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상에 올라오는 반찬 중에서 여름이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내 어린 눈으로 그 반찬은 상에 올라오기만 할 뿐, 그대로 내려가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여름철, 이맘 때면 밥상에 단골로 올라왔던 그 반찬. 나는 엄마가 먹지도 않는 반찬을 해마다 만드신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내가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되었다.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그 반찬이 눈에 들어왔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그리 복잡한 것도 없다. 양파와 오이는 집에 있던 것으로 하고 마늘쫑과 청양고추는 따로 사왔다.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이렇게 맛좋은 음식 그땐 왜 몰랐을까?' 싶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야채모둠초절이'라고나 할까.
 | | | ▲ 양파와 조선오이, 마늘쫑과 청양고추를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 | | ⓒ 한미숙 | |
 | | | ▲ 오이와 양파를 먹기좋게 썰어 마늘쫑과 섞어놓는다 | | | ⓒ 한미숙 | |
 | | | ▲ 썰어 놓은 야채를 병에 담고 간장과 설탕 식초를 섞어 펄펄 끓인 물을 병에 가득 채울정도로 부어준다 | | | ⓒ 한미숙 | |
 | | | ▲ 뚜껑으로 꼭 닫고 하루동안 둔다. 병이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 | | ⓒ 한미숙 | |
 | | | | | ⓒ 한미숙 | |
 | | | ▲ 하루지난 물을 따라 한번 더 끓인다. 그 물이 식으면 병 속에 다시 붓고 뚜껑을 꼭 닫아 사흘 후에 먹으면 딱 좋다 | | | ⓒ 한미숙 | |
 | | | ▲ 이 음식의 참 맛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 남편이다. 익기도 전에 먹을까봐 글 한줄 올려놨다 | | | ⓒ 한미숙 | |
 | | | ▲ 사흘 후, 뚜껑을 열었다. 맛이 우러난 물에 푹 잠겨있는 야채들 | | | ⓒ 한미숙 | |
 | | | ▲ 드디어 완성! 오이와 양파는 아삭아삭, 청양고추는 얼큰 매콤, 마늘쫑은 중간에서 쫑쫑, 새콤달콤 어우러진 맛의 완성품 | | | ⓒ 한미숙 | |
가끔씩 병에 있는 물을 따라 끓이고 식혀서 넣어주면 오래두고 먹어도 맛에 변함이 없다.
날마다 상에 올라와도 질리지 않는 반찬, 요즘같은 장마철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야채모둠초절임'을 주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