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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촌 美來村

미래촌강좌 제250강 080904(목) : 생태 건축(황토방)/ 임병기 선생

스트로베일에 숨은 고수를 찾아 진안을 다녀 왔습니다. 94년 부터 다음에 스트로베일카페를 개설하시고 꾸준히 관심을 두고 계셨다니 말 그대로 스트로베일에 숨은 고수가 아닌가 합니다. 목포대 흙건축학교에서 선생님에 존재는 얘기를 듣고 알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진안으로 갈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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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터 형님 되는 분과 두분이서 꾸준히 작업 해 오셨다고 하는 군요.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공부 하셨지만 첫번째 작업이시다보니 시행 착오가 있어 10일간 쌓은 담을 허물기도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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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위에 벽돌로 베일을 위한 토대를 만들었는데 벽돌 가운데에는 공간을 두어 습이 차고 오르거나 들어 온 습을

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애초 베일을 특별 주문해 강도가 좋와 공간이 없기도 했지만 코브 작업을
전혀 하지 않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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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원형의 형태로 일반적인 사각의 형태보다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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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둥이 없는 방식을 택하시다보니 베일에 강도를 강한 녀석을 느셨는데 손톱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베일 공장 여러곳을 다니시며 기계도 고쳐주시고 짬짬이 놀아주시기도 하면서 어렵게 요구에 맞는 베일을 구할 수 있으셨다는군요. 말씀을 듣는 내내 그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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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베일선이 그대로 살아 있는 외벽이 되었습니다. 아직 1차 미장단계라 편안한 굴곡을

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코브를 쓰시면 더 쉽게 작업하시고 원만한 굴곡을 얻으실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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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은 압축 흙벽돌을 쓰셨습니다. 지붕도 손수 작업해 자연목을 이용하셨는데 이 집 구석 구석에 들어간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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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압축은 와이어를 이용하셨습니다. 압축이 필요 없을 만큼 베일이 단단 했지만 와이어로 압축을 하고 그위에 지붕을

올리니 1cm정도가 압축이 더되어 단단히 메어 높은 와이어가 늘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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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은 양면 절단이 되어 있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벽을 쌓기에도 좋고 흙 바르기에도 좋아 작업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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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낙옆송을 이용하셔서 너와 올리듯 올리셨는데 정제된 폐유에 나무를 일일이 삶아 주셨다고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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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구조에도 관심을 두셔서 특허도 가지고 계시는데 사진에 보이는 원형 철물을 이용하면 정 구도 쉽게 만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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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용 톱입니다. 엔진 톱보다 더 효울적으로 베일을 자를 수 있는 톱인 것 같습니다.

작은 톱날을 갈아 크게 만들고 날에 양면을 칼날을 세우듯 세워 놓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베일을 자를 수 있더군요.
일일이 손으로 잘라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개인이 손수 집을 짖고자 할때 만들어 두면 유용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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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의 형님과 형수님
손수 자기 집을 지으시며 스트로베일에 매력에 빠져 버리신 행복한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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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기 선생님
교편을 잡고계시다 이제는 베일러가 되신 숨은 고수. 외국을 자주 다니시다 스트로베일을 접하시게 되었고 여러 권에 책들도 직접 번역해 카페에 올려 놓으셨다는군요.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시는 분으로 물밑에서 베일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많이 준비 하셨더군요. 여러 사람들에게 한결 더 작업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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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생님과 생각난김에 옥천에도 다녀 왔습니다. 마침 2기 이론 교육을 하고 있어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브르스림님은 공고 건축과를 다니다 문과로 전과한후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하셨는데 많은 외국생활을 하면서 내재되어 있던 건축의 끼를 돔하우스와 스트로베일 하우스에서 다시 발견하셨답니다.

국내 최초로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관한 자료를 번역하였고 이후 이 공법을 소개하였으나 영어학원을 운영하느라 세속의 주목을 끌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았답니다.

돔 공법은 1976년 로버트 퓔러라는 사람이 실내에 기둥없이 원형을 구현한것이 최초일정도로 최근 공법이라고 하며 지어다스틱 방법과 이태리식인 모노레스틱의 두가지 공법으로 되어 있답니다.

이태리식은 Air Dome 방식으로 풍선을 불어 외형을 만든후 그 위에 쇼크리트나 기타 외장재를 뿜어 굳힌후내부의 풍선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라크에서 미군에 의해 돔 구조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맞은 부분만 상처를 받고 나머지는 멀청하게 남은 사진이 있을 정도로 돔 구조물의 안정성은 정평이 있답니다.

또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동네에 돔하우스만 멀쩡히 살아 남은 사진은 돔구조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또다른 증거라 할수 있습니다.

지진대비에도 수직하중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돔구조야말로 현대 문명이 수직하중을무시하며 점차 고층화하여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시 거대한 재앙을 초래할잠재성을 극복할수 있는 유일한 구조라고 합니다.

태풍이 불 경우 일반 건축물은 태풍의 강한 압력을 벽자체가 전단력을 받는데 돔구조물은 옆과 위로 바람이 흘러 가 위쪽으로 흘러 올라간 바람은 위에서 아래로 돔구조물을 누르게 되며

뒤쪽으로 간 바람은와류로 변해 안정정으로 돔구조물을 유지하는 풍동실험에 의한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브르스림님은 계란형과 타원형 돔 구조체도 연구, 개발하였답니다.

장차 돔구조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계곡사이에, 절벽중간에, 나무들 사이에도 강철케이블로 연결하여 공중에 떠있는 돔캐빈이나 돔하우스들에 대한구상을 완료하였습니다.

다가올 미래는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일이 훌륭한 사업으로 된다고 합니다.

국내에 가볼만한 돔구조물들로는 거창의 민들레울 허브농원, 강릉 연곡해수욕장 입구의 돔까페, 대전 유성 리비에라 호텔 옆의 돔식당-일본기술로 만든-, 진안 돔하우스 등등입니다.

스터드도 수십가지를 개발하셨답니다.

돔구조도 용도별로 물고기 모양이나 기타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국내의 건축업계의 중요 관점인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생태주택으로서의 돔하우스는 장차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돔하우스 구조가 으뜸이라고 할수 있답니다.

초보도 2,3명과 함께 20평의 돔구조물-하우스 포함-을 하루만에 완성할수 있습니다.

돔으로 지을때 바닥공사-콩크리트 기초-를 안하고 천장이 투명하게 보이게 지으면 건축법상 비닐하우스처럼 불법건축물이 아닙니다.

Q& A 때 10평의 돔구조물을 지을때 골조공사용으로 스터드는 1.8미터-클램프 부착된-, 허브 포함하여 재료비는 평당 35만원이 소요된답니다.

외국의 돔회사들의 특허공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스터드와 허브를 개발한것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참석한 회원분들의 돔하우스의 외장재료에 대한 질문에 공장으로 주문하면 스트로베일 30센치까지의 두께도 가능하다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파이프를 휘어서 허브를 만드는 것은 추후 공정작업에 방해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50평의 진안 돔하우스의 경우 높이가 7.5미터이고 3층규모로 내부를 꾸밀수 있어 사실상 100평규모의 하우스가 된다고 합니다.

브르스림님이 보여준 사진자료에는 돔하우스에 돔구조의 차광필름의 온실형 정원이 맞닿아 외부의 기후조건에 제약을 받지않고 언제든지 파티가 가능한 실용적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짚으로 지은 집, 튼튼하고 값싸...이만한 집은 없다

[친환경 집 나도 지어봐?②] 혼자 혹은 함께 짓기 좋은 '스트로베일하우스'
정기석 (tourmali)
국내 최초 스트로베일하우스-정선 동강변 '동강사랑'.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충북 충주시 노은면 문성리에 휴식, 운동, 명상, 그리고 마음수련이 이루어지게 될 마음치료센터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틱낫한 스님의 프랑스 플럼빌리지, 인도의 오로빌마을, 니어링부부의 미국 굿라이프센터와 같은 세계적인 마음치료센터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수백만 통의 '아침편지'를 띄우는 고도원씨가 나서 벌이는일이다. 이름하여 '깊은 산속 옹달샘'.

생태적인, 너무도 생태적인 공간을 지향하는 이곳 건축물은 주로 스트로베일하우스(Strawbalehouse)로 짓는다. 스트로베일하우스가 그만큼 생태적인 건축공법이라는 증거다.

스트로베일하우스는 말 그대로 스트로베일로 짓는 생태건축물을 말한다. 스트로베일은 스트로와 베일의 합성어이다. 스트로(Straw)는 짚이다. 볏짚, 밀짚, 보리짚 등을 통칭한다. 베일(bale)은 가축용 사료로 쓰기 위해 직육면체로 짚단을 압축해 묶어 놓은 것이다.대략 가로 80cm, 세로 49cm, 높이 35cm의 크기로 무게가 20kg 이상 나간다. 이러한 베일을 마치 벽돌 블럭 쌓듯이 벽체를 쌓고 벽체 표면을 황토흙, 천연 페인트 등으로 수차례 미장하여 마감하는 건축공법이다.

짚과 흙으로 집을 짓는 방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건축방식 중 하나이다. 다만 짚 자체를 압축해 벽체로 올리는 스트로베일하우스는 백여 년 전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 짚을 압축하는 기술이 생기면서 처음 지어졌다.

목축을 주로 하는 평야지대라 집 지을 나무나 돌이 부족해 처음에는 잔디떼장을 쌓아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어 밀짚을 압축하는 베일러(baler)를 개발해 창고를 만들고 스트로베일하우스를 고안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2004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유산3호로 조성한 강원도 정선 동강변의 제장생태마을에 동강지킴이센터 겸 상근간사의 살림집을 겸한 '동강사랑'을 지은 게 처음이다. 이후 산청, 해남, 원주, 진안, 충주, 부안, 성주 등 전국 각지에 전원형 생태주택은 물론 카페, 공방, 교회, 학교, 명상센터 등 용도로 30여채 이상의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지어졌다.

중국에는 1천여 채가 넘는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지어져 미국, 호주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스트로베일하우스 사례가 많은 국가로 알려지고 있다.

따뜻하고 바람 잘 통하고 게다가 싸기까지...

스트로베일하우스로 지은 산청 민들레대안학교.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로 지은 해남 봄길교회.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스트로베일 생태건축의 장점은 우선 건축자재 등 재료의 생태성에 있다. 볏짚, 황토 등의 주요 재료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볏짚은 매년 생산돼 구하기도 쉽고 구입 비용 또한 적게 든다. 집을 해체한다고 해도 자연으로 쉽게 다시 돌아가는 생태적인 소재이다.

탁월한 단열성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따로 보온재를 쓰지 않아도 볏짚단 자체의 단열과 보온성이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황토만으로 지어진 주택에 비해 2~3배의 보온, 단열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에너지를 그만큼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통기성도 뛰어나다. 벽이 살아있는 듯 숨을 쉰다는 말이다. 가습기보다 습도조절이 더 뛰어나고 겨울 내내 청국장을 끓이거나 고기를 구워 먹어도 냄새가 배지 않을 정도다. 또 건축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주 자재인 볏짚단이 싸고 시공도 간편하다. 스스로 집을 짓게 된다면 건축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건축공법을 배우기도 쉽다. 복잡해 다루기 어려운 장비나 뛰어난 손 기술이 필요없다. 그래서두레 방식으로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친지,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놀이나 축제처럼 즐기면서 지을 수 있다. 특히 베일 쌓는 단계나 미장하는 단계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작업을 하면 공사 기간을 쉽게 단축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골조를 적용해 다양한 모양으로 지을 수 있다.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현대적으로도, 전통적으로도 지을 수 있다. 매끄럽고 반듯한 모양도 가능하고 투박하고 파스텔톤의 질감을 살릴 수도 있다. 네모 반듯하게 창이나 문을 낼 수도 있고 원형이나 아치의 문도 달 수 있다.

지진에도 강하다. 베일은 벽돌이나 콘크리트 벽과 달라 충격에 유연하다. 미국 LA 지진에서도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스트로베일하우스의 장점은 세계 각국 과학실험으로도 뒷받침된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건축연구센터의 실험에서는 초속 60m의 강풍에도 로드베어링 벽이 전혀 문제가 없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는 스트로베일 벽(특히 로드베어링)이 평균 279kg/30cm 정도로 지붕을 떠받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였다.캐나다의 국가안전연구위원회에서는 스트로베일 벽이 2시간 동안 섭씨 1010도의 열도 견디며 반대편 벽의 온도 상승은 5도 이하라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기존 방식의 주택보다 에너지를 60% 절감할 수 있다는 미국 에너지관리국의 평가결과는 고무적이다.

어디서 배울까? 재료 구입은 어디서?

진안에서 열린 스트로베일건축 워크숍.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스트로베일하우스라고 해도 국내에 도입된 역사가 일천하고 그 사례 또한 그다지 많지 않아 일반인들의 의문과 의심은 많다.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정말 싸게 지을 수 있나? 싸게 구할 수 있는 볏짚으로 지으니건축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평당 건축비용이 얼마냐는 질문은 가장 대답하기 곤란하고 어렵다. 같은 공법이라도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들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고 적게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스스로 지을지, 직영을 할지, 건축업자에게 맡길지 등 건축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건축비용이 달라진다. 또 집의 형태나 소요자재 등을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하게 지을지도 큰 변수다. 접근성이 쉬운지, 길이 나지 않은 산골짜기인지 등 집 짓는 입지도 비용 차이를 크게 만든다. 심지어 같이 집을 짓는 사람들끼리 호흡이 잘 맞는지, 날씨는 잘 따라주었는지도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과연 짚으로 지은 집이 안전하겠느냐는 의심도 많다. 그 답은 스트로베일이 유래된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에 120년 된 집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 일단 압축짚단인 베일 자체의 무게만도 20kg이 넘는다. 베일을 블록처럼 벽체를 쌓아올리면서 철근을좌우상하로 계속 박아넣어 서로 안정되게 엮는다. 흙으로 양쪽 벽을 5cm씩 미장해 마감하면 지진에도 끄덕없는 안전한 집이 세워진다.

짚이 습기에 약할 테니 금방 썩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많다. 짚단 표면 양쪽을 황토로 두껍게 발라 감싸기 때문에 습기가 침투하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령 장마철에 비가 들이닥쳐 황토벽 자체가 젖게 되면 그 속의 짚도 젖어 썩지 않을까 하는 걱정. 그건 황토의 특성을 잘 몰라서 생기는 의문이다. 황토가 미장되어 건조되면 아예 물기가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만일 황토가 젖게 된다고 해도 분자들이 서로 막을 형성해 물이 통과되는 것을 막는다. 물기가 짚 표면까지 침투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주의 스트로베일하우스 카페 '나무'.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무엇보다 황토는 습도조절 기능을 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생기는 습기를 머금었다가 건조할 때는 집 밖으로 다시 내뿜는다. 볏짚이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황토미장할 때 황토가 짚에 잘 붙어있겠느냐는 질문도 흔하다. 압축짚단은 옆면이 매우 거칠거칠하다. 자체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점성을 가지고 있는 황토를 바르기에는 쉽고 좋은 상태인 것이다. 볏짚 사이사이 황토가 끼어들어가도록 손가락으로 찍어누르면 보다 튼튼한 벽체를 세울 수 있다.

그렇다면 건축기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지도 많이 묻는다. 배워서 스스로 집을 짓겠다는 의욕만 있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 이미 국내에는 건축법을 알려주는 책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 스트로베일하우스>(시골생활 펴냄, 이웅희 홍순천 지음)이 출판됐고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라는1만7천여 명의 동호인 단체도 결성, 수시로 워크숍을 열고 집짓는 현장에서 실습도 병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보급하고 있기도 하다.

베일을 구하는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구입 시기를 잘 선택하고 너무 멀지 않고 축사가 많은 곳에서 구하되, 건조가 잘 된 상태 좋은 베일을 선택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가격이란 5톤차 한대에 8단으로 쌓아서 사올 경우 운임 별도로 40~60만원 선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형편에 스트로베일 건축이 맞을까? 한마디로 아주 잘 맞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쌀농사를 많이 짓고 소를 키우니 어느 곳에 가도 볏짚이 풍부하고, 황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웰빙 붐에 따라 황토가 곳곳에 쓰여 점점 고갈되고 있지만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어느 생태건축 공법보다 황토의 소비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건축방식이기도 하다.

제 손으로 짓는 집, 스트로베일하우스

횡성 스트로베일하우스 공방 벽에 새긴 부감.
ⓒ 정기석
스트로베일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를 짓는 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벽을 쌓는 방식에 따라 로드베어링(Loadbearing)과 넌-로드베어링(Non-Loadbearing) 방식으로 나뉜다.

로드베어링(또는 네브래스카 스타일)은 로드(Load)가 '하중'을 뜻하고,베어링(bearing)이 '지탱하기'를 뜻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하중 받기' 방식이다. 즉 쌓아놓은 베일들이 바로 지붕의 하중을 받는 내력벽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초창기에는 주택보다는 임시창고를 만들기 위해 베일로만 벽을 쌓고 지붕을 얹었다. 그리고 베일들이 지붕의 무게로 인해 압축이 다 되고 나면 벽 양면에 흙미장을 했다. 다만 로드베어링 방식으로는 벽체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건축 크기는 15평 이하 정도로 알려져 있다.

넌-로드베어링(또는 Post & Beam) 방식은 지붕을 다양한 소재의 골조로 하중을 받게 하는 것이다. 골조 사이에 베일을 끼워넣어 베일은 단지 단열의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이 방식을 채택한다. 15평 이하의 주택이 선호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골조를 먼저 세우고 지붕을 얹은 다음 베일을 쌓는 게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베일의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초보자로서는 부담없이 지을 수 있는 넌-로드베어링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로드베어링 방식의 장점은 우선 건축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 친환경적인 집짓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창고, 야외화장실, 방갈로 등의 적은 평수의 건물을 짓는 데 경제적이다.

다만 로드베어링 방식으로는 큰 평수나 2층 이상의 집을 지을 수 없다. 시공 과정에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결국 베일 작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면 구조적인 부분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넌-로드베어링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시공 과정에서 날씨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지을 수 있다. 단점은 건축 비용이 비교적 비싸다. 또골조에 들어가는 목재나 철재의 사용으로 반환경적일 수 있다.

스트로베일하우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제 손으로 짓기에 좋은 집이라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