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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김별아/090119~010202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저자 김별아 지음
출판사 문이당
2005-03-05 출간 | ISBN 10 - 8974562707 , ISBN 13 - 9788974562700
판형 A5 | 페이지수 348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책 소개
'화랑세기'에 기록된 신비의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에 되살린 소설.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와 사다함 등 당대 영웅호걸들을 녹여내고 신라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미실의 일대기를 통해 현대와 같은 성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여성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요녀로 전락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의 여인과 그런 여인이 가능했던 신라를 그린 작품으로, 1억원 고료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여성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이 작품은 적극적인 탐구 정신, 작가적 상상력,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그간 우리 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그려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 속에 거침없는 성애 묘사가 소설과 역사를 읽는 묘미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미실 작가 인터뷰 보기《꿈의 부족》에서 이미 자기가 누구인가를 묻고, 그 물음을 타파하려 자기를 떠났다 다시 자기로 돌아오는 방법적 순례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다채로운 글쓰기의 방식과 문체의 실험을 통해 문단의 비상한 주목을 예감케 한 바 있는 작가는 《미실》에서 한층 더 수준 높은 탐색을 통해 자기 삶의 표백에 국한되지 않는, 숙련공의 기질과 사상가적인 기질을 함께 구비한 작가적 역량과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작가는 작가 자신이 속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떠나 천오백 년 전 가상적인 또 하나의 역사 공간 신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우리의 역사이지만 단절된 그래서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신라의 여인 미실에게 상상력이라는 숨결을 불어넣는다.

《미실》은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를 색으로 섬기면서 신라 왕실의 권력을 장악해 간 미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는 외할머니 옥진으로부터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 미실이 지소태후(진골정통)와 사도왕후(대원신통)의 권력 다툼 과정에 휘말려 자신의 잔인한 운명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빼앗긴 후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욕망에 충천해 냉혹한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호방하고 장대한 서사 구조 속에 담아 냈다.

색을 통해 권력이 되는 미실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의 면모를 보여 주나, 미실은 그러한 자기 운명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에 포박당하지 않았다. 동륜과 금륜태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음모를 꾸미는 한편 첫사랑인 사다함, 남편으로서 그녀에게 평생을 바친 세종전군, 미실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꾼 설원랑과의 사랑을 통해 운명을 뛰어넘어 본능에 충실한 여성으로서의 모습이 소설의 또 한 영역을 이루고 있다. '몽중설몽'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과의 다양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성애 묘사들은 그녀를 '팜므 파탈'로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역사의 베일에 가려진 미실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신화적 인물로 그려내면서 수 가지로 재해석될 수 있는 풍요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자기 운명에 발목 잡혀 파멸을 길을 걷는 비운의 여인이 아닌 자기 운명을 개척해 간 여인, 욕망과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마녀나 요녀로 전락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의 여인으로서의 미실, 그리고 그런 여인이 가능했던 신라를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음란하고 방종한 나라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섬기고 모신 신라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여인 미실을 통해 욕망과 본능이 억압되고 왜곡된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란 무엇인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김별아

1969년 강원도 강릉 출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
장편소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 『축구 전쟁』
소설집 『꿈의 부족』, 산문집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식구』가 있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

목차

물앵두, 사라지다
벼랑 끝 꽃을 꺾다
불모지에 머물다
파랑새의 노래
갈망과 재앙
붉은 연못
몽중설몽
파란, 그리고
남자의 사랑
살아 있는 귀신
만추
사랑의 종언
 
세계문학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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