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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화타' 장병두옹

'현대판 화타' 장병두옹, 대법원 최종판결 관심집중

"훌륭한 의료 행위다" "무면허 의료는 안 된다" 찬반의견 엇갈려
신향식 (shin1)
'현대판 화타'로 통하는 장병두 할아버지 사건이 대법원 최종 판결만 남겨두고 있다. 말기 암 등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다가 기소된 뒤 재판 과정에서 '현대판 화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병두 할아버지(93) 사건의 대법원 선고일이 바짝 다가왔다.

▲ "판 검사님! 이 눈동자를 기억해 주셔요." 장병두 할아버지의 민중의술을 지지하는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 회원들이 지난해 전주지방법원에서 법원의 선처를 바란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
장병두

당초 대법원은 지난 5월 29일 오전 10시 장씨 사건을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장씨 변호인측에서 선고연기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일단 선고가 연기됐다. 대법원이 연기 신청을 받아들여 선고 날짜는 조만간 다시 잡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전주지법 제1형사부(서경환 부장판사)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무면허 의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장씨는 3년간 3000여 차례에 걸쳐 무면허 진료 행위를 하며 모두 13억98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6년 11월 기소돼 전주지법 군산지원의 1심 재판에서 같은 형량을 선고받고 항소한 바 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 일부(시술 기간과 환자 수 등)를 파기했으나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해 주목을 받았다. 무면허 의료 행위에 관한 법원의 예외 없는 잣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장씨 지지자들은 대법원 선고기일이 다가오면서 현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무죄 기원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또 인터넷으로도 무죄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2심 판결까지 재판부 고민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대로' 보면 장씨의 무면허 의료행위는 범죄행위지만, 장씨 지지자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술"이라며 '정당방위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비록 무면허지만 제도권 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질병을 전통의술로 치료해 죽을 사람을 살린 게 왜 죄가 되느냐는 게 장씨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의료시술 면허증보다 사람 목숨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장병두 할아버지는 무죄!" 지난해 전주지방법원 정문에서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 회원이 장병두 할아버지가 무죄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
장병두

장병두씨 지지자들의 무죄 주장 1인 시위 외에 항소심이 진행되는 내내 장씨 측 변호인은 불치병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그가 비록 무면허 의술을 행했지만 생명을 살려온 부분에 초점을 맞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2심까지 재판부는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의료행위는 국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확인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 선고와는 별개로 "피고의 행위는 법적으로 자명한 위법이나 판을 진행하는 동안 피고를 지지하는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려 했고 (피고의 의술의 효과에 대한) 진실은 신만이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해 판결 과정에서 고심했음을 내비쳤다.

이번 사건이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이유는 장씨의 특이한 치료방법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화타' 논란이 불붙었기 때문. 장씨는 기존 한의사들과 달리 진맥을 하지 않고 환자의 기색 등을 본 후 목부터 허리까지 혈을 따라 눌러 보는 방식으로 진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제조 방법도 평범하지 않았다. 한의학에서 쓰는 것과 다른 약재를 사용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곤충류나 과자, 밥, 술을 활용한 약재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증세에 따라 약도 다르게 처방한다고 한다.

장씨 측 변호인은 대법원에서 장씨의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 심리가 사실상 법률심이고 그간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적이 한 건도 없어 어떻게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울방송(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21일 밤 11시15분 '히포크라테스, 화타를 원하는가- 102세 민중의학자의 상고이유서'란제목으로 장병두 할아버지에 관한 사연을 방송한다.

서울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는 누리집(홈페이지)에 "무면허의료행위로 법정에 선 장병두 할아버지의 사례를 통해, 불법임을 알면서도 비제도권 의술을 찾아가는 환자들이 존재하는 현실과 그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의료법 사이의 갈등, 그리고 훌륭한 전통의술, 민중의술이 현대의학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본다"고 밝혔다.

무면허 불구, 서양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난치병 치료 '화제'

'현대판 화타'로 통하는 장병두 할아버지는 누구인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 등을 치료해 소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면허 의료행위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일명 '현대판 화타' 장병두옹(93). 누리꾼 사이에 검색에 1위에 오르고 각종 매스컴에 보도되며 세간의 화제가 된 장씨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장씨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등창이 악화돼 죽기 직전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고 한다. 등창 구멍이 커져 장기가 보일 정도로 심각했으나 궁중 전의(典醫)였던 외조부 '진응양'의 도움으로 열 살 때 기적적으로 등창이 완치됐다는 것. 장씨의 실제 나이가 103세인데 호적상으로는 93세인 이유는 등창으로 언제 죽을지 몰라 부모가 호적신고를 10년 늦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뒤 장씨는 외조부에게 전통의술을 배워 기본 지식을 터득했다. 시골 서당의 훈장이었던 백부에게 석 달 동안 한문 공부를 한 것 외에는 정규 학교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그의 집에 '임학 선생(당시 50세 정도)'이라는 사람이 자주 와서 머물렀는데 남루한 행색으로 따뜻한 방 안에 들어와서 자는 법이 없고, 언제나 눕는 일이 없이 앉아서 잠을 자는 등 기인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10대 시절 장씨는 이 기인을 따라 지리산 깊은 산골에서 수련생활을 했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행로를 바꿔 놓았다. 장씨는 18세 무렵부터 10여 년간 깊은 산속에서 도학 및 민중의학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동물실험과 자신의 몸을 이용한 인체실험을 하며 생명에 대한 나름대로 이치를 터득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의술을 연구하고 시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씨의 치료방법은 진맥 후에 약을 조제하는 방식이다. 약의 주원료는 진품 웅담, 사향, 녹용, 삼, 꿀 등 자연식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학과 달리 원료 대부분을 10년 이상 발효,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한다. 장씨의 이 같은 의술은 주로 지인들을 통해 주변에 알려졌다.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장씨는 환자의 수명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어 환자의 생명이 사실상 다 된 경우에는 치료를 안하고 돌려보낸다고 한다. 자신이 치료할 수 있는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중국의 전설적 명의였던 '화타'와 곧잘 비교하곤 한다.

장씨는 우리 나라 전통의서인 '동의보감'이 현대병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을 저술할 당시의 물과 공기, 환경이 현재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현대병 치료에는 이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장씨는 인체의 어떤 장기나 부위가 불균형을 보일 때 병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것과 상극되는 성질을 가진 약재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병의 근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상대성 원리'에 의한 치료 논리로 현재까지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장씨의 의술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며 법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한다(무면허)는 문제점이 있다. 침과 뜸 등을 함께 시술하는 기존의 한의학과 달리 약만으로 갖가지 병을 치료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구심 또한 여전히 남아 있어 한의학계에서도 그의 의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한 상태다.

어쨌든 언론 보도 후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장병두 할아버지'는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무죄를 탄원하는 서명 운동이 활발해지는 등 재야의 민중 의술이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장병두 할아버지가 또다시 의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8.06.21 23:10

현대판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



◈ 장병두 할아버님은 1906년생이므로 우리나라 나이 102세이나 출생신고를10년 늦게 하여, 호적부에는 1916년생으로 되어 있는데 할아버님이 출생하고 두 달 만에 등창이 발병하였기 때문이며 당시 등창은 불치의 병으로 누구나 다 할아버님이 곧 사망할 것으로 예상 하였습니다. 등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서 등 부위에 지름 10㎝ 가량의 구멍이 뚫리고, 이를 통해 내장의 장기가 들여 다 보이는 정도가 되었으나 외조부이신 조선시대 궁중 전의이셨던‘진응양’께서 10년의 세월 동안 연구를 거듭하였고, 결국 할아버님이 10세 되던 해에 등창이 완치 되었습니다.

◈ 이후로 할아버님은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8세 무렵부터는 본격적으로 의학 연구에 매진 십여 년 이상을 지리산 등의 깊은 산속과 초야 에서 도학 및 의학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동물실험과 할아버님 스스로의 몸을 이용한 인체실험도 무수히 하며 이런 과정 속에서 인체와 생명에 대한 이치를 터득 하셨습니다.

◈ 할아버님의 의학원리는 음양의 원리 내지 상대성 원리를 기본으로 한 것 으로서, 절반은 현재의 한의학과 비슷한 면이 있으나, 절반은 완전히 그 성질을 달리 하여 할아버님께서 작성한 처방전을 현재 한의학 박사들이 보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현재의 한의학은 동의보감을 기본으로 정립된 것이나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저술할 당시의 물과 공기, 환경이 현재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라 현대병의 치료에 동의보감의 내용이 잘 맞지 않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 할아버님의 치료방법은 문진 후에 약을 조제하는 것으로 약의 주원료는 진품 웅담, 사향, 녹용, 삼, 꿀 등 자연식품으로 구성되어서 인체의 부작용이나 해를 수반하지 않으며 한의학과 달리 대부분의 원료를 10년 이상 발효, 정제시키는 과정 을 거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치료할 수는 없고 원료를 진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 비용이 들어갑니다.

◈ 할아버님은 사람의 수명을 예상할 수 있으며 수명이 다해 도저히 치료 할 수 없으면 그대로 돌려보내십니다. 그러나 치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면 그 질병은 백혈병이든, 암이든, 어떤 불치병이라도 치료 하십니다.(단, 약성이 강한 식품을 같이 복용하거나 금기시 하는 음식을 조심하지 못한 경우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할아버님의 진맥은 등 부위의 경락을 쓰다듬어서 하는 것으로서, 일반 한의사의 방식과는 다르며 진맥과 처방의 용어는 할아버님만이 아시는 용어가 대부분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그 구체적인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처방에 따른 약의 조제 또한 할아버님께서 하시며 탄약을 다릴 때 물 조차 도 할아버님께서 손수 다 재어 주십니다.

◈ 할아버님께서는 할아버님의 의술이 후대에 전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시며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라는 포부를 말씀하셨습니다.

자료출처 ;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의술 살리기 모임

대체의학 2007년 06월 22일 16시 39분
현대판 화타 논란, 죄인인가? 신의인가?
되도록 소수의 아는 사람만 알고 있던 선생님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정말로 하늘만 아는 인연의 기묘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병을 너무 잘고치다 보니 한의사협회에서 고발을 하게 되었고, 법정에 서게 된 것이 바로 그 인연의 출발이다. 졸자와의 인연도 그로 인함이고, 그 후에 전개된 선생님의 생명의술 살리기 운동과 단체의 결성, 그리하여 마침내 매스콤을 통하여 온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 것도 그러하다.
한의사들은 선생님의 의술을 매장하려고 손을 댄 일인데, 그것이 오히려 천하의 신의(神醫)를 세상에 드러내고 그 의술을 살리면서 이 땅의 민중의술을 세계만방에 펼칠 기회로 전개되었으니, 인연의 기묘함을 하늘이 아니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출처:<민중의술 명의열전>, 황종국

현대판 "화타" 장병두 옹, 왜 그를 구명해야 하는가?

장병두 할아버지 생명 의술(醫術) 살리기 모임
선생님은 1906년 병오년 생이다. 그러니 올해 102살 되신다.전북 임실군 지산면 안하리(雁下里)골뜸마을에서 태어나, 25세 무렵 서울로 올라왔다.
생후 두 달째에 등창이 났다. 창자가 보일 정도로 구멍이 뚫렸다. 등 근육이 사방으로 뻗치니 전신이 아팠다. 백약이 무효였다. 심지어는 옛날 처방에나오는 인생(人生) 생골, 즉 살아있는 사람의 골을 등창에 넣으면 낫는다고 하여 구해보려고 하였으나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갓 죽은 아이의 골을 돈 주고 사서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더 악화만 되었다. 사람들은 오늘 내일 죽겠다고 했다. 등창 때문에 누울 수가 없으니 어머니가 업고 키웠다. 그렇게 하기를 십 년을 했다. 십 년을 어머니의 등에서 자란 것이다. 십 년이 지나자 외조부가 연구를 해서 고쳐 주었다. 그때서야 어른들이 출생신고를 했다. 그래서 호적에는 1916년생으로, 실제 나이보다 열 살이나 적에 올라있다.

외조부는 왕실의 전의(典醫)였다. 성함이 진(陳)응양이었는데, 대명의 이셨다고 한다.

이렇게 등창으로 인생을 시작하여 십 년을 고생한 덕택에 등창의 명의가 되었다고 스스로 말씀하신다. 10년, 20년 된 등창도 1주일이면 치료하신단다. 열아홉인가 스무 살 때, 30년간 등창을 앓아 온 여자를 고치는데, 평생 잠을 못 잔 여자가 약을 붙여주고 세 시간이 지나니 쿨쿨 잠을 잤다. “그런데 막상 등창의 명의가 되고 보니 등창 환자가 없어. 병원에서 다 죽여 버리니까.”
이것을 보면 의술을 할 수밖에 없었고, 명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타고난 분이다. 하늘이 날 때부터 이분에게 의술을 가르친 것이다.

스스로 연구하고 터득한 의술
의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것은 열아홉 살부터였다. 먹고살기 위해서 의술을 배웠노라’고 하신다. 열일곱 살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는 외할아버지의 의술을 외양만 보고 배웠다. 혹시 외조부께 전수받은 비방이 있지 않았느냐고 여쭈니,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연구해서 의술을 터득해가면서 동네 병을 다 고쳤다. 그 연구의 방법을 물었다.
책을 본 것은 전혀 없고, 우선 강남풍월로 듣기만 해도 공부가 되었다고 한다. 예컨대, 여섯 살 때 ‘치질이 있었는데 집 없는 달팽이를 구워서 먹으니 낫더라’는 말을 누구에게서 듣고는 잊어버리지 않고 그 방법을 사용해보니 낫더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번만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공부를 했는데, 기억력이 특이하셨다고 한다. 개, 토끼, 쥐 등을 수백 마리 잡아가며 약을 연구했다. 대구, 대전 등의 약전 골목을 부자(附子)를 씹으면서 돌아다녔다.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신단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어떻게 탁월한 의술을 터득할 수 있을까?
선생님은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수승한 의술을 터득한 비결을 묻는 졸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물리를 터득하면 되는 거야. 물리는 사물을 잘 관찰하면 터득할 수 있지. 나는 말이야, 어릴 때부터 관찰을 잘했던 것 같아. 내가 여섯 살 때 일이지. 어느 날 똥 싼 옷을 어머니가 빨래하는 동안 담장 밑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 고양이가 감나무 위를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것이 보여. 가만히 보니 쥐구멍 입구를 노려보면서 그러고 있는 거야. 그런데 쥐란 놈이 머리를 구멍에서 살짝 내밀어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쏙 들어갔다가 조금 있으니 또 살짝 머리를 내밀고 살피는데, 부엌에서 문밖으로 부어버린 개숫물에 섞여 나온 밥알을 주워 먹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거야. 결국 쥐가 나오지않으니까 고양이란 놈이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쥐구멍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땅이 약간 솟은 곳을 앞발로 탁탁 치는 거야. 그쪽을 치면 쥐가 이쪽으로 도망오리라고 예상하고 유도하는 거지. 그때 고양이의 생태를 터득했지. 관찰을 해보니 그런 게 보이더라니까.”
이런 식으로 물리를 터득했다는 말씀이다.
“예를 들어 콩씨 있잖아. 그게 쌍을 짓지 않는가. 그 쌍으로 된 것에서 싹이 나고 대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지. 모든 ‘씨’는 다 똑같아. 두쪽이지. 정자와 난자도 마찬가지고. 쌍으로 되어 있지. 그 중 하나가 없으면 안돼. 이것이 바로 상대성 원리를 표현한 게야. 음양이 짝을 이루는 이치지.단순해.” 그래서 간에 독이 오면 그 상대독을 써야한단다.
“의사는 본래 이렇게 해서 형성된 거야. 면허는 무슨!”
자연의 이치를 통하여 터득한 선생님의 지혜는 끝이 없다.
“바다에도 의사가 있어. 이거 모르지? 바다의 의사가 뭐냐 하면 바로 거북이란 놈이야. 거북이가 왜 의사냐. 고래가 무엇에 부딪쳐서 어깻죽지를 다쳤어. 그런데 아무리 해도 낫질 않는 거야. 그것을 거북이가 고쳐주거든. 어떻게 고치느냐. 바다를 떠다니는 오래된 소나무 판자들이 있어. 뗏목 조각 같은 것이지. 거기에 붙어있는 송진을 거북이가 이빨로 뜯어서 고래 다친 곳에 발라주는 거야. 그러면 낫는 거야. 그래서 고래란 몸이 거북이는 잡아먹지 않아.”
“소가 말이야, 삼(대마)을 절대 먹지 않거든. 삼밭에 갔다 놔도 삼 잎은 한 잎도 뜯어먹지 않아. 그런데 소가 간이 안 좋아져서 병이 들면 쓸개에 단단한 것이 뭉쳐지는데, 이것이 우황이야. 이 우황이 생기면 소가 삼 잎부터 뜯어먹어. 그래서 스스로 고치는 거야. 그런데 요즈음 소보다 못한 것들이 의사라고 하고 있어. 참 내!”
지금 선생님의 의술은 필자가 보기에 거의 신의(神醫)의 수준이다. 암은 항암제 쓰고 수술한 사람도 고친다(물론 생사의 경계선을 이미 넘어버린 사람은 제외하고). 다만, 항암제의 독이 온 몸에 퍼진 사람은 약을 먹여봤자 항암독이 약을 잡아먹어 버려 치료가 안 될 수 있다고 한다.
중풍환자는 송장이 된 사람도 24시간 이내면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발병 6개월 이내면 침 한방 쓰지 않고 약만으로 완치할 수 있단다. 선생님의 집 인근에 있는 병원에서 중증의 중풍환자 10여명을 선생님에게 보냈는데, 모두 고쳐주었단다.
통풍은 3일만 약 먹어도 차도가 난다고 한다. 당뇨, 백내장, 실명방지, 치통 등은 쉽다. 당뇨는 합병증이 눈과 발끝으로 먼저 오는데, 한쪽 눈이 썩고 다른 한쪽마저 썩기 시작하는 것도 고쳤다. 일제 때부터 고쳤는데, 하도 잘 고치니 왜놈들이 “너 아편 쓰지” 하면서 추궁했다고 한다. 백내장과 치통은 바로 고쳐버린단다. 살찌게 하고 살 빠지게 하는 것도 마음대로 한다.
불임도 잘 고친다. 18년간 아이를 갖지 못하여 노심초사하던 어느 대갓집 며느리에게, “아, 한꺼번에 아들 둘 낳으면 되지 뭘 그래. 나이도 들었는데 한꺼번에 나아서 길러버리고 말지, 뭘 하나 낳고 또 낳고 하며 고생해? 걱정 마!” 하고는 약을 지어 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덜컥 쌍둥이 아들을 낳아버렸다. 그 며느리가 이번 어버이날에 한복을 한 벌 지어왔다.
수술 시간을 받아 놓은 담석환자의 수술을 늦추고 약을 먹여 5,6시간만에 돌이 빠져나오게 해 버린다.
오래전에 이병도 서울대학교 총장의 외손자가 백혈병에 걸린 것을 서울대 학교병원 의사들이 보는 앞에서 고쳐 주었더니 측근에 있는 사람들이 환자들을 데리고 와서 고쳐달라고 야단이었다. 결국 서울대 병원 의사들이 “이것 그대로 두면 서울대학교병원이 망한다”면서 반대하여 포기한 적이 있다고 하신다.
15,6년 전에 **병원에 재직하던 어느 목사가 그 병원에서 간암으로 죽는다고 판정받았는데 선생님이 살려 냈다.
업보로 온 병, 영적(靈的)인 병도 약으로 치료하신다. 영적인 병은 신경이 죽어 있는데, 그 신경을 고치면 된단다. 하늘이 내려준 병이라 하여 천질(天疾)이라고 불리는 일명 지랄병도 다 고쳐내셨다. 타고난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약을 써서 체질을 두번 세번 부꾸어 주면 된단다.

환자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선생님은 환자가 오면 문진을 전혀 하지 않는다. 물어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떻게 문진을 해? 못하게 되어 있어. 문진할 필요가 없어.”찰진도 하지 않는다.
대신에 독특한 진단법을 쓰신다. 환자를 쳐다보고, 돌려 앉혀 놓고 손으로 등을 짚어 보신다. 심장과 위장을 만져보면 아신단다. 병이 왜 왔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그대로 두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다 알아버린다. 마음이 어떻고, 무슨 짓을 하다 왔는지도 안다. 도둑질했는지 강도질 했는지 다 안다. 병이 감기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까지도 안다. 심보, 성격, 버릇까지도 다 읽어 버린다.

그에 따라 약을 지어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아무 환자나 약을 지어주지는 않는다. 선생님은 직심(直心)이 있어야 병을 고친다고 말씀하신다. 수진만으로 다 알아내고, 냄새만 맡아도 안다. 이 진단법을 맥활법(脈活法) 이라고 하는데, 신라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내려온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 진단법이란 것도 일부러 모습을 취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선생님은 환자가 방에 들어오는 순간에 바로 알아버린다고 하신다. 직접 보지 않고 사진만 보아도 몸의 상태를, 몸 전체와 오장육부까지 다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불가피할 경우에는 사진 전송을 통한 원격 진단도 하신다. 하루에 백 명 이상의 환자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보는 것은 몸의 상태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상처살(喪妻煞), 상부살(喪夫煞)까지 그냥 바로 봐 버리는데, 그런 살(煞)이 있으면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고 하신다. 5년, 10년 앞의 일도 내다보신다.
이 진단의 정확도는 천명에 한 명 정도 실패할 정도라고 한다. 오진율이 천분의 일, 즉 0.1%라는 말씀이시다. 다만 실제 치료되는 환자의 비율은 10에 8이고 2는 못 고친다고 하시면서, 그 2는 치료받다가 중단하고 안 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결국 선생님 지시대로 따르면 거의 100%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한의는 10명 중 5명 고치면 보통이고 6명 고치면 초월한 의사라고 그래. 보통 그렇게 알아.”

이 말에 견주어 보면 선생님은 가히 신의(神醫)다.

독보적으로 터득한 약
선생님이 쓰는 약은 기존의 한의학에서 한의사들이 쓰는 약과 전혀 다르다.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고 하신다. 기존 기록과 처방에는 없는 것을 순전히 선생님이 연구해서 창안해 낸 것이다. 지금은 옛날 한약 가지고는 절대 고칠 수 없다고 하신다. 100명중 한 명도 못 고친다고 하신다. 그 이유로 선생님은 공해, 석유, 휘발유, 아스팔트, 시멘트, 가공식품, 항암제, 사람의 입냄새 등을 드신다. 이런 것들이 종합되어 약을 죽여 버린단다.
“석유, 휘발유 냄새는 세균 냄새와 똑같잖아. 사람 죽은 송장 냄새와 같은거지. 생명이 썩은 것이기 때문에 생명과는 상극이야. 석유나 휘발유 냄새에 닿으면 풀이나 나무가 다 죽어 버리잖아.”
“제일 맛있는 비스켓에 양잿물 안 들어가면 안되. 맛이 없어 못 먹어.”
“병원에서 환자 치료하려면 항암제 써야 하는데, 항암제 쓴 환자들을 어떻게 고치나?”
“사람이 많으니 입에서 나오는 냄새도 병을 못 고치게 하는 요인이 돼!”
반면에 선생님의 약으로는 100명중 99명을 고친다고 하신다. 국내에 나지 않는 약재는 북경에 가서도 구하고 러시아에 가서도 구한단다. 동물에게서 나오는 약재는 요즘 동물을 못 잡게 하기 때문에 귀하고 비싸단다. 웅담 하나 사려면 5백만원 내지 6백만원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그것 하나를 사오면 열 명을 고친다고 한다. 선생님은 당신의 약은 아마 앞으로 천년까지는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또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
“좋은 약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야. 들을 때가 좋은 것이야. 이것이 상대성 원리야.”
“원리는 하나야. 죽을 것은 살리지 못해. 다만 약으로 ‘여기’까지는 살릴수 있다고 하는 것이야.”
이치를 통찰하고 그 이치에 사는 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바른 말씀이다. 이치도 모르고 병의 원인도 모르고 고칠 줄도 모르면서 헛된 자만심과 돈벌이 욕심에 함부로 약을 먹이고 수술을 해대는 오늘날의 수두룩한 사이비 의자(醫子)들이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비방 중 일부는 ‘납’의 법제에 있다고 한다. ‘납’을 써야 백발백중하고, 안 쓰면 백발백중이 안 된다고 하신다. 독물인 납이 어떻게 명약이 되는지 여쭸다.
“단지에 수은을 태워서 아홉 번이나 열 번을 찌면 납 성질은 다 날아가고 없어. 극은 극으로 때려야 돼. 그것 아니면 안 돼.”
특히 십이지창, 등창, 연두창 등의 창증에는 이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병을 못 고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아홉 번을 쪄내는 구증(九蒸)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다 죽고 없다고 하신다.
선생님은 이런 이치들을 다 연구해 봤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미국 놈들은 세계를 좌지우지해도 병은 못 고쳐”


지혜의술의 근원이 된 수행법

물리를 터득하면 된다고 하지만, 물리를 터득하는 것이 사물을 관찰한다고만 해서 되는 것인가? 보통 사람에게는 관찰하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독보적인 의술을 터득하려면 탁월한 정신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우리 민족의술은 깨달음에서 나온 지혜의 의술이 그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쭤보았다. 반드시 특별한 심신수련을 하셨을 텐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선생님은 말을 아끼시는 듯 조심스럽게 조금씩 말씀해주셨다.
경신(庚申) 수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신다.
여기서 잠시 육경신(六庚申) 정신수련에 대하여 알아보고 가자. 육경신 수련은 이미 민중의술 명의열전에서 소개한 바 있는 천의선도 김영생 선생이 평생 해 온 수련으로, 육경신의 이치에 대한 설명은 그분의 글을 인용하기로 한다. 경신(庚申)이란 60갑자(甲子)에서 유래한 말이다. 일 년에 경신일이 여섯 번 있는데, 그때마다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수련하는 것이 육경신 정신수련이다. 경신일 전날 밤 11시부터 경신일 밤 12시까지 25시간 잠을 자지 않는다.
육경신 정신수련은 왜 하며, 어떤 성과가 있는가?
경신일은 천상 영계의 대행사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 주관하시는 천상 영계의 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가 육경신이다. 이 날은 인간은 물론 동물들까지 행동은 물론이요 생각하는 마음까지 천상 영계에 전달되고 기록되는 날이며 벌신 잡영들에게도 자기 범주 내에서 활동의 자유를 주는 날이다.
이날 일백성계(一白星界)의 오방(五方) 신장들은 사람들에게 잠을 재우려 하고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으려 하는데, 사람이 잠을 자면 신장의 승리요, 잠을 자지 않으면 인간의 승리다.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가? 이 때에 사람의 마음은 오직 하늘을 공경해야 하며, 대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순간에 조금만 흐트러져도 게임은 신장의 승리로 끝난다.
일 년 중 첫 번째 경신일에는 동방 청제신장과 겨루고, 두 번째 경신일에는 남방 염제신장과 겨루며, 세 번째 경신일에는 서방 백제신장과 겨루고, 네 번째 경신일에는 북방 흑제신장과 겨루며, 다섯 번째 경신일에는 중앙 황제신장과 겨루고, 여섯 번째 경신일에는 오방신장이 총동원해서 사람을 잠재우려 하는데, 잠을 재우지 못하면 신장들이 그 사람에 대한 관할권을 포기하
기 때문에 육경신을 마친 사람은 신장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여섯 차례 경신일에 한 번도 졸지 않고 지나면 1경신을 마쳤다고 하는데, 1년 경신을 마치면 오방신장들의 규제를 받지 않고, 4년 경신을 통과하면 일백성계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8년 경신을 통과하면 이혹성계의 규제를 받지 않고, 12년 경신을 통과하면 삼벽성계, 즉 지신계의 어떤 신장한 테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16년 경신을 통과하면 사록성계의 규제를 벗어나고, 20년 경신을 통과하면 오황성계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24년 경신을 통과하면 육백성계, 즉 수신계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지혜의 문이 열리고, 28년 경신을 통과하면 천신계의 초계인 칠적성계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우주 모든 현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2년 경신일을 통과하면 팔백성계에 도달할 수 있고, 우주의 모든 현상을 직접 볼 수 있는 천안이 열린다. 36년 경신을 통과하면 천상 상제님을 접견 할 수 있고, 상제님의 참뜻을 전달받고 조화의 능력을 얻어 초인간적인 진인 (眞人)이 되며 인류를 평화로 이끌어줄 신인(神人)이 된다. 그래서 고래로 육경신을 통하면 무불통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육경신은 곧 구도의 길이다. 육경신을 한번 지킬 때마다 깨우침이 새로워진다. 혜안이 열리고 능력도 생긴다. 이것이 도통이다.
선생님은 17살 때부터 육경신(六庚申) 수련을 했단다. 고향에 홍참봉이라고, 천여석지기 부자가 있었는데, 그분의 아들이 선생님과 동갑내기였다. 홍참봉이 육경신을 하면서 선생님에게 “너는 꼭 하게 생겼는데...” 하면서 권유하였다.
산골짜기, 불도 없는 집 방안에서 5,6명이 앉아서 수련을 하는데, 경신 수련은 잠을 안자는 훈련이므로 깜빡 졸아도 안 되기 때문에, 오른손에 칼을 쥐고 앉아서 수련을 하다가 깜박 잠이 올라치면 사정없이 왼손을 찍어버리셨단다.

그렇게 해서 왼쪽 손에 남게 된 흉터 여러 개를 보여 주신다. 왼손 중지 끝마디는 힘줄이 끊어져 구부러지지도 않는 상태가 되어 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고... 하다가 나중에는 워낙 정도(正道)로 가니까 잠이 안 오더란다. 그리하여 귀신을 보지는 못해도 귀신이 오고가는 자취는 아는 정도가 되었단다.
참으로 대단한 강기를 지닌 분이셨구나 싶은데, 선생님은 당신이 통뼈라서 젊었을 때 ‘한방’ 날리던 주먹이었고 김두한도 자신에게 꼼짝 못했다고 자랑(?)하신다. 거기다 도술까지 지닌 산신령으로 대접받았단다.
육경신 수련은 물리를 터득해 버리면 되는데,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해야 머리가 열린다고 하신다. 그렇게 한 3년 가면 얼쭉 알게 된다고 한다. 수련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이어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지금도 정신이 맑지 않을 때는 경신 수련을 하신단다. “잡신에게 휘둘리지 않고 잡신을 제어할 정도는 되어야지” 사찰의 주지를 포함해서 스님들을 한 4천명쯤 고쳐주었다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불교와도 인연을 제법 맺으셨던 것 같은데, 육경신 한 사람이 선생님밖에 없으니까 스님들이 제일 무서워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단호히 말씀하신다.
“육경신 안하면 안돼”
그 외에 또 어떤 공부를 하셨느냐고 여쭈었다.
열아홉 살 때부터 역학을 공부하셨는데, 연산역(連山易)을 배웠다고 한다. 스승을 만나 그 밑에서 6개월 정도 배웠단다. 역(易)의 이치는 하늘 이치와 똑같더란다. 건곤리정(乾坤理定), 하늘땅의 이치는 정해진 것이고, 그 이치를 보면 알게 된다는 말씀이다.
10대 때 아버지 집에 출입하던 도인을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서 3,4개월 산공부를 하며 고행을 하시기도 했다. 아버지가 민족주의자시어 많은 명사들과 도인, 기인들이 집에 출입했는데, 그 중에는 임학(林學) 선생처럼 둔갑, 축지를 완전히 하는 분들도 있었다.
임학 선생은 방에 같이 앉아 있다가도 없어지고, ‘억’하면 그릇이 나오고 또 ‘억’하면 쌀이 생기고 했다고 한다. 나쁜 짓 하면 절대 둔갑 못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김일성에 대해서도, 진짜 김일성은 둔갑 ․ 축지를 다 했는데 죽었고, 가짜가 해먹었다고 하신다.
이런 심신수행을 통하여 열린 지혜의 눈을 가지셨기에, 사람의 몸을 보면 그냥 그 내부의 구조와 오장육부의 상태와 마음까지도 다 보아 버리고, 운명까지도 다 통찰해버리신다.
선생님의 혜안은 실로 놀라워서, 예컨대 절친한 친구였던 창랑 장택상이 해방 직후 몇 월 몇 일에 수도경찰청장이 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하였고,창랑의 집에 기거하고 있던 23살의 청년 김영삼이 찾아와 “선생님,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데 되겠습니까?”하는 물음에 “그래, 내년 후내년 선거에 나가봐. 돼! 그런데 어쩌면 36년 뒤에 대통령이 될 지도 몰라. 남의 돈은 한 푼도 먹으면 안돼. 공을 많이 쌓아야 돼.” 하고 미리 다 말해주셨다고 한다.

물려줄 사람이 없다
그런데 이 높은 의술을 전수해 주려하니 사람이 없단다. 육경신 수련을 사람들에게 지도해 보니 생명 거는 놈이 없단다. 130여명을 지도해봤는데, 모두 졸아버렸단다. 충남 논산에 있는 금강대학교의 권박사는 논산에 있는 집에서 육경신 수련을 하고 선생님은 서울 자택에서 앉아서 지켜보는데, 권박사가 졸면 선생님이 전화로 야단을 치셨다고 한다. 공간을 뛰어넘어 혜안으로 보고 앉아 계신 것이다.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단다. 아드님이 한의사지만, 선생님의 의술이 어려우니 이어받으려고 하지 않는단다.
102살의 연세인데도 아직 물려줄 사람을 못 만나셨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약간의 쓸쓸함이 배어든다. 이 땅의 민중의술을 뿌리째 말살하려 시도해 온 제국주의자(일본, 서양)들과 그 앞잡이들(양의사, 한의사, 보건의료관료, 정치인)의 노력이 얼마나 성공해 왔는지, 증명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의술은 본래 이렇게 심신수련을 통하여 우주자연의 이치를 깨친 고답적인 지혜의 경지에서 탄생한 것인데, 그것을 서양식 지식교육 위주로 하는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드니 제대로 될 턱이 없다. 그런데 세상은 이를 모르고 서양식이 좋은 줄 알고 한의과대학 교육도 모조리 서양식으로 한다. 그 결과 이 나라 민족의술의 정맥은 거의 끊어지고 말았다.
서양의 의료제국주의자들이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한국의 무서운 토착의술을 죽여라, 그것을 살려두면 전 세계를 제패할 것이니...’ 천지도 모르는 무지랭이들이 이 나라 의료제도를 주물럭거리면서 다 죽여 놓았다.
우리 의술의 명맥을 겨우 잇고 있는 것이 선생님처럼 초야에 묻혀 있는 어른들이다. 그나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만약 앞으로라도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들이실 거냐고 여쭸더니,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대단히 총명해야 돼” 하는 말씀은 고답적인 의술이므로 당연한 자격요건이라고 할 것이지만, 그 다음 말씀이 신기하다.
“엄지손가락을 힘껏 치켜세웠을 때 손가락 끝마디 모양이 뱀대가리처럼 삼각형이 되어야 하고 뒤로 제껴지는 사람이라야 해.”어째서 그러냐고 다시 여쭈었다.

“뱀대가리의 속성이 뭐야. 씹지 않고도 모든 것을 삼켜서 소화시켜버리잖아. 이런 손가락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안 돼. 그래야 의술을 할 수 있어.”
이 말씀에 들은 비의(秘義)는 무엇일까? 모든 것을 단번에 삼킬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통찰력과 정신을 의미하는 것일까? 곰삭여 볼 일이다.
또 하나 조건이 있다.
몸이 바른 사람이어야 한단다. 허리를 세우고 서너 시간은 꼿꼿하게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허리가 아프다거나, 다리가 아프다거나 하면서 몸을 뒤트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고 한다. 먼저 자기 몸이 발라야 한다는 말씀이라면서 바를 정(正) 자를 강조하신다.
그런데 물려주더라도 천기누설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 하신다. 그런 것은 절대로 가르쳐 줄 수 없고,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 없다고 한다. 하늘은 궁극의 문은 스스로 깨달으려고 애쓰는 자에게만 열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병이 생긴 이유와 ‘반대로 하면’ 8할의 병은 치료된다고 간단한 원리 하나를 알려주신다. 예컨대, 밥 먹고 체했으면 밥을 태워서 그 가루를 먹으면 되고, 돼지고기 먹고 체했으면 돼지고기를 태워서 먹는 식이다.
“걔들은 의사가 아니야”
의술의 경지가 이 정도에 이르렀으니, 선생님의 눈에 지식나부랭이 장난이나 하면서 병도 못 고치는 제도권 의술이 셈에 찰리가 없다. 비판은 냉혹하다. 지금의 양의, 한의들은 아무것도 모른단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그 놈들이 무슨 의술이냐? 협잡꾼, 도둑놈이지.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잖아. 환자들은 ‘죽어도 괜찮다’고 서약하라는 데다 몸 대어주고...” 지금 제도권에 있는 의사, 한의사 중에는 천명에 한명, 제대로 된 의사가 있을 둥 말 둥 이라고 하신다.
“자유당 시절에 한의사 면허 받으라고 했는데, 그거 다 엉터리 면허, 그것 받아서 뭐하나.”
인산 김일훈 선생님이 자유당 시절에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위원을 하시면서도 한의사면허 하나 받아두라고 하는 주위의 권고를 무시하면서 “병 잘 고치면 되지 그까짓 면허가 무슨 소용이야” 했다가 5.16.후에 의료법이 바뀌면서 면허가 없다는 이유로 돌아가실 때까지 10여회 처벌을 받으셨는데, 그 꼴을 결국 선생님도 당하신다.
‘면허’라는 형식보다도 병을 잘 고치는 실질을 더 소중히 여기신 당당하고 지당한 자세인데도, 세상은 형식에 치우쳐 실질을 탄압하니, 바른 뜻 가지고 올곧게 사는 분들은 버티기 힘든 패악의 세상이다.

“일본놈들도 나를 손대지 못했는데..."

2003년도에 집행유예를 한번 받았다. 약을 지어준 곳도 아니고, 물어보길래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주었는데 공갈협박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순사놈들에게 별짓 다 당했어. 돈 주고 무마하고... 일제치하에서 일본놈들도 나를 어쩌지 못했는데...” 그 상황, 그 심정, 더 듣지 않아도 백번 상상이 간다.
이 나라 의료제도의 터무니없는 역천(逆天) 때문에, 병고로 죽어가는 사람 살려주고도 처벌의 고통을 당해온 민족 민중의술의 한 맺힌 사연이 선생님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던 것이다. 울분이 다시 치솟는다.
이번에 수사 받을 때는 환자마다 돈을 50만원씩 받았다고 기소되었는데,이는 ‘검찰이 만든 것’이라고 하신다. 100명의 환자를 보면 30명 내지 40명은 공짜로 치료해 주셨고, 어린아이들은 무료로 해주었단다. 외국인들도 많이 고쳐주었다.
이런 신의(神醫)를 처벌하는 나라는 이 우주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밖에 없다.
“북경에 가면 나를 하느님 같이 위해. 중국 놈들 똑똑해.”
그럼에도 이런 못난 조국에 대한 사랑은 버리지 못하신다.
“살 빼는 약, 살 찌는 약, 일본과 미국에서 제의가 왔으나 거절했어.”
그러면서 “앞으로 살만 찌면 당뇨로 몰살할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50~60년 내에 지구가 확 바뀌는데, 물이 오염되면서 물과 관계된 당뇨병이 제일 먼저 오고 당뇨로 사람들이 몰살할 것이라는 경고다.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이 제일 높다는 최근의 신문보도가 떠오른다.
선생님은 당신에게 의료면허를 주어 병자 고치고 외국에 약 수출하여 돈 벌어서 중국 땅 사자고 한다. 약 재료를 전부 산에다 몇 십년간 몰래 재배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신다. 황사 다음에는 적사가 중국에서 날아올 것이라는 경고도 하신다. 깊은 지혜와 안타까움이 들어있는 말씀이어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그 연세에도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계시다. 어떻게 하면 이 나라가 잘 될 수 있을 것인지 여쭤보았더니 이렇게 대답하신다.

“인재를 모아야 해. 세계를 좌우할만한 사람 3천명 내지 5천명을 양성해야 돼.”
그러면서 사람을 양성하는 그 일을 꼭 하려고 계획하신다. 정부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없느냐고 여쭸더니, “전부 무식한 놈들!”하고 일축하신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알려졌는데,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시지 않느냐고 물었다.
“지금은 내자랑하는 것 같아서 인터뷰 안해. 조실부모하고 빌어먹고 자란놈이 무슨 내자랑을 해!”

조그만 재주만 있어도 서로 튀려고 아우성인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어른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선생님은 100여 세대 사는 고향마을에서 어릴 때 “저 놈이 덕재산 정기를 타고 났는데, 여기를 떠서 세상에 나가면 크게 잘 될 것이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크게 잘 되는 날’, 그것은 선생님의 의술이 세계 만방에 떨치는 날이 아닐까. 그 날이 바로 이 땅의 민중의술이 광복되는 날이고.

글을 맺으며
이 정도 긴 글로 정리해도 겨우 장님이 코끼리 다리 하나 만지고 나온 기분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선생님의 의술과 정신세계를 정리하는 글이 아니라 서론에 불과하다.
그만큼 선생님의 지혜와 의술의 깊이는 무궁무진하여 앞으로 세상이 이 분을 귀감과 스승으로 삼아 받들어 모시고 가르침을 청하여 그 지혜를 받아내려야 하리라고 본다.
민족 민중의술의 살아계신 표본을 만난 것은 커다란 기쁨이고, 반면 이런 세계적인 보배를 증손자뻘밖에 되지 않는 검사, 판사들이 법정에 세워 재판을 하는 이 나라의 꼴이 너무 비감하다.
공자는 나이 칠십이면 ‘아무리 욕심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는다’고 했는데, 백 살이 넘도록 세상을 살았으면 무슨 짓을 해도 처벌하지 않는 그런 멋을 이 나라에서 기대하는 것은 정녕 환상일까.
대통령도 정치인들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아귀다툼하면서 물건 수출해서 몇 푼 남기느라고 애쓰는 것보다 이런 어른 한 분의 능력을 살려서 활용하는 것이 몇 만 배 국가에 도움되는 일이다.
이참에 이 나라의 의료제도라는 것이, 또 그런 제도를 만들어내어 옳다고 우기며 운용하고 있는 지적 풍토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고 어리석은지 되돌아보고, 이런 분이 존재할 수 있는 이 나라의 유전적, 생래적 풍토와 기운에도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온통 눈에 보이는 물질만으로 미쳐 뒤집어진 판에 이 나라라도 정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로 가야 살 것이니, 부디 지금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기를 차제에 신신당부한다.
민중의술은 이런 어른이 계시니 더욱 힘을 내자.
환자들과 국민들이 선생님의 사건을 계기로 엉터리 의료제도에 눈을 뜨면서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이 기회를 민족 민중의술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발판삼아 의료제도 대개혁을 위하여 단결하고 협동하여 큰 발전의 계기로 삼자. 그리고 우리 민중의술이 얼마나 깊고 무궁무진한지 자부심을 가지고 이를 제대로 배우고 발전시키도록 다짐하자.

* 이 내용은 황종국님의 저서, <민중의술, 명의열전>을 기반으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출처 :송하비결 원문보기 글쓴이 : Galato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