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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서 1급으로 파격 승진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3급서 1급으로 파격 승진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시민 행복 위해 일해야죠"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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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승진이라는 시선 때문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직원들이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장ㆍ단기 목표와 로드맵을 잘 제시하겠습니다.”

1일자로 단행된 서울시 고위직 인사에서 3급에서 1급으로 파격 승진한 이인근(52ㆍ사진) 신임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이 본부장은 “공직자는 직급보다 시민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시 고위직 인사에서 2단계를 뛴 경우는 고건 시장 시절 김애량 서대문구 부구청장(3급)이 여성정책관(1급)으로 오른 것이 유일하다. 조순ㆍ고건 시장 시절 행정2부시장을 지낸 김학재씨도 지난 1993년 지하철건설본부 차장(3급)에서 다음해 본부장(1급)으로 파격 승진하기는 했으나 그해 2급을 거쳤다.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도로ㆍ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을 하는 곳으로 올해 예산이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크다. 오세훈 시장이 그를 본부장으로 택한 것은 도시계획국을 잘 이끈데다 지하철설계관리부장ㆍ기술심사담당관ㆍ도시계획과장ㆍ청계천복원공사단장ㆍ건설기획국장을 한 경력도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지난 2년간 도시계획국을 맡아 복잡하게 얽혀 논란이 많았던 과제를 정공법으로 다뤄왔다. 직원들은 그가 맥을 잘 짚고 일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한다. 최근 공장ㆍ터미널ㆍ공공시설 등 개발이 불가능하던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을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물론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용적률 상향분의 60%는 공공ㆍ공적시설로 환수하는 장치를 만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준공업지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대규모 아파트 개발 허용방침에 대해 일부 제동을 걸며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두 안 모두 발표 당시 일부 특혜 논란도 있었지만 개발과 공공이익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안으로 이해된다.

특히 2007년 용산공원특별법이 제정될 때 앞으로 미군기지 일부를 용도변경할 수 있다는 정부안에 맞서 고스란히 공원으로 만들기로 한 것은 그의 뚝심을 보여주는 일화다. 28조원짜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추진과 마곡지구에 대한 밑그림 완성, 서남권 개발도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이 본부장은 “미군기지를 온전히 공원으로 만들게 된 게 가장 보람찼으며 최근 대규모 부지 개발 안에 대해 여론이 공감해줘 기쁘다”며 “다만 준공업지 개발을 둘러싸고 시의회와 대립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이 본부장은 1979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영국 시티 유니버시티에서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