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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경영학 - 경영으로 본 ''주몽''

고구려 경영학 - 경영으로 본 '주몽' 2006/07/21 22:35


망나니가 멘토 만나 글로벌제국 일구다

신화나 드라마에서 주몽은 전형적인 마마보이로 금와왕과 형제들에게 쫓겨난다.
그럼에도 타고난 능력을 가진 주몽은 주위의 도움 특히 아버지 해모수를
만난 뒤 위대한 제국의 건설자로 우뚝 선다.

활쏘기와 같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주몽은 이복형에게 쫓겨 피신한 동굴에서
친구, 상담자, 스승이 되어준 아버지 해모수를 만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킴으로써 진정한 리더로 새롭게 태어난다.

드라마 <주몽>이 60부작에 이르는 대장정을 본격화하지도 않은 가운데 커다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극히 제한된 사료(史料)의 토대 위에 그려진 탓에 역사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5F의 새로운 성공등식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역사·허구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드라마 <주몽>은 팩션(Faction=Fact+Fiction), 판타지(Fantagy), 패션(Fashion), 재미와 감동(Fun, Feeling), 폐인(Fandom)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주몽은 사료에 근거한 작가와 제작진의 상상력을 통해 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와 다양한 갈등구조, 거기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폭넓은 시청자들의 사랑과 폐인들마저 양산하고 있다. 극의 전개가 아직도 진행단계지만 역사와 드라마를 통해 나타난 고구려와 주몽을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기업이나 국가의 흥망성쇠는 전혀 다르지 않다.

역성혁명이든 자의 타의에 의한 왕조교체이든 창업자가 있고 창업 당시의 발기인이나 창업멤버가 주축이 되어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한다. 어느 정도 성장기반이 마련된 뒤에는 조직·인사·제품·마케팅 등에서 새로운 혁신을 기하여 재도약의 기틀을 짜게 되며 국내외로 성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영상·지배구조상의 위기가 닥치게 된다.

경제학자 맨슈어 올슨은 국가의 흥망성쇠에서 이익집단이 나라를 망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국가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구려의 역사를 본다면 주몽은 태생적·후천적 능력을 갖고 ‘다물’이라는 창업이념을 통해 고구려라는 벤처기업을 탄생시켰다. 잇단 인수합병과 제휴 등 합종연횡을 통해 대기업으로서의 몸집을 불리게 된다. 고구려는 이후 후세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중앙집권체제 강화, 부자 상속제 확립, 인재양성, 세제-농지 개편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진출에 성공하며 독자적 세력권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국원왕·소수림왕·광개토대왕·장수왕 같은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경영자들이 탄생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6세 중반에 들면서 오너일가 혹은 이사회간 대규모 분쟁이 발생하고 신라·백제·돌궐·수당전쟁 등 내우외환이 겹치게 됐다. 장기간에 걸친 전쟁으로 피폐해진 고구려는 665년 연개소문이 죽은 뒤 아들간의 내분으로 세력이 약화되어, 668년 나당 연합군에 의해 평양성이 함락되어 멸망하게 된다.

주몽경영학 1.


자기혁명, 마마보이에서 위대한 리더로

신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주몽의 유년기·청소년기는 전형적인 마마보이 심지어 방탕아로 그려진다. 드라마에서 주몽은 해모수와 유화의 아들로 잉태됐으나 아버지를 대신한 금와의 아들로 자라게 된다. 신화에서 주몽의 유년기 생활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왕자도 아니고 왕자가 아닌 것도 아닌 모호한 대우 속에서 이복형제들로부터 소외받았다. 정신분석학자인 이창재 박사는 <신화 속 영웅의 정신발달 조건과 주몽신화의 정신분석적 의미>의 논문에서 “주몽이 최초 사회화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동일시가 모호하여, 사회적 권위자나 전통 규범에 적응하기 힘든 신경증적 성격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어릴 적부터 비범했으며, 활을 잘 쏘아 사냥 시합에서 일곱 형들을 모두 이겼다는 점에서 형제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고 분석한다.

드라마에서 주몽은 날라리 왕자, 오렌지족 수준으로 그려졌다. 귀여움과 강인함이 섞여 있는 캐릭터지만 고구려 시조라는 이미지와는 완전히 차별된다. 신녀인 부영을 희롱하다 창고에 갇혀 영고제에 참석조차 못하자 크게 실망한 금와왕이 주몽에게 장 스무대라는 중벌을 내리기도 했다. 형들을 따라간 전쟁터에서 겁을 먹고 창검술을 익히지 못하여 적군에 의해 땅에 떨어지는 것 등이다.

주몽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자 금와왕은 “넌 더 이상 부여의 왕자가 아니다. 당장 궐 밖으로 나가거라”고 명한다. 출궁만은 거두어 달라는 간곡한 청에도 불구하고 금와왕은 “너에 대한 나의 기대를 배신한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며 내친다. “아바마마 출궁만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연신 비는 주몽의 모습은 나약함이 그지없다.

하지만 사료에 따르면 주몽은 청년기로 넘어가면서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왕위 찬탈 위험성을 지닌 존재로 의심받고 위협받는다. 이름처럼 활쏘기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각종 콤플렉스를 극복하여 강한 욕망을 품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복형에게 쫓긴 주몽이 동굴에서 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아버지인 해모수를 만나고 각종 비기를 전수받아 무수한 시험과 관문을 통과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시킨다.

이창재 박사는 “주몽은 활쏘기·주술능력 등을 통해 기성 권력자의 항복을 받아내며 오랜 세월 동안 지녀온 아버지와 중국에 대한 무의식의 힘, 콤플렉스를 극복했다”며 “주몽은 드디어 대지자(大他者)의 공식적 인정을 얻어 새 나라의 아버지 왕으로 등극한다”고 말했다.

주몽경영학 2.


협상 기술로 글로벌기업 발판 마련

《삼국사기》를 보면 영특하고 비범한 주몽에 대하여 금와의 일곱 아들은 질투를 느껴 죽이려 했다. 이에 주몽은 어머니 유화 부인의 권유를 받아 오이·마리·협보 등 3명의 부하와 함께 도망친다. 그들은 모둔곡에서 재사·무골·복거 등을 만나 합류하고, 졸본천에 이르러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라고 하였다. 창업을 했으나 고구려는 척박한 땅이어서 농사로 나라를 발전시키기에는 어려웠다. 그보다 먼저 토착세력의 후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주몽은 이들의 후원을 통해 본격적으로 정복을 시작했다.

주몽의 건국 설화는 주몽이 동부여에서 성장, 자기 세력을 키운 후, 졸본(압록강 중류 동가강 유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몽의 세력은 이 과정에서 현지에 정착했던 예맥의 약소 세력을 포용하였고, 졸본 지역의 토착 세력인 송양의 비류국(소노부)을 통합하면서 더욱 큰 세력으로 성장했다.

비류국과의 통합과정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토착 지배자인 비류국 송양왕은 주몽의 능력을 시험하는 시합을 제안한다.

첫째 시합인 활쏘기에서 주몽은 무난히 승리하고 나라의 북과 나팔에 위엄이 없다는 것, 누가 먼저 나라를 세웠는지 따지는 시합에서 각 각 오래된 북과 나팔·나무로 기둥을 세우는 위장술로 이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몽이 사슴을 거꾸로 매달고 하늘에 호소해 “비류국을 비로 휩쓸어 버려라”는 주문으로 홍수를 부르고 백성을 구하자 그제서야 송양왕은 항복한다.

이를 통해 보면 벤처 창업가로서 주몽은 탁월한 협상력을 통해 인수합병과 제휴로 발판을 다졌다. 그리하여 옛날의 대제국인 고조선의 뒤를 이을 국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동부여의 부족장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강한 제국 고구려를 만든 주몽을 벤처기업가로 보는 시각이 이 때문이다.

주몽경영학 3.


현대판 퍼스트레이디 소서노의 우먼파워

21세기 경제·사회 전반에 여성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금녀의 벽을 뚫고… ” “여성 최초 승진… ” 등은 이제 진부한 표현이 됐다. 여풍은 이제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금녀의 마지막 벽이라고 하는 정치권이 대표적이다.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5·31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혼자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최초의 총리, 여성 구청장이 나왔고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방선거에도 여성 기초의원 비율이 2002년 2%에서 4%로 늘어났다.

정확히 21세기 이전 두 개의 왕조를 세우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여성. 드라마 <주몽>에 등장하는 주몽의 후처, 철의 여왕으로 불리는 소서노다. 사료나 드라마 공히 소서노는 뛰어난 기업가 정신을 갖춘 여걸, 여장부로 고구려와 백제를 세운 실질적인 영웅이다.

일례로 주몽과 소서노의 만남을 보자. 자신을 부여의 왕자로 소개한 주몽이 “기억해 둬라,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부여에 오면, 꼭 나를 찾거라”고 하자 소서노는 가차없이 “한심한 놈”이라고 일갈해 버린다.

신녀를 희롱한 벌을 면한 뒤 다물활을 찾으러 궁을 떠난 주몽. 길을 잃고 늪에 빠진 그를 구한 이도 행인국과의 거래를 위해 이동 중인 소서노 일행이었다. 목숨을 구해준 소서노에게 일꾼이 되겠다고 청을 넣자 소서노의 훈계.

나는 장삿길에서 태어나 원행을 다니며 장사를 배웠다. 내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장사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신용이라는 것이다.너 처럼 거짓말을 일삼는 자를 어찌 상단의 일꾼으로 쓰란 말인가. 부여국의 왕자님을 거느릴 수 없으니 양해해 주시지요.”

왕자 앞에서도 거칠 것 없고 총명함을 가진 소서노. 하지만 여자였기에 뜻을 펼 수 없었고 일생동안 사랑했던 주몽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대신 그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지혜롭고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실제로 계루부의 족장 연타발의 딸로 어릴 때부터 장사를 배운 그녀는 “물건이 아닌, 나라를 사고 팔겠다”는 아버지의 포부를 물려받았다.

후에 주몽이 부여에 남겨두고 왔던 아들 유리가 졸본으로 와 결국 적자로서 고구려 왕위 계승권을 가져가자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 두 아들과 함께 남하한다. 비류왕자는 미추홀이란 곳에 백제를 세웠고 온조왕자는 위례성에 십제를 세운다. 두 왕자에게 각 각 나라를 세우게 만든 이 역시 어머니 소서노였고 두 나라를 합쳐 백제국으로 세운 이도 그녀였다.

드라마에서 다루는 우먼파워는 또 있다. 금와왕의 부인 원후는 남편의 사랑을 유화에게 빼앗긴 데 앙심을 품고 두 아들, 대소와 영포를 왕으로 만들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부여의 신녀(神女) 여미을은 제정일치에서 제정분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여성 제사장으로서 숨은 권력을 갖고 있다. 해모수를 20년 간 금와왕도 모르는 감옥에 가두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주몽경영학 4.


뛰어난 조력자·참모를 얻어라

보통 사람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어떤 조력자를 갖느냐이다.

주몽에게 가장 중요한 조력자는 어머니 유화부인이다.

주몽을 낳고 양육한 유화 부인은 자식의 콤플렉스를 정확히 파악하여 새로운 힘을 보충해주고 근심을 해소해주는 강력한 조력자다. 사료에 따르면 그녀는 부여 금와왕의 왕비가 돼 알에서 태어난 주몽을 양육하다가 주몽이 금와왕의 왕자들에게 위협을 받자 많은 일을 한다.

금와왕의 일곱 왕자로부터 주몽을 보호하기 위해 예씨와 결혼시키고 아들의 망명을 돕기 위해 지혜를 발휘해 명마를 골라준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할 5가지 씨앗을 아들에게 준다. 드라마에서 유화는 해모수를 숨겨준 죄로 한나라 철기군에게 가족이 몰살당했지만 장군을 원망치 않는다며 당찬 의지를 내세웠다.

드라마에서 신녀 여미을은 부여의 해 속에서 삼족오가 힘차게 날아가는 것을 보고 주몽이 해모수의 자식일 수도 있겠다며 주몽을 죽일 것을 권한다. 이를 눈치 챈 유화는 아기를 안고 부여성 밖으로 도주한다.

드라마에서 유화 부인은 자신을 사랑하는 금와왕을 통해 주몽을 지켜내는 모성애를 발휘한다. 실제로 금와왕은 갓 태어난 주몽과 떠나려는 유화를 말리며 부여를 떠나서는 주몽을 훌륭하게 키워내기 힘드니 자신의 자식으로 키워야 한다며 붙잡았다.

금와왕은 다물활을 찾으러 나간 주몽을 걱정한 유화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평생을 전장에서 보내고 수없이 부상을 당했지만 적들로 인해 두려운 적은 없었다. 창검에 살이 찢겨지고. 뼈가 부러지는 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부인의 수심어린 모습이 내 마음을 찢는 건 견딜 수가 없소.”

정신분석학으로 보면 아버지 역할을 하는 대상이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은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유난히 강하다. 청년이 돼서도 다른 여인을 사귀기가 쉽지 않은 마마보이가 된다. 드라마에서는 이성과 동성의 많은 조력자가 영웅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몽은 어머니 유화 부인의 권유를 받아 오이·마리·협부 등 참모들과 도망쳐 고구려를 건국하게 된다. 주몽의 평생 동지 협보는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로 무예까지 탁월해 부여에서 주몽과 오이·마리의 대장 노릇을 하면서 사냥터를 휘젓고 다닌다. 항상 용맹하고 정열적이어서 차갑고 냉정한 사용과 늘 마찰을 빚고 티격태격한다. 주몽의 유년친구 오이는 호기심이 많지만 눈썰미가 좋아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손재주도 빼어나 주몽의 전투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주몽의 유년친구 마리는 주몽을 제외하고는 활에 관한 한 따라올 자가 없는 인물이다. 그는 주군에 대한 예의로 늘 주몽에게 한 수 접어주고 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귀가 넓은 반면 입이 무겁다.

주몽경영학 5.


리더에게도 멘토가 필요하다

유화 부인이 주몽을 강하게 지키고 자신의 생명처럼 아끼고 지켜주었다면 주몽을 문무를 겸비한 리더로 변하게 한 인물은 아버지 해모수다. 신화 속에서 해모수는 천제(天帝)의 아들로 지상에 내려와 인간세상을 다스렸는데, 어느 날 물가에서 하백(河伯)의 딸 유화를 만나 주몽을 낳는다. 드라마에서 주몽은 해모수의 존재도 모르고, 해모수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다 해모수를 만나고 자신에게 숨겨진 능력을 발현하게 된다. 여기에 간명하면서도 비장한 메시지가 담긴 해모수의 어록-아포리즘-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 해모수를 만났지만, 아버지의 존재조차 알 지 못하는 주몽. 철기로 무장한 한나라 군과 싸운 얘기를 묻자 해모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무기가 무언 줄 아나? 강철검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의지야”라고 말한다. 감옥에 갇힌 이유를 처음에는 모른다고 하던 해모수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 “내가 내 스스로 가둔 거야. 나는 내 스스로 형벌을 받는 거야”라고 말한다.

주몽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멘토링(Mentoring)이다.

멘토링의 기원은 호머가 쓴 고대 서사시 오딧세이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에서 출발한다. 이타카 왕국의 왕인 오딧세이는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라마쿠스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인 멘토(Mentor)에게 맡긴다. 멘토는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10여 년 동안 텔레마쿠스를 때론 아들처럼, 때로는 친구이자 상담자로 또는 아버지처럼 돌보아 준다. 이후 멘토는 신뢰와 지혜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스승, 현명한 지도자 등의 의미로 쓰이게 된다.

멘토링은 주로 일대일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며 멘토가 가진 가치관이나 기술 등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고 지도할 수 있다. 훌륭한 멘토를 가지는 일은 인생의 방향키, 이정표를 세워준다.

이는 해모수와 주몽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주몽이 무예교본을 보고 있자 해모수는 “교본 따위는 치워.내 말벗이 되어 준 대가로 내가 자네의 스승이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주몽이 “두 눈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무예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해모수는 “눈이 멀어 있는 사이 마음이 열렸네. 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나을 거야.”

이후 해모수는 직접 주몽과 검술대련을 하며 실력을 키워주었다. 바람 부는 벌판에서 해모수는 주몽에게 말한다. “고수는 온몸으로 검을 느끼며 쓴다. 검을 잡는 순간 검은 차가운 무기가 아니라 피와 기가 흐르는 수족이 되어야 한다. 칼·창 모든 무기가 이런 이치와 다르지 않은 법이다.”

경영에도 적용되는
해모수의 아포리즘

- 만약 팔을 잃게 되면…내 두 팔을 평생 네 것처럼 써라.

- 적은 살아 돌아가길 원하고 우리는 죽어 지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눈이 안 보이는 사이 마음이 열렸다.

-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기는 강철검이 아니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의지야

- 도망갈 곳은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하지 않느냐

- 해가 지느냐?


정신을 집중하여 서산으로 떨어지는 해를 베거라.
해가 지고 달이 뜨면 달을 베거라.
너의 검에 해와 달이 갈라지는 순간 심안이 열릴 것이다.

- 고수는 온몸으로 검을 느끼며 쓴다. 검을 잡는 순간 검은 차가운 무기가 아니라

피와 기가 흐르는 수족이 되어야 한다.

- 내가 왜 갇혀 있는지 모른다 했었지. 사실은 알고 있네. 나 스스로 가둔 거야.

출처멀티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