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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그날, 전어 굽는 냄새에 바다도 취했다
[포토에세이] 가을 전어, 차지고 고소하고 쫀득해요!
조찬현(choch1104) 기자
▲ 가을 전어가 제법 맛이 들었다.
ⓒ 조찬현
가을전어가 제법 맛이 들었다. 살도 차고, 차지고, 쫀득하니 제법 맛있다. 전어의 맛은 장맛이다. 양념 된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친정 보내놓고 방문 걸어 잠그고 먹었다는 가을전어의 참맛은 아마 전어구이가 아닐까.

▲ 살도 차고 차지고 쫀득하니 제법 맛있다.
ⓒ 조찬현
▲ 전어 회 한 젓갈 드세요.
ⓒ 조찬현
▲ 양념된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 조찬현
전어는 구이가 단연 으뜸이다. 전어구이가 나오기 무섭게 뚝딱 먹어치우고, "아줌마! 여기 전어구이 한 접시 더요∼"를 외쳐대니 알만 하다. 전어가 차지고 살이 많이 올랐다. 전어머리를 아삭 씹으니 전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가득하다.

지난 7일 전남 여수 소호바다에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떠오른다. 출렁이는 바다와 보름달을 벗 삼아 한 잔 주거니 받거니 마시는 술은 가히 글로 표현할 길이 없다. 거기에다 안주는 가을전어 회와 전어구이라니…, 더 뭘 바라는가!

▲ 전어머리를 아삭 씹으니 전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가득하다.
ⓒ 조찬현
▲ 전어는 버릴게 하나도 없다. 전어구이는 머리와 창자는 물론 뼈 채로 다 먹는다.
ⓒ 조찬현
전어는 버릴게 하나도 없다. 전어구이는 머리와 창자는 물론 뼈 채로 다 먹는다. 검푸른 바다 물결이 전어구이 냄새를 맡고 횟집으로 달려든다. 전어 굽는 냄새에 바다가 취했다. 바다에 술 한 잔 권하니 바다도 취했다.

전어 회는 출출할 때, 허기가 약간 돌 때 먹어야 금상첨화다. 배부르면 회 맛은 반감된다. 술 맛 또한 그렇다. 목을 간질이며 넘어가는 알싸하고 짜릿한 소주도 공복에 마셔야 참맛이다.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달 밝은 가을밤에 전어 회와 전어 구이를 안주 삼아 여수 소호동 바닷가에서 술 한 잔!

어때요? "자∼! 한잔 받으세요."

▲ 달 밝은 가을밤에 전어 회와 전어 구이 안주삼아 여수 소호동 바닷가에서 술 한 잔! 어때요?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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