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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된장국.

된장국과 겉절이, 봄동 한가지로 끝낸다
봄동으로 춘곤증 미리 예방해요
한미숙(maldduk2) 기자
밥을 먹고 나면 슬그머니 졸음이 찾아온다. 3월이 시작되고 나른해지는 날, 따뜻한 햇살에 졸고 있는 병아리처럼 절로 떨어지는 고개를 이길 재간이 없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졸음을 이기는 방법이겠지만, 산뜻한 음식으로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기운을 느껴보자.

동네 재래시장에서 봄동(밭에서 죽지 않고 겨울을 넘겨서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배추) 2000원 어치를 샀다. 한보따리로 푸짐하다. 다듬어서 씻고 국에 넣을 것과 바로 겉절이로 할 것을 나누었다. 된장국에는 보통 다시멸치를 넣지만 된장과 고추장만 넣고 칼칼하게 끓였다. 봄동의 달큰한 맛이 우러나서 따로 양념을 안 해도 장맛의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 채반에 가득한 봄동 한 뿌리.
ⓒ 한미숙

▲ 봄동이 냄비에 가득 들어있는 것 같지만 끓이다보면 건더기는 반으로 준다.
ⓒ 한미숙

▲ 시어머니가 주신 된장, 친정어머니가 주신 고추장을 같이 넣고 끓인다. 두 어머니가 챙겨주신 장맛이 그대로 들어간 봄동된장국.
ⓒ 한미숙

▲ 한 대접 가득한 국에 밥 한그릇 말면 술술 넘어가는 구수한 봄동된장국, 봄동이 씹히는 맛도 고소하고 달큰하다.
ⓒ 한미숙

▲ 밥에 말아 먹고, 도시락 국통에도 넣어주고...
ⓒ 한미숙
봄동 겉절이는 집에 있는 매실음료와 액젓, 파와 마늘을 양념으로 쓰기로 했다. 매실의 새콤달콤한 맛이 봄동 몸에 스며들면서 내는 감칠맛이 좋다. 아삭아삭 씹는 맛에 더하는 맛좋은 소리가 경쾌하다.
▲ 씽크대 안에 씻어서 물기를 뺀 봄동
ⓒ 한미숙

▲ 매실과 액젓, 파와 마늘을 넣은 양념을 고루 섞어 봄동과 버무린다.
ⓒ 한미숙

▲ 한 접시에 가득한 봄동 겉절이, 맛 좀 봐주시겠어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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