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책 소개 | |
40여명의 역사학의 대가들과 놀라운 기획력의 편집자들이 모여 10여년 간의 작업을 거쳐 1985년에 출판했던 『사생활의 역사』시리즈 국내 발간.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권과 5권은 연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인간의 사생활'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중심으로 서양사의 면면을 살피고 있으며 1권에서는 '로마 제국부터 천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전권 합해 4,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첫 출간 당시 '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에서만 20만질 이상 판매되었다는 이 시리즈는 14개국에서 완역된 이래 지금까지 역사학계의 기념비적인 명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 책은 개인의 비밀스러운 영역을 드러내는 통속성을 경계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각 시대별로 인간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시도는 인간의 삶을, 인간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 책은 각 시대의 남녀, 그들의 사고와 감정, 삶의 방식, 각 시대 고유의 코드 체계와 기호 등을 정교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화려한 도판 500여컷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글을 부수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각 시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공적인 문서에서 사적인 편지, 일기, 낙서, 그림, 소설, 심지어 개인 집의 주춧돌에 씌어진 글씨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이 총동원되었으며 유려한 문체 또한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가장 위대한 역사가들과 재능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조화를 이루어 그려 보이는 대하 드라마> 그리고 이처럼 엄청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학의 혁명을 연 아날의 노장 세대와 소장 세대, 그리고 각 국의 대가들이 다 함께 참여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리에스와 뒤비와 함께 40여명에 달하는 국제적 대가들이 다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자칫 지엽말단으로 흐르기 쉬운 이 주제가 장강처럼 유유히 흘러가면서 역사의 미지의 영역들을 촉촉이 적시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고대→중세로 이어지는 역사 분류법을 고대→후기 고대→중세라는 분류법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뛰어난 역사학 성과를 내고 있는 피터 브라운부터 시작해 『고양이 대학살』이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등을 낸 린 헌트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40여명의 전문가들의 이력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기획이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내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행하고 있는데 로사마 연구의 일인자인 폴 벤느의 글을 보면 이를 좀더 심층적이고 너른 맥락에서 즐겁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기를 것인가 버릴 것인가'(이 시리즈의 1권에 나오는 첫 제목임)부터 시작해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종교와 신이 어떤 의미였는가를 탐구하는 그의 빼어난 글은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바람을 단순한 이국취미에 그치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극제로 만들어주고도 남는다. 예컨데 이미 『그리스 사람들은 신을 믿었는가』라는 명저를 통해 이 세계를 파헤친 바 있는 그는 신과 저승 세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던 이 세계의 상상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로 매우 거시적으로 보여준다.(1권의 내용) <눈(眼)을 위한 화려한 축제> 학문적으로나 생활 면에서 국가와 정치로부터 개인과 인간으로 주된 관심사가 이동한 것이 지난 80-90년대의 유럽의 기본적인 양상이고 지금의 우리의 삶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여기에 이미지의 시대의 도래를 또 다른 주요한 역사적 변화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스펙타클의 시대니 이미지 시대니 하는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들려오고 '문자 문화의 종말'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미 80년대에 선구적으로 이미지와 문자가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보적인 것이며, 아니 절대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라는 명성이 따라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종 도판과 이미지들이 텍스트의 이해를 돕기 위한 무슨 부속물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으로 사생활을 무의식적으로 가장 은밀하고 정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낙서와 일기, 그림 등이었다는 정황을 고려해볼 때 역사학을 비롯한 인간과학에서 종종 사료로서의 가치를 망각해온 인간의 삶의 이면의 자료들은 충분히 역사적 조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이 "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이러한 새로운 역사학적 방법론의 요청이 이 시리즈에서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는 평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라운 분야를 빼어나게 조명해 들어가는 텍스트 외에도 역사의 이면과 진실을 동시에,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각 장의 도판들을 통해 역사와 인간의 진실을 통찰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고대 편을 다루고 있는 1권에서는 로마 사회부터 비잔틴 사회를 마치 5폭의 병풍처럼 펼쳐 보여주었다가 근대의 탄생과 함께 근대적 인간의 등장을 보여주는 근대 편에서는 삶을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다채롭게 연주하고, 거리와 도시가 삶의 주요한 무대가 된 4권에서는 이것을 마치 하나의 무대에서 전개되는 것처럼 보여주는 편집 솜씨는 이 책이 얼마나 빼어나게 구상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이탈리아,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 각 국의 수많은 편집자들이 이 시리즈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인 것 또한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시리즈는 어찌 보면 우리의 삶과 역사를 어떤 권에서는 예술품처럼(1권), 다른 권에서는 음악회처럼(3권), 그리고 또 연극처럼(4권) 보여준다.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학문이 다채롭게 퓨전된 풍성한 이야기상> 이 시리즈는 역사책이지만 동시에 통상적인 역사책의 범주를 넘어선다. 오히려 시대에 관한 거대한 박물지(博物誌)에 가깝다. 즉 이 책은 각 시대의 남과 여, 그들의 사고와 감정, 몸, 삶의 태도와 관습, 코드 체계, 흔적, 기호들을 관찰하고 양피지 문헌들, 비단옷과 승려복, 그리고 저택의 돌에 새겨져 있는 사적인 것의 이미지들을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떤 하나의 단일 주제와 방법론에 의한 하나의 체계적인 종합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주제, 다양한 접근 방법과 다양한 방법론이 하나의 거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보면 '풍속의 역사'가 되기도 하고, 다른 면에서 보면 '예술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심성의 역사'가 될 수도 있다. 또 이념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심층에 있는 대중들의 심성의 변화를 통해 '혁명'의 동력과 함께 혁명이 실제로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도 역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요리에서도 '퓨전' 요리가 새로 주목받듯이 다양한 주제와 방법론을 종합해 놓은 삶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 일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입장을 고수하는데, 이것은 이제까지 획일적인 삶과 일치된 시선을 강요받아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
필립 아리에스 필립 아리에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학과 지리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국립도서관, 열대농업 연구소, 플롱 출판사 등 아카데미즘 밖의 직업에 종사하면서 '일요일의 역사가'로 활동했다. 오랫동안 정통 학계에서는 '바나나 장수'로 외면당했으나, 그의 연구 주제의 혁신성과 논거 자료의 다양성은 프랑스 역사학계의 연구 대상의 확대와 심화를 가져왔다. 특히 '삶 앞에서의 인간의 태도'와 '죽음 앞에서의 인간의 태도', '아동의 역사' 등을 선구적으로 개척한 그의 새로운 역사학은 유럽 전체에 혁명적인 충격을 안겨 주었다. 1978년에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Ecole des Hautes Etudes en Sociences Sociales : EHESS)의 연구주임 교수로 선출되었으며, 그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분석한 박사 학위 논문 - [필립 아리에스 1914~1984. 비순응주의적 전통주의자 : 악시옹 프랑세즈에서 사회과학고등연구원까지](2002) - 이 나올 정도로 프랑스 사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는 새로운 역사학의 영역을 개척한 동시에 심성사를 근본적으로 혁신시킨 역사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 [아동의 탄생(원제: 앙시앵 레짐 하에서의 아동과 가족의 삶)](1960), [서양에서의 죽음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1975), [죽음 앞의 인간](1977) 등이 있으며, 중세사가인 조르주 뒤비와 함께 전 5권으로 구성된 [사생활의 역사](1983)를 편집했다. | |
목차 | |
| |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 속의 첨단공학기술/남문현, 손욱/'0301 (0) | 2006.03.22 |
---|---|
영원한 일본 (속세에 매료된 태양의 제국)/넬리 드레이 /'0301 (0) | 2006.03.21 |
천년전의 글로벌 CEO, 해상왕 장보고/한창수/'0602 (0) | 2006.03.19 |
로마인의 삶 (축복받은 제국의 역사)/존 셰이드, 로제르 아눈/'0211 (0) | 2006.03.17 |
소설 이제마 1~3/이철호/'0209 (0) | 2006.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