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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의 심장 파주 [新택리지]세계화 시대를 맞은 통일한국의 심장 파주 이기환 경향신문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ㅣ 예부터 큰 세계(중국)로 향하는 길목이었던 파주는 추로지향(鄒魯之鄕), 즉 한국판 공맹의 고향으로 칭송받던 ‘문향(文鄕)’이었다. 문명의 젖줄인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통일한국의 수도로 각광받는 곳이다. ☞ [화보]통일한국의 심장, 파주 한강변 자유로를 시원하게 달려 일산을 지나치다 보면 출판단지 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편에 정자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산이 바로 심학산이다. 우뚝 솟아 있지만 해발 194m에 불과하고, 산 밑에서 정상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심학산 정상의 팔각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라. 동쪽에서 굽이친 한강의 물줄기가 마치 .. 더보기
우리의 땅 ‘간도(間島)’, 우리의 땅 ‘간도(間島)’, 이대로 멈추고 말 것인가 경향닷컴 서상준기자 ssjun@khan.co.kr앞으로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돌아오는 9월4일은 간도를 빼앗긴 지 꼭 100년이 된다. 우리 세대에서 ‘되찾아야 할 우리의 땅’ 간도(間島)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잊혀지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9월4일은 국치일로 남게 될 것이다. 간도(間島)란 무엇인가. 갈수록 낯설게 느껴지는 이 곳은 지금 중국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의 땅이며 우리의 영토이다. 1712년 백두산 정계비문에 근거한 조선도1905년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제는 남만주 철도부설권과 탄광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청에 간도 땅을 넘겼다. 그 후 1909년 9월4일 청·일 간도협약을 통.. 더보기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新택리지]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경향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khan.co.krㅣ위성처럼 산재해 있는 무수한 섬들 위로 햇살이 눕는다. 노을에 비친 눈부시게 곱게 단장한 새색시에서 풍랑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이다가 지쳐, 새근거리며 달빛 아래서 잠든 아기바다까지. 캄캄한 밤하늘에 새빨간 달이 선경을 회유하며 물씬한 야담을 연중 토해 낸다. 이렇게 통영 앞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 하며 서서히 바다에 깃든다. [화보]‘동양의 나폴리’ 통영 시인 이은상은 통영의 앞 바다를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읊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드나들면 물새들이 세차게 비상한다. 포구마다 붉게 피는 동백.. 더보기
천혜의 군항 진해 [新택리지]벚꽃에 파묻혀 시름을 잊는다, 천혜의 군항 진해 경향닷컴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ㅣ봄바람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하얀 꽃비가 대지를 흩날리듯 적신다. 벚꽃 멀미가 난다. 옆집 창가에도, 골목길 담 언저리에도, 한번쯤 들렀던 골짜기에도 고개를 내민다. 강물 속에도 어린다. 4월 진해는 벚꽃을 머금고 산다. ☞[화보] 천혜의 군항 진해 진해로 가는 길에는 벚꽃이 요란하다. 수줍은 듯 꽃봉오리가 살포시 머금었더니 며칠 새 희디흰 속살을 한껏 뽐낸다. 다른 벚나무의 기세에 눌릴세라 앞 다투어 꽃망울을 활짝 핀다. 새하얀 꽃송이들이 겹겹이 포개고 얽히니 벚꽃 안개로 자욱하다. 만개한 벚꽃과 길섶 위에 떨어진 벚꽃 두덩이 화려하다.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다. “잊혀지는 게 두려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