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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현역군인이 ''조선시대 조총''을 들고있는 격”

“현역군인이 '조선시대 조총'을 들고있는 격”
2007-03-16 14:24 | VIEW : 414

지난 2월초 덕수궁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수문장 교대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버킹검 근위병 교대식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흔치않은 우리의 교대식 모습이기 재미있게 보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주위엔 일본사람도 많았는데, '그 중에 전문가라도 있었다면 참으로 낭패겠구나'라는 걱정 아닌 걱정까지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무엇이 경악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봅시다.

▼절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토요일 오후 덕수궁 앞의 행사장면. 관광자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길가던 사람들,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재미있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은 분명히 서울의 볼거리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삼국시대의 칼을 어찌하여 조선시대 덕수궁 수문장이 차고 나온단 말입니까? 한마디로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고리머리장식의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


▼조선시대 복장에 삼국시대의 칼을 등에 멘 모습..


▼'같은 칼인데 뭐 그러냐'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 것을 굳이 비유하자면, 자이툰 부대원들이 조선시대 조총을 들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환두대도는 삼국시대에도 왕릉급 무덤에 출토되는 진귀한 칼인데, 시공을 초월해서 조선시대 수문장의 등에 메여 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자이툰 부대가 조총을 들고 경계근무 서고 있다고 상상해 보시지요. 그 모습은 웃을 일이 아니죠. 경악할 일입니다.


▼삼국시대 환두대도란 칼의 손잡이 부분이 둥근고리모양(環頭)의 큰 칼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래 사진은 백제 용봉환두대도를 찍은 것입니다. 공주 무령왕릉에서도 출토된 백제 용봉환두대도는 그 장식이 삼국의 칼 중에 가장 화려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삼국시대의 환두대두(環頭大刀)입니다.


▼환두대도(고리머리장식의 칼)의 칼 손잡이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환두대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의 거의 공통 양식의 칼이기도 하거니와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던 대표적 칼입니다.

도깨비뉴스 국방전문 리포터 고성혁 dkbnews@dkbnews.com

이 기사와 사진의 저작권은 국방력 강화 운동을 위한 시민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KDN)'와 고성혁에 있습니다. -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처장 신인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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