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합

이 맛있는 걸 잊어야 한다니... 새만금 '생합'
생합엔 조개 이상의 '맛'과 '의미'가 있다
김용철(ghsqnfok) 기자
▲ 생합속살을 들면 끈적이는 점액질이 있는데 거기에 맛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다
ⓒ 맛객
깨끗한 자연의 맛

생합이 이처럼 맛있는 건지 미처 몰랐다. 모양새는 흑색에 가까워서 별 볼품은 없지만 껍데기 안의 속살은 달랐다.

여느 조개보다 맛있었다. 먹으면서 단맛을 느꼈던 조개는 안면도에서 직접 잡은 ‘맛 조개’ 말고는 처음이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모래하나 뻘 하나 들어 있지 않은 깨끗함, 어떤 조개가 그러할까? 참 자연의 맛은 바로 생합을 먹을 때 느끼는 맛이 아닐까 생각했다.

생합은 이름 그대로 생으로 먹는 게 최고로 맛있다. 자잘한 놈은 조개탕으로 끓이기도 하지만 그냥 날로 먹는 맛보다 못하다.

요즘 군산시 수산물 시장에는 생합이 한창이다. 이제는 없어지게 될 새만금과 신포 등지에서 캐온 것들이다. 새만금에서 난 조개라는 말을 전해 듣고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후손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갯벌을 꼭 용도변경을 해야만 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이유야 어쨌든 이제 더 이상 새만금에서 나는 조개는 맛볼 수도 구경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생합은 단순한 조개가 아닌 큰 의미로 다가왔다.

▲ 볼품없는 생합이지만 맛은 조개 중에 조개라고 인정해 줄만 할 정도다
ⓒ 맛객
▲ 생합 한 접시 10000~20000원 한다
ⓒ 맛객
군산에 가면 생합은 어디 가서 맛보는 게 좋을까? 수산물 시장 2층에 있는 회 센터에 가서 생합을 주문하면 한 접시에 2만원한다. 회를 주문하면 생합도 나오기 때문에 굳이 생합만 주문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수산물 시장에서 바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kg에 5~6천원밖에 안한다. 돌아갈 때 구입해 가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맛보는 것과 사 가서 집에서 먹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생합이 정말 깨끗하다
ⓒ 맛객
저렴한 가격에 생합만 맛보고자 한다면 수산물 시장에서 5분여 거리에 떨어져 있는 충청도집에 가면 된다. 이 곳에서는 생합 한 접시를 1만원에 판다. 생합 말고도 여러 해산물을 싼 가격에 맛보기 좋은 집이다.

▲ 생합탕, 생합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온다
ⓒ 맛객
봄 조개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봄에 특히 맛있는 게 조개다. 그중에 새만금 생합은 특히 더 맛있기도 하지만 이제 영영 맛 볼 수 없게 된다. 군산에 가면 늦기 전에 새만금 생합, 꼭 맛보세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천년차 (千年茶)  (0) 2006.05.21
김치찌개  (0) 2006.05.17
들깨 싹 무침  (0) 2006.05.11
군산 '대전집'  (1) 2006.05.10
쑥국  (0) 200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