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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존에이브램스/''0610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작은 회사)
존에이브램스| 황근하| 샨티| 2006.05.15 | 328p | ISBN : 8991075282
가격 13,000원 → 최저가 11,700

책소개
‘성공’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행복한 회사 이야기
일과 놀이가 분리되지 않고,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 경제적 풍요와 내적 풍요를
동시에 이뤄갈 수 있음을 보여준 한 작은 회사의 아름다운 성공기

이것을 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것을 회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 책에 실린 사진 중에 “이것을 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이 있다. 사우스 마운틴 건축 회사의 한 직원이 마치 놀이 기구를 타고 낙하하듯 모래 더미 위로 뛰어내리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다. 아마도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사진의 간단한 설명 그대로, 사진 속 사람이 놀고 있는 것인지 일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멋지다. 그러나 이뿐이 아니다. 더 놀라운 일들이 이 회사에서는 벌어진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설립자 포함) 30명 중에서 15명이 이 회사의 소유와 경영을 맡고 있는 오너이다. 이 회사에서는 직원을 뽑을 때 5년 뒤 자신들처럼 오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고 뽑는다. 고객과의 계약서는 3쪽이면 충분하고 더구나 새 집을 짓고 나면 이른바 사진과 꼼꼼한 설명이 붙은 ‘건물 사용서’라는 걸 준다. 새 집이건 헌 집이건 들어가면서 건물 사용서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또 고객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건축 일은 과감히 거절하고, 설계부터 담당하지 않은 작업은 시공을 맡지 않는다. 배짱이 아니라 그러지 않으면 자신들과 고객이 정말 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회사의 매출이 늘던 어느 날 섬 바깥 지역에까지 ‘진출’해 더 큰 돈을 벌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전 직원이 며칠에 걸쳐 회의를 했다. 오너와 직원들은 더 큰 돈벌이가 그들의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자신들의 집과 직장이 있는 미국 북동부의 조그만 섬 안의 일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그들은 더 크게 성공할 기회를 잃어버렸을까? 그랬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더 큰 것을 얻었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서 최대한 장인 정신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자신들이 속한 지역 사람들과 자신들의 건축 능력을 하나로 묶어 지역의 보호와 지역민의 쾌적한 삶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전체 직원이 회사를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로 여기고 자부하는 회사,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회사의 구성원들, 그래서 자신의 행복을 회사의 성장과 연결해서 생각해도 아무런 거부감도 무리도 따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공동체! 이런 회사라면 모든 사람이 꿈꾸는 바로 그런 회사일 것이다. 동시에 열에 아홉은 이 세상에 그런 회사가 어딨어 하고 회의하는 꿈같은 회사 상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는 이상도 허구도 아니다. 실제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의 지구 한곳에 존재하는 회사 이야기다.

회사에 대한 기존 통념을 깬 회사, ‘개인의 행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이룬 회사
미국 북동부의 작은 섬 마서즈 비니어드에 있는 사우스 마운틴 건축 회사를 만든 이는 이 책의 저자인 존 에이브램스다. 그는 68혁명의 정신적 세례를 받기도 한, 그래서 자연과 사람이 좀더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충실했고, 그러다 우연히 목공일을 시작하고 급기야 건축 회사를 차려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회사가 이제 30년이 되었다. 이 책은 그 30년의 세월 동안 ‘성장’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회사들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온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가치관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경제적 이윤도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을 ‘사우스 마운틴 사’를 통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책에서 그는 하나하나의 원칙을 만들어낸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원칙을 통해 누리고 있는 기쁨과 혜택을 많은 일화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이 이룬 ‘행복한 성공’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렇게 남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위기와 갈등과 시행착오 끝에 이들은 자신들만의 8가지 원칙을 만들어냈다.(이 8가지 원칙은 이 책의 목차를 이루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진 원칙들로 이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회사의 뼈대를 만들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은 모든 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고 이윤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직원이 오너가 되어 경영에 대한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이윤을 나누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도입하였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2장) 그 다음엔 성장에 따른 갈등이 생겨났다.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한편으론 성장을 좇다가 묻혀 자신들의 가치관이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이다. ‘성장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불문율에서 벗어나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느냐를 묻기 시작했고, 성장의 질과 깊이를 추구하는 조금 다른 성공을 맛보고 있다.(3장)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이윤 창출 외에도 일의 만족, 적절한 보상, 환경 보호, 공정성, 협력과 신뢰 같은 다양한 가치도 중요하게 고려한다.(4장) 모든 실제적인 작업을 비니어드 섬에서만 하면서, 회사가 뿌리내린 지역이 안정된 경제를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5장) ‘총책임자 접근법’을 통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하고 ‘건물 사용서’와 ‘러핑 북’으로 장인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6장) 서민을 위한 주택 사업 같은 지역 주민의 삶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7장) 회사 차원에서 지역 사회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투자를 하며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8장) 성당을 짓는 사람처럼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며 회사 공동체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9장)

‘회사에서 행복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21세기의 화두 ‘웰빙’으로 건강한 몸과 평온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모두의 관심사다. 그런데 회사 밖에서만 행복한 삶을 외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 회사’가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또 회사의 이익을 위해 내 가치관을 포기해야 한다면, 성장을 외치고 경쟁에서 살아남느라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책은, 직원들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간다는 느낌 속에서,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존중하며 일하고, 직장에서의 일이 내 삶과 하나로 연결되는 희망적인 회사의 상을 보여준다. 회사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고 회사에서 행복한 삶을 실현한 모습을 통해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최근 국내의 굵직한 대기업들의 거대 성장 뒤에 감춰져 있던 비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오래 직장 생활을 해온 사람들은 이런 직장을 위해 내가 한평생을 걸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볼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직장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일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회사 생활과 자신의 삶과의 괴리를 좁혀 나가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사우스 마운틴의 이야기는 분명 희망과 비전이다.
[강컴닷컴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존에이브램스
John Abrams
매사추세츠 주 마서즈 비니어드에 위치한 건축 회사, 사우스 마운티 산의 공동 창립자.

황근하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2006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옮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목차

서문

1. 우리 회사의 기본 원칙
건축 속성반
첫 번째 정식 직업
우연히 시작한 사업
희망의 목소리
모리스 에이브램스 주식회사
공동체로서의 회사
여덟 가지 기본 원칙

2. 민주적인 직장 만들기
씨앗 안에 들어 있는 열매
민주적인 직장
선례를 따르다...

직원·회사·지역, 모두가 신바람나는 회사
[오마이뉴스 2006-06-08 17:07]
[오마이뉴스 권성권 기자]
▲ <사우스 마운틴 이야기> 책 겉그림 ⓒ2006 샨티
ⓒ2006 샨티
1975년부터 지난 30년 동안 100채가 넘는 건물을 짓고 수리한 건축회사가 있다. 지나온 세월에 비해 건축물을 그리 많이 짓고 수리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산이 많은 것도 아니다. 2004년 자본 계정의 누적 총액은 105만 달러에 달한다. 직원도 30명이 일할 뿐이다.

일반 건축회사와 다를 바 없지만 그렇다고 그 회사만이 갖고 있는 남다른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30명의 직원 중 16명이 오너라는 점이 남다르다. 그리고 직원을 뽑을 때에도 5년 뒤에 오너가 될 만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 특별하다. 그만큼 회사를 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 회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두고서, 설계와 시공을 따로 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유기체적으로 경영한다. 예전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와 임금 정책으로 인해, 근로자를 노예화하는 습성에서 탈피하여 모두가 경영자요, 모두가 책임자로 우뚝 선 회사이다.

당연히 지역사회에서도 그 회사를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고, 오히려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빈민들을 위한 서민주택을 짓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토록 '직원과 회사와 지역' 모두가 신바람 나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미국 북동부의 작은 섬 마서즈 비니어드에 세운 '사우스 마운틴' 사가 그곳이다. 그 회사의 창업자이기도 하고, 공동 경영자, 공동 책임자이기도 한 존 에이브램스가 쓴〈사우스 마운틴 이야기〉(샨티.2006)에는 그 회사의 모든 경영방식이 소개돼 있다.

"내 바람은, 우리 회사가 생각만큼 별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동료들과 함께 실수와 우연한 발견을 통해 배운 것들, 그 과정에서 갖게 된 목표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많은 회사들이 고심하는 문제, 즉 어떻게 하면 적절한 이윤을 남기면서도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25쪽)

처음 그 회사를 비니어드 섬에 처음 세울 때만 해도 그 섬은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농업과 어업이 퇴락해 가고 있었고, 휴양지로 정해진 탓에 관광산업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버려진 차와 플라스틱 장난감 쓰레기는 줄어들어서 섬 전체는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녔다.

그러나 고급주택가는 넓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고, 빈민가는 조밀한 공간 속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 섬은 메사추세츠 주의 다른 18개 지역보다도 평균 수입이 낮은 곳이었다. 이를테면 일부 부유층과 유명 인사들이 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서 서비스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가 하면, 빈민층은 주택 문제로 심각한 골몰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사우스 마운틴' 사는 그래서 건축 환경과 지역공동체 사이의 유대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무던히 애를 썼다. 또한 좋은 뜻을 위해 경제 주체와 지역 정부, 민간단체까지 협력할 수 있도록 그 잠재력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더욱이 지리상으로 외부와 단절돼 있는 까닭에 더욱더 주민들과의 결합점을 찾는데 주력했고, 현실적인 해법과 아울러 지속 가능한 미래까지 염두에 두며 건축에 뛰어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뚜렷한 색채를 갖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주문과 인력에 따른 설계와 시공, 그 모든 부분에서 하나 둘 문제점들이 불거졌다. 오너들과 직원들은 그것을 놓고 머리를 맞대어 토론하며 그 합일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회사가 어떠한 난관과 유혹에 빠져도 함께 대처할 수 있는 '공동 오너'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래서 사우스 마운틴 사는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름대로의 8가지 기본 원칙을 정해 놓았다. 그 기본 원칙에 의해 회사가 운영되고, 오너와 직원들 사이의 공동체 정신도 증대되며, 회사의 수익과 분배에 있어서도 투명하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 8가지를 원리를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민주적인 직장 만들기', '성장이라는 불문율에 도전하기',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 전념하기', '장인 정신을 지키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지역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기', '성당을 짓는 사람처럼 생각하기' 등이다.

그것들을 뜯어보면, 사우스 마운틴 사는 그야말로 직원들이 회사 소유권을 공유하고 있고, 책임과 권한, 이윤까지 공정하게 나눠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 임금과 최저 임금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는 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성장에만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다. 회사를 유지하고 구성원들과 나누는데 적절한 이윤인지 먼저 따져 보고,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 가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결코 ' 더 빨리,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도 회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고객과 거래처의 기대치가 맞춰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 전념하기'와 일관성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장인 정신을 지키기'라든지,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지역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기', '성당을 짓는 사람처럼 생각하기' 등은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미래 세대를 염두에 둔 가치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 세대만을 위해 집을 짓고 수리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자손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원리들만 보면 어딘가 모르게 딱딱한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책 속에 흐르고 있는 인간미 넘치는 몇 몇 이야기들은 공동체를 세우는 단단한 버팀목이 무엇인지 실감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를테면 직원 하나가 음주 운전으로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 회사 오너와 직원들은 그를 해고시키는 게 아니라,ㄱ 그가 금주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 직원 한 명이 아이를 입양했을 때에도, 그에 따른 의료보험 혜택을 친부모의 입장과 똑같은 수준에서 부양비를 세워줬다는 것이다.

이윤창출을 위해 모든 회사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사우스 마운틴 회사는 '얼마나 더 많이, 더 빨리' 성장하는가 보다는, '직원과 회사와 지역' 모두가 신바람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 온 힘을 모으고 있다. 분명 남다른 회사임에 틀림없다.

하여, 비록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더라도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 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우스 마운틴 회사의 경영방침을 오늘날의 다른 기업이나 회사들도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