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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모자의 쇠붙이

[모자의 쇠붙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드라마를 보면 위덕왕, 아좌태자, 귀족들이 정장을 입고 업무를 볼 때 모자에다가 쇠붙이를 꽂고 있는데 이를 관식(관에 꽂는 장식)이라고 한다. 관식, 복색, 허리띠(요대)는 신분을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장이가 이번에 6품인 내솔에 임명되었으니 기술사의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집무를 볼 때 은제관식을 단 모자를 쓰게 된다. 은제관식은 내솔이상위관직에 꽂았는데 이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자.


■ 금제관식


삼국사기 고이왕 28년조를 보면

28년 봄 정월 초하룻날, 왕이 자주빛으로 된 큰 소매 달린 도포와 푸른 비단 바지를 입고, 금꽃으로 장식한 오라관을 쓰고, 흰 가죽띠를 두르고, 검은 가죽 신을 신고, 남당에 앉아서 정사를 처리하였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금제관식은 이 기록에서 보듯 오라관에 꽂았던 장식으로 보인다.

금판에 여러 가지로 분지된 인당초문의 줄기와 화문을 투조하여 형태를 만들고 영락을 달아 장식성을 높였다. 불꽃모양(화염형)을 형상화한 것인데 너울거리고 반짝거리면서 입체감을 살려주는 무늬가 규칙적으로 뚫려있다. 고구려의 구름무늬나 불길무늬와 비슷하면서도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백제 특유의 모습을 하고 있다.

불꽃무늬: 불꽃무늬 벽돌이나 일본에 있는 옥충주자의 투조장식품과 같다.

또한 호류지백제관음상을 비롯한 수많은 일본 아스카시대 부처 중에 달려있는 광배의 투조무늬와도 같다. 고대 일본문화에 준 백제의 영향을 보여주는 훌륭한 자료의 하나이다.



왕비의 금제관식은 연판된 금판을 투조하여 중앙에 7판의 履蓮(이련) 蓮瓣文(연판문) 대좌와 그 위에 활짝 핀 연화가 꽂힌 꽃병 그리고 그 주위로 불꽃모양의 인동당초문을 투조하였다.

이들 관식의 문양은 불교의 대표적인 꽃인 연화문을 주문양으로 한 것으로 당시 백제의 불교신앙에 대한 관심과 융성을 반영하고 있다.



■ 은제관식


삼국사기 고이왕 27년조를 보면

2월, 6품 이상은 자주빛 옷을 입고 은꽃으로 관을 장식하고, 11품 이상은 붉은 옷을 입으며, 16품 이상은 푸른 옷입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기록에 보이는 관을 장식한 은화(은제관식)가 부여 능산리 36호분, 부여 하환리, 논산 육곡리 7호분 등에서 발견되었다. 관식의 형태는 중앙의 줄기를 중심으로 각 2쌍의 화형장식에 대칭을 이루며, 정상부에도 위쪽으로 화형이 솟아있는 형태이다.

고분에서는 남성용관식이외에 여성용관식도 발견되었는데, 이 관식은 줄기와 정상부의 화형장식만 있는 형태이다. 관식의 제작은 반으로 접어 그린 밑그림을 양쪽으로 펼쳐 그림에 따라 투조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부여 능산리 36호분 출토 은제관식은 함께 발견된 삼각형형태의 철심으로 미루어 철심위에 철이 씌워지고 여기에 이 관식이 꽃혀 장식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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