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굳이 멀리에 있는 순천만까지 가지 않아도 노을빛으로 물든 황금빛 물결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 ⓒ 유영수 | | 비나 눈이 온 다음날 사진이 취미인 사람들은 무지 바빠집니다. 시계가 멀리까지 넓혀져 맑은 날씨에서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날에 남산이나 남한산성에 오르면 깨끗하고 멀리 있는 풍광까지 담아내기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죠.
헌데 요즘에는 굳이 비온 다음 날이 아닌데도 이렇게 쾌청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런 날에 여러분은 어디에서 무얼 하시는지요. 주말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봄꽃소식이 들려오는 남쪽으로 달려가, 수줍은 듯 살며시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반기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으시다면 가까운 한강변에서 지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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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아름다운 성산대교의 야경 | | ⓒ 유영수 | | 지난 토요일(17일) 업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노을을 담기 위해 서강대교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한 강화도 장화리에 가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쉽지만 가까운 곳으로 방향을 틀었던 거죠. 서강대교는 해오름과 해넘이를 보기에 썩 괜찮은 한강다리 중의 하나입니다.
약간 구름이 끼어있긴 했으나 오히려 이런 날씨가 황홀한 노을을 담기엔 최적의 조건이라 할 것입니다. 너무 맑기만 한 날은 조금 밋밋한 사진이 될 수도 있거든요. 동그랗고 붉은 태양이 저물어가는 사이로 구름이 예쁘게 훼방을 놓아준다면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답니다.
발걸음을 뗀 김에 서강대교의 노을이 완전히 스러져간 후에 차를 몰고 가양대교로 향합니다. 예전에 하늘공원에서 점찍어 두었던, 아름다운 색감의 가양대교 야경을 담기 위해서지요. 헌데 올림픽도로로 진행하던 중 성산대교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야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강시민공원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서있어야 했습니다.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는 성산대교와 은은한 색감이 매력적인 가양대교의 야경은 서로 대비되면서도 나름의 운치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 | ▲ 아름다운 불빛의 반영이 인상적인 가양대교의 야경 | | ⓒ 유영수 | |
 | | | | ⓒ 유영수 | | 요사이 디카 하나쯤 가지고 계신 걸 생각한다면, 노을을 감상하고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씩 켜진 후에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야경을 담아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야경을 찍으려면 삼각대는 필수겠지요. 수동모드에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설정한 후 풍광을 담아낸다면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예쁜 광경이 펼쳐지게 됩니다.
혹여 디카가 없으시거나 있더라도 귀찮으신 분들은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시는 것만으로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한강물에 비춰진 예쁜 다리들의 반영과 황홀한 빛의 세계는 한번이라도 차분히 느껴보지 않은 분들은 전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니까요.
 | | ▲ 퇴근시간 강변북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선 가운데 서강대교 저편으로 노을이 지고있다. | | ⓒ 유영수 | |
 | | ▲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아쉽게 스러지는 해의 모습 | | ⓒ 유영수 | |
 | | ▲ 해는 저 너머로 지고 노을만이 한강변을 물들이고 있다. | | ⓒ 유영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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