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문학과지성사| 2006.03.24 | 279p | ISBN : 8932016895
책 소개 |
소설가이자, 시인·사회 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복거일 작가의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손』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본격소설로는 일곱번째이고 SF소설 등을 포함하면 아홉번째이지만, 그가 ‘작가의 말’에 썼듯 이번 소설은 그의 “작품들의 마지막에 놓일 터이다.” 갑년(甲年)을 맞이하는 달에 내놓는 소설이며, 지금껏 그가 써왔던 여러 지적 담론(정치·사회·예술·역사·과학·종교 등)들이 총망라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처녀작인 『높은 땅 낮은 이야기』와 대구(對句)를 이루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높은 땅 낮은 이야기』(1988)는 그의 출세작인 『비명(碑銘)을 찾아서』(1987)보다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 씌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지식인으로서 작금의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메시지들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작품들의 패턴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작품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날선 비판의식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 이번 작품의 전편(前篇)인 『높은 땅 낮은 이야기』에서 20대 후반의 포병 관측장교였던 현이립은 30년을 훌쩍 건너뛰어 50대 후반의 지식인이 되어 있다. 그는 경제연구소의 실장을 거친 뒤 여러 권의 책을 낸 소설가이자 사회 평론가로 등장하는데, 역시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그]의 자서전”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주요 사건이랄 수 있는 ‘영화사와의 소송 건’이라든가, 집필 중인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라든가, 주인공이 과학과 경제 분야의 전문적인 영역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이 복거일 작가의 현재를 자연스레 떠올리도록 한다. 주변부 지식인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다룬 ‘지식인 소설’ 그러나 복거일 작가가 『보이지 않는 손』에서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부분은 자신을 비롯한 한국 지식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측면이다. 한국은 지금껏 주변부로서 늘 지식의 유입국이기만 했던 게 사실인데, 이때 한국의 지식인들이 보인 양상은 대략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해외 선진 문화에 고스란히 흡수가 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써 아예 ‘지적 수구주의’로 일관했던 것. 이처럼 지식의 물매가 쌌던 시대를 살아내면서 복거일 작가는 중간자적 위치를 고수하며 지식의 흡수와 전이를 감당해왔는데, 『보이지 않는 손』은 그에 관한 기록들인 셈이다. 부연하면, 지식의 물매가 싼 시대의 비탈에서 주변부 지식인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다루며 ‘지식인 소설’의 전통을 되살린 것이 그 스스로 작품들 마지막에 놓기를 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인 것이다 |
작가 소개 |
저자 | 복거일 |
복거일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이자, 시인, 사회 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목성 잠언집>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등과 시집 <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등이 있다. 또한 사회 평론집으로 <현실과 지향> <진단과 처방> <쓸모 없는 지식을 찾아서>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역사를 이끈 위대한 지혜들>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등과 산문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소수를 위한 변명>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동화를 위한 계산>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을 펴냈다. [엘리트2000 제공] |
목차 |
제1부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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