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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쉥이 그 바다에 붉은 우렁쉥이꽃이 눈을 흘기네[맛이 있는 풍경 25]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과 달착지근한 뒷맛 '우렁쉥이'이종찬(lsr) 기자 ▲ 바다의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우렁쉥이 ⓒ 이종찬 그해 봄날 오후 너 나의 사랑을 가로지르는 수평선을 치우기 위해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에게 욕지거리를 했다 수평선의 마빡에 조약돌을 수없이 던졌다 시퍼런 멍 박힌 하늘을 부채질하는 갈매기 한 마리 내 욕지거리를 쪼며 힐끗 비웃었다 피멍 든 바다를 또 때리는 파도 서넛 쌩 날아가는 조약돌을 통통 튕기며 울었다 수평선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날이 흐리고 마음마저 흐려 눈물이 빗방울로 송송 돋아날 무렵 수평선 저만치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포장마차촌에 갔다 오륙도란 이름이 붙은 그 집에 들어서자 거기 우렁쉥이가 눈.. 더보기
봄나물이 가져다 주는 행복 내가 춘곤증? 부모님은 오죽할까봄비 내리는 저녁, 봄나물이 가져다 주는 행복김정혜(k26760) 기자 계절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올봄은 영 쾌청하지가 않다. 더러는 바람이 불고, 더러는 비가 오고, 결국엔 세찬 비바람까지 몰아치니 봄 날씨가 얄궂기 그지없다. 그런 이유일까. 몸이 천근만근이다.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고, 푹 잔 듯싶으나 전혀 개운치가 않다. 춘곤증치곤 중증이다. 춘곤증은 봄이면 누구에게나 찾아드는 계절병이다. 매사에 쉽게 피로를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낮에는 더욱 나른해진다. 또 하품이 자주 나고, 간혹 어지럽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는 목덜미가 무거울 때도 있고, 소화도 잘되지 않으며, 소변이 자주 마렵기도 하고 피부는 바싹 마른 나뭇잎 마냥 거칠 대로 거칠어진다... 더보기
요즘 먹기 딱 좋은 더덕과 두릅 요즘 먹기 딱 좋은 더덕과 두릅, 가는 봄이 아쉽네요친정엄마가 키우고 지킨 덕에 자식들 입이 즐겁습니다김혜원(happy4) 기자 ▲ 자식들 주려고 텃밭에 애지중지 키우시는 두릅 ⓒ 김혜원"두릅이 딱 먹기 좋게 자랐어. 내일쯤은 따야지." "이제 따면 두릅은 마지막이다. 5월이 되면 세져서 먹지 못하거든." "더덕도 캐야지. 뭐니 뭐니 해도 더덕은 봄에 향이 제일 좋거든." 집 뒷산에 작은 텃밭을 일구시는 엄마는 두릅순이 뾰족하니 얼굴을 내밀 때, 더덕이 연한 향을 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이 바쁘십니다. 어느 때 따야 가장 맛이 좋은지? 어느 때 캐야 향이 가장 좋은지? 가늠하며 가장 향과 맛이 좋을 때 식탁에 올리시려는 것이지요. "산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임자 없는 것인 줄 알고 마구 따가는 통에 지.. 더보기
부추전 "비 온다고? 그럼 전 부치자~"[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비가 오면 더욱 당기는 부추전김용철(ghsqnfok) 기자 ▲ 부추전, 통으로 부치지 않고 나눠서 부치고 있다. 재료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팬에 올리면 된다. ⓒ 맛객바람이 부네요. 돌풍이라고 합니다. 기온도 내려갔나 봅니다. 봄비치고는 을씨년스럽습니다. 시골에선 오늘(20일)처럼 비가 오면 가마솥에 볶은 콩을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가정 찾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궂은 날에 먹는 음식 하면 부침개입니다. 더군다나 이 봄에는 쑥, 부추, 진달래 등 사방팔방으로 부침개 재료가 쌓여 있거든요. 봄은 부침개의 계절이라 불러도 괜찮겠네요. 자∼ 비도 오는데 부침개에 막걸리나 한 잔 걸칠까요? 그러자면 전부터 부쳐야겠지요? 오늘은 부추전을 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