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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합이 이처럼 맛있는 건지 미처 몰랐다. 모양새는 흑색에 가까워서 별 볼품은 없지만 껍데기 안의 속살은 달랐다. 여느 조개보다 맛있었다. 먹으면서 단맛을 느꼈던 조개는 안면도에서 직접 잡은 ‘맛 조개’ 말고는 처음이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모래하나 뻘 하나 들어 있지 않은 깨끗함, 어떤 조개가 그러할까? 참 자연의 맛은 바로 생합을 먹을 때 느끼는 맛이 아닐까 생각했다. 생합은 이름 그대로 생으로 먹는 게 최고로 맛있다. 자잘한 놈은 조개탕으로 끓이기도 하지만 그냥 날로 먹는 맛보다 못하다. 요즘 군산시 수산물 시장에는 생합이 한창이다. 이제는 없어지게 될 새만금과 신포 등지에서 캐온 것들이다. 새만금에서 난 조개라는 말을 전해 듣고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후손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갯벌을 꼭 용도변경을 해야만 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이유야 어쨌든 이제 더 이상 새만금에서 나는 조개는 맛볼 수도 구경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생합은 단순한 조개가 아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수산물 시장에서 바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kg에 5~6천원밖에 안한다. 돌아갈 때 구입해 가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맛보는 것과 사 가서 집에서 먹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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