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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한마리



우리 김서방 많이 먹게!’ 장모님이 사위를 위해 잡아주는 씨암탉은 처가에서 대접하는 최고의 요리다. 그래서 닭은 요리하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모두 ‘정’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요리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왠지 힘이 들고 입맛이 안 도는 계절. 서민적 보양식으로 닭을 따라갈 음식이 있을까?





종로5가, 진할매 원조 닭한마리

<먹는 방법..>

1. 닭한마리는 2~3인이 나눠 먹기에 적당하다. 주문을 할 때 떡사리도 같이 주문하는 것이 좋다.

2. 닭한마리에 떡사리를 넣어 준 다음 끓기를 기다는 동안 미리 찍어먹을 소스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매운양념, 겨자, 간장, 식초에 육수를 적당히 섞어 각자 만들어야 한다. 누가 알켜주지 않는다. 눈치 껏 해야 한다,

3. 말랑한 떡사리부터 소스에 찍어 먹는다.

4. 떡사리를 먹어주면서 일행 중 한명이 가위와 집게를 들고 통채로 삶아진 닭을 절단해 주어야 한다. 암만 기다려도 절대 대신 안해준다. 이 때 다른 일행 한명은 다진마늘을 냄비속에 넣어준다.

5. 처음부터 김치와 매운양념을 냄비 속에 넣고 육수를 얼큰하게 끓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하지 말자. 처음엔 맑은 닭육수를 먹어 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우려 낸 닭육수의 맛과 차원이 다르다. 간간히 떠오르는 기름은 걷어내야 한다.

6. 맑은 닭육수와 닭고기를 맛있게 먹어준다. 처음엔 닭 먹어주기에 바빠서 소주를 소홀히 대할 수도 있다. 닭고기는 소스에 찍어 먹어야 맛있다.

7. 어느정도 먹어 주었으면 육수를 더 붓고, 그냥 먹으면 별맛없는 김치와 매운양념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국물을 끓여준다.

8. 얼큰한 닭국물을 안주삼아 소주를 맘껏 마셔준다. 국수사리는 나중에 넣어 주어야 한다. 미리 국수사리를 넣어주면 시원 담백한 국물이 텁텁해진다.

9. 김치가 푹 익었을 때 국수사리를 넣고 얼큰칼국수를 끓여 맛있게 먹어준다.

10. 마무리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11. 포만감...행복감이 넘쳐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지경일게다. 그래도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어야만 한다.

< 그외..>

1978년 진옥화할머니가 개업한 이래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다. 진할머니는 노령을 이유로 은퇴하시고 현재는 딸이 가업을 잇고 있다고 한다.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생후 35일 된 영계만 사용하여 육질이 질기지 않고 담백하다고 진할매에선 주장하는데 파찌아빠는 믿지 못하겠다. 35일 된 영계라고 하기엔 닭이 크고 질기다. 그래서 오히려 푸짐하다.

1. 가는길 : 동대문역 9번출구로 나와서 종로 5가 방향으로 직진. 좌측으로 ‘젠’카페와 ‘정보당 안경’ 사잇골목으로 좌회전. 골목을 다라 쭉 들어가면 나주식당 간판이 보인다. 바로 그 코너에 있다. 전화번호 02-2275-9666

2. 메뉴 : 닭한마리 한가지 뿐이다. 국물은 끓일수록 감칠 맛이 살아난다.

3. 총평 : 1인당 1만원으로 포식을 할 수 있는 집이다. 술을 안 마신다면 7천원이면 충분하다. 여러가지 맛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떡사리, 국수사리, 공기밥 추가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파찌 아빠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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