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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를 대표하는 장어구이와 장어탕 여수에서 장어 안 먹으면 왠지 손해 본 기분[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여수를 대표하는 장어구이와 장어탕김용철(ghsqnfok) 기자 ▲ 여수 해변식당의 장어구이 ⓒ 맛객지난 2월 25일, 그간 음식기행을 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음식을 접했다. 여수에서 만난 지인을 따라 간 곳은 동네 치킨 집.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 평범한 치킨 집에서 바비큐치킨과 500cc 생맥주로 여수에서의 밤을 보냈던 것이다. 여수까지 와서 말이다. 맛객 체면이 있지. 명색이 음식기행인데 바비큐치킨과 맥주는 아니다 싶어 배낭에서 물김을 꺼냈다. 완도 시장에서 사온 김이다. 초고추장에 새콤하게 무쳐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무심한 말투로 고추장도 식초도 없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바비큐가 더욱 맛이 없어진다. 그렇게 밤은.. 더보기
두릅초밥 "가을은 송이, 봄은 두릅이더라"[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향이 좋아 산채 중에 산채김용철(ghsqnfok) 기자 ▲ 지리산 야생 참두릅이 자라고 있다 ⓒ 맛객향미만 놓고 보자. 가을송이와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게 두릅이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고 있네. 꽁짜로 줘도 안 먹는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초고추장 맛이 90% 이상 차지하는 무취무미의 뷔페 두릅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건 맛객도 먹기 싫다. 생김새가 왕관을 닮아 산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두릅, 불리는 이유가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두릅의 향취는 모든 산나물의 향을 응축해 놓은 듯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처럼 한없이 맡아도 맡아도 싫증나지 않는 향을 품고 있다. 거기에 쌉싸래한 맛과 오독오독한 식감까지 겸비했으니 이만하면 최상급에 속하.. 더보기
오리고기 짚불구이 지글지글 자르르... 오리고기 짚불구이고향의 정취가 피어오르는 짚불구이조찬현(choch1104) 기자 ▲ 석쇠를 뒤집어 가며 오리고기를 지글지글 짚불에 굽는다. ⓒ 조찬현 푸른 보리밭 사이 시골길로 접어드니 까치가 마중 나왔다. 텃밭에는 노란 유채꽃, 담장에는 개나리가 방긋거린다. 죽림저수지를 지나 전남 여수 소라면 현천리에 있는 짚불구이 전문점목향이다. 22일 찾아간 그 집은 자연과 어우러진 분위기가 압도한다. 붉은 흙벽돌에 격자무늬 창살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잠시 정신을 놓았다. “어! 내가 여길 뭐하러왔지?” 그렇다. 주변 환경에 깜빡 도취되어 식사하러 온 사실마저 잊어버렸으니. ▲ 짚불구이 전문점 목향(木鄕) ⓒ 조찬현짚불구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매력이 짚불구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고향의.. 더보기
제주식 고사리육개장끓이기 "마님, 맛있습니까?" ... "응, 먹을 만해"제주식 고사리육개장끓이기강충민(som0189) 기자 "어 고사리가 많이 있네." 찬장을 정리하다 각시가 말린 고사리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명절 때 차례를 준비하면서 양이 많은 것 같아 덜어 놓은 것을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직접 들에서 꺾고 삶아서 잘 말려둔 것이지요. 우리 부부 워낙에 둘 다 게을러터진 성격인지라 날을 잡아 찬장과 냉장고를 정리한다 해도 깔끔한 사람의 대충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어이, 고사리육개장이나 만들지." 각시와 저는 정리를 다 해놓고 거실에 대자로 뻗어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장난스럽게 발로 저를 톡톡 차며 말합니다. "네, 마님." 그 말에 저는 벌떡 일어나 고사리육개장을 만들기 시작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