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평소 먹던 라면기 대신 시원한 느낌의 스테인리스 냉면기에 담으니까 모양새도 좀 더 그럴 듯하고 기분이 그래서 그랬는지 어쩐지 맛도 더 시원한 것 같았습니다. 마침 요즘 다이어트용으로 삶아둔 달걀과 닭가슴살도 있기에 보다 근사한 비빔면을 만들 수 있었어요. 거기에다가 김치냉장고에서 잘 익은 시원한 물김치 건더기와 국물까지 잘박하게 넣.. 더보기
민어회 "목포에 가세! 민어가 거기 있다네"[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혀에 달라붙는 달착지근한 민어회김용철(ghsqnfok) 기자 ▲ 다른회에 비해 달착지근한 민어회 ⓒ 맛객1. 도미 2. 민어 어식국가 일본에서 도미와 민어는 생선중의 생선으로 쳐준다. 우리도 도미는 횟감으로서 인정해주나 민어는 다르다. 서남해안에서 여름 녘에 나는 민어는 생선회로서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예전에는 국민적인 생선이라 해서 민어라는 설도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활어회 문화를 숭배하는 우리이기에 선어회로 먹는 민어가 쉽지는 않았을 터. 맛 또한 광어나 도미처럼 식감이 좋다거나 참치 방어처럼 고소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민어회가 있으면 열 회 마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급횟감으로서 물량이 달릴 정도라고 하니 뭔가 특별.. 더보기
고추장양념 장어구이 + 사는이야기"벌써 장어를 찾을 나이구나"[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느끼함 물리치는 고추장양념 장어구이김용철(ghsqnfok) 기자 ▲ 고추장양념 장어구이 ⓒ 맛객 나이를 먹는다는 거. 현재 먹고 있는 음식에 나타나 있다. 단맛 나는 음식보다 쓴 음식이 혀에 감길 때, 즉석 음식보다 세월이 묻은 음식에 더 정감이 갈 때 맛객은 나이를 먹고 있다. 그렇게 나이 들면서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니란 걸 깨닫기도 한다. 혀가 아닌 머리로…. 마음으로 맛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나이 듦을 느낀다. 맛객은 간장게장과 육회 생선회에서 맛을 알고 나니 어느새 10대에서 20대 언저리에 있었다. 다시 장어나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으면서 인생의 중반기를 보내고 있다. 이렇듯 나이 듦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달라지는 것은 .. 더보기
한 잔의 유혹을 풀어 줄 구로동 대폿집 뭔 기본안주가 이리 많아?한 잔의 유혹을 풀어 줄 구로동 대폿집나영준(nsdream) 기자 ▲ 허름한 골목을 지키는 가게. 모자를 쓴 이가 사장님. ⓒ 나영준"뚱땅뚱땅. 우르르. 쿵쾅!" 사무실 옆이 꽤 시끄러웠다. 우중충한 날씨에 들려오는 소음은 슬슬 짜증 지수를 높여준다. 점심시간에 나가보니 바로 옆 건물이 공사 중이다. 4층짜리 대형 횟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잘 안 되는 눈치를 받긴 했었다. 조금 고치는 것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다. 건물 뼈대만 남기고 가게를 통째로 들어내고 있었다. 전문용어로 리모델링이던가. 그리고 공사현장 한쪽, 누군가 줄담배를 피워 물고 있다. 흐린 날씨만큼 회한이 서린 눈길이다. 바로 횟집 사장이었다. 지켜보던 옆 가게 사람들이 한 마디씩 위로를 건넨다. "경기가 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