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타리무 김장 단풍 밑에서 알타리무 김장을 담갔습니다장인이 돌아가신 뒤, 울적해 하시던 어른들이 힘을 차렸습니다이형덕(imiunu) 기자 ▲ 알타리무를 뽑은 밭 ⓒ 이형덕배추밭 가장자리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던 날, 알타리무 김장을 담갔습니다. 어른들 네 분이서 아침부터 벌레 잡고, 물을 주어가며 정성으로 기른 덕으로 탐스럽게 잘 자랐습니다. 장인께서 돌아가신 뒤 한동안 울적해 하시던 어른 세 분이 밭 주변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들어가자 힘을 차리셨습니다. 손이 모자라 친척 분들까지 달려오셨습니다. 시장에서 사다가 담가도 되겠지만, 이렇게 밭에서 직접 기른 김장거리들이 맛있다고 유독 정성을 들이던 채마밭입니다. 총각김치로 알려진 알타리무는 일명 달랑무라고 불리는, 뿌리가 조금 작은 무로 담근 김치를 말합니다. 밥상에.. 더보기 매콤한 낙지볶음 가끔, 그때 그 낙지볶음이 생각난다[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빨간 양념 넣고 낙지 무쳐볼까?김용철(ghsqnfok) 기자 ▲ 매콤한 낙지볶음 ⓒ 맛객 무교동 하면 낙지볶음이다. 내 나이 23살 무렵부터 무교동 낙지볶음을 먹으러 다녔다. 많고 많은 낙지음식점 중에 단골로 삼았던 집은 이강순 실비집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작고 낡은 의자와 탁자, 반공방첩이 쓰인 메뉴판 같은 것들이 정겨운 집이었다. 주로 오후 4시 무렵에 드나들어 한가한 분위기에서 먹는 날이 많았지만 해 떨어져 가는 날이면 1∼2층에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그 집을 처음으로 소개해준 사람의 말에 의하면 역사가 꽤 된 집이고 예전엔 지금보다 훨씬 매콤했다고 한다. 아니 지금도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데 예전에는 더욱 매콤했다고? 그러고 보니 .. 더보기 호박죽 찬 바람이 쌀쌀, 호박죽은 뜨끈!호박죽 끓였어요한미숙(maldduk2) 기자 입동추위를 단단히 할 모양이다. 푸근했던 요 며칠 전에 비해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졌다. 날은 흐리고 간간히 비가 내리면서 바람까지 분다. 엊그제만 해도 발목양말을 신었던 큰애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팬티스타킹을 찾느라 아침부터 법석을 떨었다. 서랍장을 들썩이며 정리한 가을옷도 이젠 두툼한 겨울옷으로 바꾸고, 깊숙이 넣어 둔 목도리와 장갑도 찾아놔야겠다. 때맞춰 베란다의 늙은 호박이 눈에 들어온다. 텃밭에 심어 거둔 거라며 이웃이 갖다 준 호박, 참외보다 조금 더 큰 호박이 귀여워서 그동안 눈으로만 보고 있었다. 오늘 같은 날, 구수하고 따끈한 호박죽을 만들어 놨다가 집에 돌아오는 식구들에게 '짠'하고 내놓는다면 밖에서 떨었.. 더보기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 밥에 비비면.... 꿀꺽~[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이보다 구수한 젓갈이 또 있을까?김용철(ghsqnfok) 기자 ▲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 ⓒ 맛객어린시절을 보냈던 탐진강(전남 장흥) 상류지역은 물이 맑아 은어가 참 많았다. 투망질 한번에 반짝이는 은어가 여러 마리 걸려들기도 했다. 은어는 1급수, 그것도 흐르는 강에서만 살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민물 회다. 그때는 어려서 그 맛을 몰라 잘 먹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은 초고추장에 찍어서 잘도 드셨다. 수박향이 난다는 은어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횟감이 되어버렸으니 참 아쉽다. 그 시절의 강은 물고기의 천국과 같았다. 제법 굵직한 모래무지가 참 흔해 빠졌고, 꺽지, 빠가사리(동자개), 메기, 뱀장어 등 63빌딩에 있는 수족관 속..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