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래촌 美來村

제295강 6.25(목) 전 통 한 지/ 김춘호 선생(문경전통한지)

안녕하십니까?

문경전통한지 한지장 김삼식입니다.

저는양심을 심고,진실을 심고, 전통을 심어야 전통한지를 만드는 지소가 된다는 평소 소신대로 한지를 만들고자 삼식지 소를 짓고 50년 넘게 가업인 한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문경전통한지 작업장은 종이를 만드는 삼식지소, 닥나무를 찌고 벗기는 작업장, 참닥나무를 재배하는 닥나무밭 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원래 딱재이(닥장이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딱재이는 닥나무의 채취에서 부터 한지제조의 전과정을 능숙히 할 수 있는 한지장인을 말합니다.

제가 문경에서 딱재이가 될수 있었던 이유는 질 좋은 참닥이 자라기에 좋은 토양과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맑은 물,맑은 공기와 햇볕 등 천해의 자연조건과 부끄럽지만 전통방법을 고집한 저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식지소에서 만드는 한지는 작업이 이루어 지는 시기가 대부분 겨울 입니다.

닥나무를 채취하고, 찌고, 벗기고, 천연재를 만들고, 종이를 뜨는 작업이 겨울에 대부분 이루어 지는데 겨울에 생산된 한지는 질이 매우 좋습니다.

이처럼 한지의 질을 생각하여 계절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가내 수공업으로 한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종이 한 장 한 장에 가족의 정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두가지의 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눈은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고,

두번째 눈은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서 한지제작과정에 한점 부끄럼 없어야 그 한지는 천년의 세월을 숨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식지소에서 생산되는 한지는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한지를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입니다.

천년이상의 생명력을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지, 그 제조기술이 아들에게까지 잘 전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문경전통한지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 김삼식 배상

안녕하세요.

6살때부터 한지만드는 일을 도와오다 7년전부터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춘호입니다.

전통한지 생산은 제조작업은 매우 힘들고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어 배우기가 까다롭고 복잡하여 기피하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저의 희망인 진정한 딱재이가 되기 위해 열심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문경전통한지 전수생 김춘호 배상

한지의 원료는 닥나무이다.

닥나무의 종류에는 우리 재래종인 참닥(조선닥),일제시대 일본사람이 심어놓은 닥나무를 '외닥' 그리고 머구쟁이(머구닥)등이 있는데,외닥과 머구닥은 껍질이 얇아 한지를 만들면 쉽게 찢어진다.

외닥은 갈색(왼쪽), 참닥은 진한 회색(가운데), 머구닥(오른쪽)은 검은 빛이 난다.

닥나무가 주 원료라 한다면 닥풀은(황촉규) 부원료라 하겠다.

닥풀의 주요 작용은

첫째, 닥은 섬유가 길기때문에 서로 엉키기 쉬운데 닥풀을 넣으면 서로 분산되며 일정시간이 지나면 닥풀의 점성이 없어지므로 순수한 종이만 남게 된다.

둘째, 닥풀은 종이의 뻣뻣한 기운을 주고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닥풀을 적게 넣으면 종이가 부드럽고 부피가 크지만 닥풀을 많이 넣으면 강도가 좋은 종이가 된다.

셋째, 닥풀을 넣으면 뜬 종이가 상하층이 붙지 않고 한장 한장 잘 떼어지게하는 역활을한다.

넷째, 종이를 뜨는 통속에 있는 닥 섬유가 아랫부분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아준다.

한지의 질을 좌우하는 작업들

첫째, 질좋은 일년생 참닥을 솥에찌는 과정이다.

기준은 8시간인데 닥이 덜 쪄지면 잘 벗겨지지않고 너무많이 익으면 닥 껍질이 약해져 껍질이 끊어 지게 되어 작업하기 힘들어 진다.

불 조절을 잘하고 뜸들이는 시간을 잘조절해야 한다.

둘째, 피닥을 백닥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한명이 하루(12시간) 긁는 량이 6kg 정도이며, 청태나 티를 깨끗이 긁어 내지 못하면 한지가 지져분해지는 원인이된다

갈 색 : 흑피

누런색 : 청태

흰 색 : 백피(백닥)

셋째, 천연재를 만드는 작업으로 메밀대 콩대 등을 태워 재를 만든다.

단순히 태우는게 아니라 불조절등을 잘해야 좋은 재를 만들수있다

1톤 트럭으로 가득실은메밀대를 두대정도 태워야 40kg 추곡 수매 자루 한 자루가 나오니 비생산적이고 노동력이 많이들어가지만종이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넷째, 종이뜨는 작업이다.

종이뜨는 방법에는 크게 외발뜨기와 가둬뜨기가 있는데 두 방법 모두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외발뜨기는 앞물을 떠서 뒤로하고 다시 오른쪽에서 물을 떠서 왼쪽으로 흘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물을 흘린다.

앞물질 한번에 옆물질을 반복하면 종이가 두꺼워 진다. 그 결과 섬유가 우물정(#) 형태를 이루게되어 양질의 한지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기술을습득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가둬뜨기는 발 틀의 외곽에 턱이 있어 물이 그 안에 고여 있다가 섬유질만 남기고 물은 밑으로 빠져나가 지면이 형성되는데 물질은 한 번 떠서 앞뒤로 흔들면 물이 밑으로 빠져나가 한 장의 종이를 완성하게 된다.

기술습득이 외발 보다 쉬우며 생산량이 외발뜨기의 3~4배이고 표면이 고른 종이를 떨 수 있고, 큰 종이를 떨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섬유의 배향이 달라 종이가 질기지 못 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지 작업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으며 작은 부분이라도 소홀히 하면 한지의 질이 떨어지므 로 모든 부분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종이를 보고 고르는 방법

1. 종이의 색은 조금 누렇거나 일광표백을 했을 경 우 여러장 포게 두면 진주색을 띠게된다

2. 종이를 조금 찢어봐서 실(섬유)이 많은 것이 좋 은 한지이다.

3. 색지일 경우 색이 너무 진하지 않고 은은한 빛을 내는 것이 좋다(천연염색지)

4. 윤기가 많은 한지가 좋다 윤기가 많을수록 한지 는 화학약품을 덜 사용했다는 증거이다.

먹물을 이용한 좋은 한지 찾는 법

1. 먹을 갈아서 한지에 한방울 떨어트린다. 이때 전 통한지는 흡수가 빠르며 먹의번짐이 원형을 이 룬다.

질이 좋지 못한한지는 흡수가 느리며 먹의 번짐 이 불규칙하다.

2. 먹을 아주 연하게 갈아서 붓을 스케치하듯이 잡 고 종이에 반정도 겹치게 그어 본다

이때 전통한지 제작방법으로 만든 종이는 얼룩이 지지 않으며 겹쳐진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질이 좋지 못 한 한지는 화확약품을 이용해서 한 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얼룩이 지고 천연잿물을 사용하지 않았기때문에 겹쳐지는 부분이 잘나 타나지 않는다.

1. 닥나무 채취

한지의 원료는 닥나무이다.

닥나무는 11월에서 2월 사이에 1년생 햇닥을 채취해서 쓴다

햇닥을 쓰는 이유는 섬유가 여리고 부드러워 양질의 한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제작과정에서 종이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료이며. 닥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참닥(조선닥)이 가장 좋다.

2. 닥나무 찌기 (닥무지)

채취한 닥나무를 닥찌는 솥에 120~150단 정도 넣고 비닐을 여러겹 덮어 증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한 뒤 불의 세기를 조절하며 8시간정도를 찐다.

1시간정도 뜸을 들인 후 비닐을 벗겨낸 다음 쪄진 닥나무를 꺼낸다

뿌리쪽의 닥나무껍질이 줄어 들어간것이 잘 익은 닥나무다,

3. 닥나무껍질 벗기기

닥나무를 찌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

쪄진 닥나무를 하나씩 잡고 밑에서 부터 껍질을 벗긴다

오른손으로 나무를 잡고 왼손으로 닥껍질을 잡고 좌우로 벌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벗겨나간다.

벗겨낸 나무는 화목으로 사용한다

벗겨진 닥껍질을 피닥이라 하는데 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말려 한묶음씩 묶어 햇볕이 들지않는 그늘에 보관한다.

4. 백닥 만들기

보관중인 피닥을 물에 불려서 껍질(흑피)을 닥칼로 긁어내는데 껍질을 긁어내면 청태 라고 하는 부분이 나온다.

청태부분까지 긁어내야 비로소 백피(백닥)가 된다.

긁은 백닥을 햇볕에 널어 말린 후 잘 묶어 그늘에 보관한다.

한명이 하루12시간 작업시 6kg 정도 긁는다.

5. 잿물에 백닥 삶기

닥이 잘 잠길 수 있게 하루정도 맑은 물에 담군 후 깨끗하게 씻는다

잘씻은 닥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잿물에 넣고 4-5시간을 삶아준다

잿물의 원료는 메밀대.콩대.목화대등을 태운 재를 구멍이 난 시루에 망사를 걸치고 넣은뒤 물을 부으면 잿물이 만들어진다..

잿물의 색은 누런색을 띠는데 전통한지가 조금 누런색을 띠는 이유이다.

6. 일광표백

종이의 색을 하얗게 하고 닥섬유질외에 당분 ,회분 ,기름등을 없애주기 위해 흐르는 물에 담궈 두면서 일광표백을 한다

맑은날엔 4일,흐린날엔 일주일 정도 한다

햇볕이 잘 쬐이도록 자주 뒤집어 주는게좋다

7. 닥섬유 만들기(두드리기)

일광표백이 끝난 백닥을 닥돌위에 올려놓고 닥방망이로 60~70분정도 두들기면 닥섬유가 된다

닥섬유를 물에넣고 막대기로 저어주면 닥섬유가 솜처럼 풀리는데, 풀린 닥섬유를 여러번 깨끗이 씻으면서 티(이물질)고르기를 한다

8. 종이뜨기(물질하기)

종이를 뜨기위해서는 황촉규(닥풀)라는 식물의 뿌리를 물에 넣고 으깨면 점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닥풀이다

닥풀과 닥섬유를 일정한 비율로 넣고 막대기로 잘 섞어준 뒤 대나무로 만든 발로 사람의 앞쪽에서 물을 떠서 꼬리부분으로 흘려준다.

다시 오른쪽에서 물을떠서 왼쪽으로,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려주면 섬유가 우물정(井)자형태를 이루게 되어 한지가 질기고 견고하게된다.

두깨에 따라 물질의 횟수를 조절한다

만들어진 한지는 습지상태인데 한 장씩 포갤때 긴 실로된 베개를 끼워 나중에 종이를 떼어지기 좋게한다.

한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굴렁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굴리면서 눌러서 물을 한번 뺀다

9 . 탈수하기(물짜기)

하루종일 만든 한지의 양은300~400장 정도 되는데 습지상태에선 종이를 말릴 수 없기 때문에 습지에 남아있는 물을 강제로 빼준다.

압착기를 사용해 천천히 짠 뒤 하룻밤이 지난 뒤 건조한다

10.. 건조작업

물이빠진 습지를 베개를 이용해서 막대기에 종이를 붙인 후 한 장씩 떼어낸다

때어낸 습지를 갈대로 만든 빗자루로 주름이 생기지않게 건조대에 붙인다

잘마른 한지를 떼어내어 여러장 포개둔다

11. 한지 완성

만들어진 한지는 100장 단위로 포개서 보관한다

옛날엔 종이를 햇볕에 말리거나 목판에 건조했기 때문에 종이에 주름이 생기고 표면이 고르지못해서 도침질 후 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