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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조림

매콤달콤한 삼치조림 "먹을 때는 말 없이"
송진숙(dulggot) 기자
ⓒ 송진숙
날은 덥고 한 끼 때운다는 것이 마치 도라도 닦는 것처럼 어렵다. 선배 따라 마트에 갔다가 생선코너에 들렀다. 고등어가 왜 그리 비싼지. 묵은지 넣고 조림하면 맛있을 것 같아 사려고 봤더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자반고등어는 1손에 7800원, 생물은 1마리에 4000원이나 한다. 크지도 않는데. 1마리 해서 누구 코에 붙이랴! 간에 기별도 안 가게 생겼다. 2마리 하자니 너무 비싸고. 옆을 보니 삼치가 있었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고 싱싱해 보이는 것이 값까지 쌌다. 2980원. 앞 숫자가 2로 시작하니 고등어에 비해 많이(?) 싸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집어 들었다.

토요일 점심. 제비 새끼처럼 아이들은 엄마 오기를 목 빼고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덥고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얼른 앞치마 두르고 주방으로 갔다.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삼치조림이나 해서 먹자는 생각으로 삼치를 씻어서 물을 빼고 감자를 깎아 썰어 놓고, 양파는 벗겨서 썰어 놓았다.

냄비에 제일 먼저 양파를 깔고 삼치를 토막마다 칼집을 1번씩 더 넣었다. 간이 잘 배라고. 원래 조림은 양념장을 끼얹어서 간이 밴 다음에 조리를 해야 하는데 급하니 그냥 할 수밖에. 위에는 감자를 얹었다. 감자도 밑에 깔아야 간이 잘 배는데 말이다.

양념장을 만들어 위에 얹고 센 불로 조리를 하다가 끓으면 작은 불로 충분히 졸인다. 가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위에다 뿌린다. 간이 잘 배도록. 숟가락으로 떠먹어 보니 간이 그런 대로 밴 것 같다. 감자도 적당히 익고.

식구들 기다리니 오래 걸려선 안 된다. 얼른 한 접시 떠서 밥과 함께 상을 냈다. 배는 고프고 상을 내려놓자마자 숟가락 들고 달려들었다. 밥 한 숟갈 떠 넣고 삼치 한 젓가락 먹는데 맛이 예사롭지 않다.

매콤달콤짭짤! 입맛을 붙잡았다. 순간에 밥 한 그릇과 삼치조림 한 접시가 비워졌다. 또 한 접시! 점심은 순식간에 끝났다. 먹을 때는 말없이. 상은 깨끗하게 비워졌다. 오늘 점심은 대성공이다.

딸이 한마디 한다. "엄마 최근에 먹은 음식들 중에 최고의 맛이야."

만드는 법
준비물: 삼치 1마리, 감자 2-3개, 양파 1개, 대파 1뿌리, 매운고추 2개, 간장, 설탕, 식용유, 매실효소, 참기름 등

1.삼치를 깨끗이 씻어 토막 내어 중간에 칼집을 내놓는다.
2.감자를 깎아 납작하게 썰어놓는다.
3.양파는 굵직하게 대파와 고추는 숭숭 썰어놓는다.
4.냄비에 양파와 감자를 깔고 그 위에 삼치를 놓고 삼치 위에 고추를 얹는다.
5.양념장(간장2/3컵+고추장 1숟갈+식용유 1숟갈+설탕1숟갈+매실효소 1숟갈+참기름1숟갈+고춧가루 약간+물 1/2컵을 넣어 젓는다)을 만들어 위에 뿌리고 가열한다.
6.처음 5분 정도는 센 불로 가열하다가 끓으면 약한 불로 조리하면서 국물을 떠서 위에 부어주며 간이 배도록 한다.
7.감자가 푹 무르고 삼치에 간이 어느 정도 배었으면 대파를 얹어 살짝 익으면 접시에 담아 상에 낸다.

* 김장김치가 있으면 감자 대신 깔고 같은 방법으로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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