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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의 이야기17- 코스모스와 갈대

코스모스와 갈대 그리고...

봄날에는 발밑 땅에서도 보이지 않던

코스모스 갈대 해바라기 옥수수...

여름날에 무얼 먹고 저리 훌-쩍 자랐나

내 키를 훌-쩍 넘어서 버렸네

찬란한 가을날엔

코스모스 가녀리게 선 채

내게 입맞춤하고

해바라기 벙싯 웃음

지친 나를 달래주고

옥수수 허연수염

내 어지런 마음 닦아주고

갈대 밭 총총히

고독한 나를 감싸 안아주고...

찬바람 무서리 내리던 날

찌르르르 풀벌레 소리 들으며

열매(씨앗) 거두어 발밑 땅속으로

봄을 묻어 놓고는 후-울쩍 떠나네

겨울날 내내

2008.10 미래촌 동장 김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