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
김진명 특유의 박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민족주의적 주제의식이 살아 있는 작품. 10.26 사건의 배후에 미국 CIA 가 있었다는 가설 위에 쓰여진 소설이다. 소설 출간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김재규는 대통령을 죽일 만큼 담대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그런 일을 했다`며, 당시 한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었음을 지적한 바 있었다. 소설의 전반부는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과 재미 속에 정신없이 지나간다.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물증만 없을 뿐 강력한 심증으로 구전되어온 `CIA의 김재규 배후설`을 성실한 자료 조사와 취재, 그리고 소설적 상상력에 입각해 `증명`해 나가는 과정도 일단 성공적이다. 한 사람의 소설가가 조사해낸 정보와 자료로서는 질적으로 아주 우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격 정치소설이면서 추리소설적 기법과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한 것도 괜찮은 효과를 보았다. 반면, 말미에 현직 대통령이 주요 등장 인물로 전격 출연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에 의해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대목은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완성도가 좀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 구성이 좀더 오밀조밀하고 치밀했으면 하는 미련도 남는다. 주인공들의 입을 빌어 김진명식 민족주의를 열성적으로 `전도`하는 것도 여전하다.그러나 한반도의 남쪽을 진정으로 지배해 온 자는 누구인가 하는 저자의 물음과 강력한 반전 민족주의 메시지-저자는 미국이 `미사일 개발` 정도의 이유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한국은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으로 소설의 결말을 짓는다-는 읽는이들에게 나름대로 음미해 볼 만한 여운을 남긴다. | |
지은이 소개 | |
김진명 한국 출판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작가. 그러나 450만 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쓰기까지 그는 습작도 해 본 적이 없는 문학의 `문외한`이었다. 신춘문예나 문예지를 기웃거려 본 적도 없었다. 다만 고등학교 때도 입시공부는 팽개치고 역사책이나 철학책을 읽고 친구들에게 강의를 하려 들 만큼 책을 좋아했고, 대학 때도 고시 공부는 팽개치고 매일 도시락 두 개를 싸든 채 남산도서관에 처박혀 철학 사회학 종교에 물리학 화학 천문학 수학책까지. 미친듯이 읽어제꼈을 만큼 책을 좋아했던 것이 그가 보인 유일한 `싹수` 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일하기 싫어` 바둑 두고 노는 룸펜 생활을 한 6년 동안 했다.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그렇게 놀다가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기계제조와 환경오염 방지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그의 회사는 그러나 이런저런 어려움에 부딪혀 3년 만에 망하고 만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집안의 재산도 몽땅 날렸다. 집 두 채, 아버지 집, 땅...... 그러나 인생은 새옹지마다. 사업 실패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꼴이 너무 한심해, 김포공항으로 돌아 올 때면 늘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 때의 고민이 그의 민족주의적 소설 구성의 밑천이 되었다. 그의 소설 쓰기에는 불행한 가족사도 한 몫 했다. 1980년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형이 광주민주항쟁 때 영내에서 데모를 했다고 한다. 결과는 뻔해서 숨만 붙어 있는 채로 가족이 인계 받았는데, 그 후 7년간을 멍하니 있다가 저 세상사람이 되고 말았다. 김진명은 형의 죽음을 보면서 그냥 먹기 위해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고민들이 합쳐져 원고지에 처음 쓴 것을 출판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책을 내면 좋겠는데 글솜씨가 서투르니 많이 고쳐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전신인 『플루토늄의 행방』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출판사의 손을 거쳤지만 그가 볼 때도 불만족스러웠다. 결국 사업을 접고 난 김진명이 직접 이 소설을 개작해서 펴낸 것이 『무궁화꽃......』이었다. 종종 `수백만의 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한 명의 평론가도 갖고 있지 못한 작가`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이 점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설이 `대중소설`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예술적 문학도 필요하지만, 폭넓은 대중적 관심사를 가독성 높은 문체로 펼쳐 나가는 대중문학도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 그가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메시지`다.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남북한이 연합하여 일본과 싸운다든가 하는 강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주조로 하는 그의 메시지, 속도감 있는 전개, 짜임새 있는 구성, 술술 읽히는 문체 등이 김진명 소설이 수백만 대중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
목차 | |
제1권 |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장 베르쿠테, 허승일/9803 (0) | 2005.12.01 |
---|---|
한단고기/임승국/9803 (0) | 2005.11.30 |
W이론을 만들자 /이면우/9306 (0) | 2005.11.25 |
문자의 역사/조르주 장/9812 (0) | 2005.11.24 |
퍼지 철학, 퍼지인간, 퍼지사상관련.../김상일 등/9812-9902 (0) | 200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