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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와 키조개를 맛보다 조개의 쫄깃하고 달콤한 맛 속으로...제철 만난 새조개와 키조개를 맛보다조찬현(choch1104) 기자 ▲ 여수 중앙시장 풍경 ⓒ 조찬현재래 수산시장인 전남 여수 중앙시장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21일 아침에 찾아간 시장은 오가는 인파와 키조개 두드리는 소리, 상인들과 손님들의 흥정으로 활기가 넘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손님들은 물건 값을 몇 번이나 물어보고 엊그제 왔을 때보다 비싸다며 쉬 지갑을 열지 않는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며 울상이다. 중앙시장 초입에서 새조개를 까고 있던 할머니는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싱싱한 새조개를 사가라며 권한다. "새조개가 풍년이래요" ▲ 새조개 ⓒ 조찬현새조개는 그 생김새가 새의 부리를 닮았다. 뾰쪽한 부분은 새조개의 발이.. 더보기
봄 멸치회 "봄 며루치회 이기 술도둑 아이가"[맛이 있는 풍경 20] 새콤달콤 고소하게 녹아내리는 깊은 감칠맛 으뜸 '봄 멸치회'이종찬(lsr) 기자 ▲ "며루치회의 제맛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싱싱한 생며루치로 구해야지예." ⓒ 이종찬 박박머리 빛내며 국민학교 다닐 때 나는 며루치가 어부의 푸른 피멍 박힌 바다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부엌 앞 커다란 장독대에서 사는 줄 알았다 숭숭 돋는 콧수염 으스대며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아버지 손마디처럼 껍질 숭숭 벗겨진 어른 며루치는 맛국물로 우려내 찌개나 국을 만들 때 쓰고 누이 새끼손가락처럼 작고 귀여운 아기 멸치는 볶아먹거나 고추장에 찍어먹는 음식인 줄 알았다 나도 몰래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의 나는 며루치도 횟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나는 며.. 더보기
내 고향 미나리 "동생아 고맙다, 잘 묵으꾸메이"내 고향 미나리, 그 속에 동생의 사랑 담겨 있네이승숙(onlee9) 기자 ▲ 큰 보시기에다 미나리와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서 볼이 터지라고 한 입 가득 떠넣습니다. ⓒ 이승숙매년 이맘 때면 걸려오는 전화가 있다. 한 해도 빼먹지 않고 걸려오는 전화, 바로 대구 사는 내 동생이 거는 전화다. 올 해도 잊지 않고 전화가 왔다. "작은 누나야, 내일 집에 있으레이. 내일 미나리 도착할끼다 집 비우지 말거레이." 동생이 미나리를 보낸 모양이다. 미나리는 생물이니 빨리 받아서 신선할 때 무쳐 먹으라며 집 비우지 말고 택배를 기다리라고 했다. "오야 고맙다. 해마다 누나는 앉아서 얻어 묵네. 잘 묵으꾸마." "뭐 빌 꺼 아이다. 봄에 나오는 미나리는 보약이다 카잖아. 자형 해드리.. 더보기
동태 찌개 이젠 신랑 몫이 된 동태 대가리비가 내린 쌀쌀한 주말 저녁 동태찌게 어때요?한미숙(maldduk2) 기자 비가 내린 쌀쌀한 주말 저녁이다. 두번째 토요일은 학교에서 정한 '놀토'이지만 고3 에게 어디 놀토가 가당키나 한가. 오늘 아침에도 큰애는 학교에 갔다. 그나마 토요일 저녁은 집에서 식구들이랑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토요일 저녁이 특별하다. 뭘 해먹일까? 곰곰 생각하다가 동태 한 마리를 샀다. 얼큰한 동태찌개를 끓일 요량으로 작은 무 한개와 미더덕도 조금 샀다. 냉장고 싱싱박스엔 지난번 먹다 남은 새끼오징어가 있어서 같이 넣고 끓이면 되지 싶었다. 한겨울에 자주 해먹었는데, 바람 찬 초봄에 먹는 얼큰한 동태찌개 맛이 색다를 것 같다. 식용유에 고춧가루를 넣고 코가 매콤해서 기침이 날 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