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뜨는 해-당진 왜목마을
충북 당진군 왜목마을. 최근 몇 년 동안 서해안 해맞이의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웬 서쪽에서 해 뜨는 소리’냐고 생각하겠지만 정말로 다소곶이 떠오르는 해가 거기에 있다. 왜목마을은 바다가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와 형성한 좁은 만(灣)에 위치해 있다. 서해에 있으면서도 해돋이는 볼 수 있는 이유는 마을의 포구가 비스듬히 바다를 등지고 동쪽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 떠오른다. 바다로 이어
지는 땅의 끄트머리에 총총 붙박혀 있는 세개의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왜목의 일출은 그 독특한 정경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실제로 그 구도를 잡아내기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아무러면 어떠랴,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과 추위에 투덜투덜하며 발을 구르던 사람들도, 일단 붉은 태양이 빛나는 이마를 내밀기 시작하면 일제히 경건한 침묵속으로 빠져든다. 어, 하는 짧은 탄성과 함께 그렇게 기다려도 나오지 않던 해는 갑자기 등이라도 떠밀린 것처럼 ‘불쑥’하고 솟아오른다. 기다리는 시간에 비하면 희열은 잠시다. 추위에 지쳐서 일찌감치 인근 식당으로 들어가버린 사람들은 뒤늦게 수저를 팽개치고 뛰쳐나와 보지만 원해 해돋이 감상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여유있게 해를 맞이하고 나면 인근 횟집에서 깔끔한 지리탕이나 매운탕,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왜목마을은 일출뿐 아니라 낙조와 월출 또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마을 뒤편에 위치한 석문산은 겨우 해발 79m의 낮은 산이지만 낙조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정상까지 차곡차곡 이어진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 조금 힘이 들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래에서의 느낌과는 퍽 다르다.
최근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왜목마을로 가는 길이 더 짧아졌다. 근래에 많이 알려지면서 보통 때에도 해돋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특히 새해 첫 새벽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올해 1월1일 새벽에는 마을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4Km나 걸어 가야할 정도였다고 한다. 첫 해돋이도 좋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일찌감치 다녀오기를 권한다. 새벽에 직접 출발해도 좋고, 내친김에 동대문 의류 상가나 가까운 미사리 까페촌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밤의 문화를 즐기면 알찬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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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주 오랜 삼국시대 이전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였다고 하며, 조선운의 왕래가 빈번하던 아산만의 입구에 위치한 왜목마을 앞바다는 많은 배들이 왕래이 왕래하였다고 한다. 배를타고 왜목마을쪽을 바라보면 얕으막한 산과 산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땅 모양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 옛문헌에는 "와목(臥木)" 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臥(엎드릴 와) = 사람이 누워있다는 뜻의 글자 木(나무 목) = 이 두문자의 영향으로 項(목덜미 항)자를 쓰지않고 음만따서 글자의 뜻과는 관계없이 목이라 쓰여졌다. 따라서 누워있는 사람의 목이라는 의미로 "와목"이다. 우리지방 방언발음이 음성모음과 중성모음이 많이 쓰이는 관계로 "와"에 중성모음 "이"가 붙여져 와목(臥木)"에서 "왜목"으로 변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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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마을 석문산 79m의 정상에 올라 충남의 장고항 용무치~경기도 화성군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과 월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몰은 충남 당진고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습니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동해안은 장엄, 화려한 반면 서해의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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