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음식'이라는 문화적 행위를 통해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중국인의 전통적인 음식 소비에 대한 것이다. 전통이란 오늘날의 삶에서 일정하게 작용하는, 한 사회의 오래된 규칙을 말한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살아 움직이는 전통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 불명확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현재적 시점에 기준을 두고 본 대륙중국인, 특히 도시인들은 현재 급격한 문화변동 과정을 겪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것을 수용, 적응하고 있다. 그들의 음식 소비가 어떠한 유형으로 변화하고 이루어지는지에 관해 살펴보는 작업은 그대로의 중국과 중국인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안목을 제시해줄 것이다.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중국요리 '자장면'이 사실은 전통 중국음식도 아니며 그 이름도 '자장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랜 역사적 관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오해투성이의 나라이다. 음식과 식생활이라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인식을 탐구하는『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은 특히 현재의 상황과 문제를 자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또한 단편적인 소개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중국의 특성-전통과 현대의 공존, 사회주의 체제와 개혁개방의 물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우리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을 어떻게 범주화시켜 보아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중국인이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중국의 음식 문화를 전통과 현대로 나누어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술과 차를 어떻게 즐기며 중국 대륙 안에서도 남방과 북방의 음식 문화는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다민족 특유의 문화를 살핀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대 중국인의 음식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는 맥도널드 간판이 많지만 상하이를 비롯한 남방 도시들에는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이 성업하는 이유를 중국인들의 식생활에 맞춰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 후 중국인, 특히 도시인의 음식 소비가 변화했는지를 상하이와 베이징의 평범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보여주는 등 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지은이의 섬세한 분석과 연구를 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
저자 | 주영하 |
1962년 경남 마산생. 서강대 사학과 졸업. 4년 동안 54학점에 이르는 중국 관련 과목을 수강해 졸업 후 사학과의 수강 원칙을 바꾼 당사자다. 중국 근대사를 계속 공부하기 위해 타이완 유학도 생각했지만, 경제 사정으로 1986년(주)풀무원에 입사했다. 입사 후 생긴 김치박물관에서 1994년 7월까지 학예연구원으로 있었다. 그곳에서 김치를 비롯한 한국음식의 문화인류학적 조망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91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1993년 12월 「김치의 문화인류학적 연구」라는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열일곱 살 때부터 꿈꾸었던 중국으로의 장정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1994년 9월 베이징에 있는 중앙민족대학(中央民族大學) 민족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대륙 중국에서의 인류학은 '소수민족을 연구하는 민족학'이었다. 쓰촨, 위난, 구이줘 3성(省)을 전공 지역으로 한 소수민족 연구는 역사학과 인류학의 기초하에 수행된 역사민족학이었다. 특히 쓰촨성 량산(凉山) 지역에 사는 170여 만 명의 롤로족에 관심을 가졌고 1998년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중국사천량산 이족전총칠기연구」를 썼다. 최근에는 중국대륙에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중국 한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겸임 교수이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역사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있다. 그동안 음식과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최근 중국의 식품시장 발전 추세에 대한 식품인류학적 연구」「젓가락의 닮음과 숟가락의 다름 - 한중일 삼국의 일상생활사에 대한 역사인류학적 접근」 등의 논문과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김치의 문화인류학」(1994), 「음식전쟁 문화전쟁」(2000) 등의 책을 펴냈다. 중국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로는 「등급제와 친족제도 : 중국 량산 이족(彛族)의 예」「중국 량산 이족의 조상숭배와 샤머니즘」「중국에서의 민족학과 민속학」 등의 논문이 있다. |
목차 |
001.. 들어가는 말...(5) 제1장..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11) 1.. 중국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13) 2.. 과연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을까?...(18) 3.. 자장면에 대한 우리의 오해...(23) 4..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의 범주...(29) 제2장.. 중국인의 전통적인 음식 소비...(39) 1.. 밥과 요리...(41) 2.. 차와 술...(47) 3.. 손님과 주인 그리고 주방선생...(52) 4.. 음식에 대한 관념...(59) 5.. 다민족 문화의 결정체, 중국음식...(65) 제3장.. 개혁개방 이후 중국 도시인의 음식 소비...(69) 1.. 맥도널드와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의 희비쌍곡선...(71) 2.. 소황제를 위한 식품...(78) 3.. 면류 기원지 중국의 구겨진 체면...(83) 4.. 음식의 정치적 생산과 문화적 소비...(88) 5.. 흔들리는 전통 식탁에 앉은 베이징 왕씨...(98) 6.. 서구화의 길에 선 상하이 장씨의 음식생활...(102) 7.. 전통과 현대의 갈등과 공존...(106) 002.. 맺는말 - 인류학자와 컨설턴트...(113) 003.. 주...(117) 004. 더 읽어야 할 자료들...(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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