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 우수의 뒤에 있는 그림
초두는 손잡이가 휘어 있어 전체적으로 북두칠성 모양을 하고 있고, 바깥쪽으로 말려진 주둥이(口緣)에 동글납작한 몸통을 지니고 있는데, 몸통은 보다 반듯하고 정연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중앙에 융기된 선을 둘러놓았다.
또한 짐승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수족(獸足)이라 칭하는 다리 3개를 곡선적으로 처리하면서도 밑으로 내려갈수록 굵어져 단단한 조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손잡이에 보이는 용의 목은 직선적으로 나왔다가 급격히 치켜들고 있으며, 그 끝에는 용머리를 장식하였다.
용머리는 도안화되었으나 세부적으로 보다 깊게 파 들어가는 수법을 사용하여 용의 모습을 구체화시키고 있는데,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초두는 주로 제사 같은 신성한 의식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다. 실제 요리에 사용됐을 수도 있겠으나 당시 상당한 고위층이 사용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1925년 대홍수 때에 풍납토성 남쪽 성벽 가까운 곳 토사 중에서 삼국 시대 청동 초두 2개가 발견되었다.
이곳에서는 청동초두 뿐만 아니라 과대금구와 유리구슬과 토기편들을 비롯한 중요 유물이 함께 확인되었다.
백제지역에서 출토되는 중국제 유물은 청자나 초두와 같이 자신의 권위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한 위세품(威勢品)으로 주로 지배계층과 관련이 있는 성곽이나 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다.
(박물관에서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