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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복국

'시원한 복국 한 그릇, 숙취여 안녕~'
[맛있는 이야기] 마산어시장 입구 복국골목을 찾아서
김용철(ghsqnfok) 기자
▲ 마산어시장 입구에 있는 복국골목, 어림잡아 2~30여 집은 돼 보인다
ⓒ 맛객

▲ 시큼하고 시원한 복국 한 그릇이면 숙취고민 끝!
ⓒ 맛객

▲ 복국맛의 비법은 신선한 재료와 정성에 있다
ⓒ 맛객

▲ 복어 살은 특별한 비법으로 제조한 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 맛객
술 잘 마시는 사람은 말술로 마셔도 최후까지 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즐기며 마실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술이란 무릇 잘 마셔야 하고 잘 깨야 한다. 여기서 잘 마셔야 한다는 말은 양이 아니라 방법의 문제다. 천천히 마시면서 충분한 안주섭취가 잘 마시는 비법이다.

숙취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일도 술을 잘 마시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똑 같은 술을 마셔도 다음날 활기찬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전날의 과음으로 비실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숙취해소를 했느냐 안했느냐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숙취해소 방법 중, 기자가 인정하는 최고의 해장법은 콩나물국이다.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고춧가루 팍팍 쳐서 끓여내면 된다. 콩나물국에 밥 말아서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숙취여 안녕~" 을 외치곤 한다.

그런데 콩나물국을 위협하는 존재가 마산에 있다. 아구찜과 함께 마산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복국'이 그놈이다. 식초가 들어가서 시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으뜸인 복국 한 그릇이면, 전날의 과음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얼마나 숙취해소에 좋으면 마산의 애주가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이 있을까.

"괜찮다 낼 복국 먹으면 된다!"

이 말 한마디면 술자리를 빼지도 못하겠다. 또, 마산에서 활동하는 한 시인의 말에 따르면 술도가에 있는 술독에 낀 술 때도 복 껍질로 문지르면 한번에 씻겨진다고 한다. 그 정도로 복국은 숙취해소에 그만인가 보다. 하긴, 복국에는 미나리와 콩나물까지 가세를 했으니 숙취가 아니라 숙취 할애비가 온대도 안 될 걸?

자~ 숙취해소에 그만인 복국, 휴일에 과음하신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한 그릇 말끔하게 드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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