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쯤, 집 비울 일이 생겼다. 여행 하는 설렘으로 다가왔던 마음이, 당장 내일이다 싶으니 식구들 '밥'이 걸린다. 밥이야 쌀을 씻어 안치고 전기밥통이나 압력밥솥에 해 먹으면 되지만, 반찬은 그게 아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겨울밑반찬, 만들기도 단순하고 식구들도 좋아하는 꽈리고추멸치 볶음이 '딱'이다.
| | ▲ 연둣빛 꽈리고추 한 봉지를 펼쳐놓으니 푸른빛이 물오른 듯 싱그럽다 | | ⓒ 한미숙 | |
| | ▲ 꽈리고추는 씻어서 물기빠지는 그릇에 받쳐놓고 잔멸치 한공기를 준비한다 | | ⓒ 한미숙 | |
| | ▲ 기름을 두르고 볶을 때 죽염이나 고운소금을 꽈리고추에 아주 살짝 뿌린다 | | ⓒ 한미숙 | |
| | ▲ 멸치가 짜기 때문에 진간장을 적다싶게 넣고,물과 물엿을 섞어둔다. 멸치는 물엿의 양에 따라 딱딱해지기도 하고 물러지기도 한다. 불이 세면 타니까 상태를 보면서 가스불을 조절한다. 조림장을 멸치와 꽈리고추에 골고루 뿌리고 살짝 볶는다 | | ⓒ 한미숙 | |
| | ▲ 조림장이 멸치와 연둣빛 꽈리고추 몸에 배어들었다 | | ⓒ 한미숙 | |
| | ▲ 물엿이 들어가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꽈리고추멸치 볶음, 통깨를 뿌리고 접시에 담으니 입맛이 동한다 | | ⓒ 한미숙 | |
| | ▲ 반찬통에 담긴 밑반찬 한가지 뚝딱 완성! | | ⓒ 한미숙 | |
재료가 단순하고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가끔 해 먹는 꽈리고추멸치 볶음.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멸치가 푸른 꽈리고추와 섞여 어우러진 맛이 별미다. 한가지 반찬을 해놓고 열가지를 만든 것 같은 흐뭇한 마음. 식구들 먹는 걱정일랑 떨쳐버리고 이젠 여행 속으로 나를 보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