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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모기 박멸 프로젝트

[2009 모기 박멸 프로젝트]④단잠 훼방하는 모기유충부터 없애라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경향신문
ㆍ살충제로 떨어뜨렸어도 죽었는지 확인해야

7월 하순, 본격적으로 모기와 한 판 승부를 해야 할 때이다. 집에서는 물론 야외 나들이나 휴가지에서도 모기는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지 않아도 밤잠 설치는 열대야 속에서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편안한 휴식을 방해한다.

문제는 잡은 것 같은데, 없는 것 같은데, 약도 뿌렸는데, 문도 열지 않았는데 그래도 모기가 어디선가 또 나타나 괴롭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날아다니는 모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충을 박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송파구보건소 한기옥 전염병예방팀장은 “모기유충 한 마리를 잡는 것은 성충구제 위주의 연막, 분무소독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방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유충을 막기 위한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구(區)차원의 방역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파구보건소가 지난달부터 11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모기박멸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다. 송파구보건소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송파구 각 정화조의 모기유충과 성충들을 제거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각 집에서 주의를 소홀히 해 생기는 모기까지 막을 수는 없는 일이고, 매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각 집에서 모기예방을 위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파구보건소와 함께 효과적인 모기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모기 그 시작부터 뿌리 뽑는다

송파구보건소 전염병예방팀이 관내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방역교육을 하고 있다.

모기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차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기가 자라기 전에 박멸하는 것이다. 모기유충은 주로 고인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집 주변 고인물은 제거해야 한다. 집 주변 웅덩이나 화분받침대, 빈 깡통, 하수구, 폐타이어 등에 물이 고여 있으면 제거해야 한다. 스스로 구제하기가 어렵다면 보건소 등에 연락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기는 비상거리가 4㎞까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방심할 일이 아니다. 송파구보건소에서는 문의사항이나 민원을 ‘모기제로 콜센터’를 통해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모기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창문 등에 방충망을 꼭 설치하고, 정화조 배출구에도 유출입방지팬을 반드시 설치해서 모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모기장을 활용해 모기를 막는 것도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원천적으로 모기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단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는 2㎜ 정도의 작은 틈만 있어도 쉽게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잘 살펴보고 틈을 막아주거나 교체해야 한다. 문가에 모기약을 미리 발라두면 집안에 들어오려는 모기를 미리 퇴치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살충제로 기절한 모기는 휴지로 꼭 잡아야

100명이 한 명의 도둑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철저히 모기를 막고 또 막아도 집안 어디에선가 어김없이 윙윙대는 모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퇴치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퇴치하다가는 모기는 못 잡고 사람만 해를 입을 수도 있다.

우선 살충제를 이용할 때는 사후처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살충제를 뿌려 모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그냥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모기는 대부분의 경우 죽은 게 아니라 기절한 것이다. 반드시 휴지 등으로 잡아 죽은 것을 확인해야 기절했다 깨어난 모기의 재활동을 막을 수 있다. 미리 방에 뿌려 놓는 것은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모기를 발견했을 때 직접 분사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모기매트나 모기향, 전자모기향 등도 많이 사용되는데, 밀폐공간에서 태울 경우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환기를 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일정시간 미리 태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인 물 속에는 많은 모기 유충들이 살고 있다.

요즘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쫓는 제품도 나와 있다. 암컷모기는 일생 동안 단 한 번만 교미를 하고, 그 후로는 수컷모기를 피하는데 흡혈이 필요한 모기는 이미 교미를 끝내고 알을 낳기 위한 암컷모기다. 이러한 특징에 착안해 수컷모기가 내는 소리대역인 1만2000~1만7000㎐의 초음파를 이용해 암컷모기를 쫓는 방법이다. 이 원리를 이용한 모기퇴치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생활 속에서는 향이 강한 비누나 스킨, 향수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기들은 향에 민감해 20m 밖에서도 냄새를 맡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보건소 전염병예방팀 최병아 주임은 “보건소에서는 월동모기를 없애기 위한 노력도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월동모기 1마리가 1세대가 지나면 250마리로 늘어나고 그 모기들이 자라서 4세대가 지나면 약 4억8000마리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보건소와 각 가정, 각 관리업소 등에서 함께 힘을 합쳐 모기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올 여름에는 송파주민들이 모기 없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2009 모기 박멸 프로젝트]⑤ 고층 아파트 ‘안전지대’ 아니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경향신문

ㆍ승강기·배수구 타고 침입… 실내 들어서기전 몸 털어야

여름철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모기가 사람의 몸에 붙어 있을 수도 있어 집안으로 들어가기전 옷을 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파구보건소가 ‘모기박멸 프로젝트’를 통해 모기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지 두 달이 가까워 온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11월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7월20일 현재까지 콜센터에는 무려 320여건의 추가 방역요청 전화가 쇄도했다. 모기가 얼마나 큰 불편을 주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원의 상당수는 ‘방역을 했는데도 모기가 왜 또 있느냐’는 것. 송파구보건소 한기옥 전염병예방팀장은 “대부분 각 가정에서 주의를 소홀히 해 생기는 모기가 많다”며 “올바른 모기퇴치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송파구보건소는 관내 아파트 관리소장 등에게 공동주택에서의 올바른 모기퇴치법을 교육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헬스경향과 공동으로 어떻게 모기를 퇴치, 예방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지난 회(7월9일자)에 이어 효과적인 모기 예방 및 퇴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층 아파트라도 방심은 금물

아파트 낮은 층에 사는 사람들은 모기에 대해 각별히 경계태세를 갖추지만, 높은 층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주의가 덜하다. 설마 여기까지 모기가 올라오겠느냐 하는 방심 때문이다. 하지만 모기의 성향을 잘 알면 고층이라고 해서 절대로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단 모기도 높이 날 수 있다. 작고 힘없어 보이지만 모기는 가냘픈 날개로 1초에 400~500회 젓는다. 모기가 귓전에서 맴돌 때 ‘왱~’하고 작은 모터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 바로 이 날갯짓 소리라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땅에 열이 높아지면서 상승기류가 생기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모기가 올라가는 경우도 생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배수구를 통해서도 모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층에서도 방충망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모기퇴치제를 구비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올 때는 모기가 몸에 붙지 않았는지 잘 확인하고 털어내는 습관도 필요하다. 배수구로 올라오는 모기를 막기 위해 망사나 거즈, 스타킹 같은 천으로 배수구를 감싸는 것도 좋다.

안전하게 모기 피하는 생활습관 길러야

시중에 모기퇴치제가 많이 나와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밀폐공간에서 모기퇴치제를 사용할 경우 비염, 천식, 혼수, 재채기, 두통, 이명, 구역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인 경우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더욱 안전하게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모기는 이산화탄소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아미노산, 젖산 등을 통해 흡혈대상을 찾으므로 항상 취침 전 깨끗이 땀을 씻어내면 모기에 덜 물릴 수 있다.

보호본능에 따라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취침시 밝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주로 방 벽에 붙어 있는 습성이 있으므로 벽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잔다.

천연 모기퇴치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침대 옆 등에 라벤더 등 허브를 놓아두면 천연 모기퇴치제가 된다. 나무로 숯을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원료로 한 목초액을 모기가 자주 다니는 창틀, 방문 등에 발라둬도 도움이 된다. 오렌지나 레몬 껍질을 바짝 말려 태워도 모기를 쫓을 수 있다.

송파구보건소 전염병예방팀 최병아 주임은 “모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모기는 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등을 일으키고 옮기는 대표적인 병원균 매개체”라며 “여러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절대 방심하지 말고 생활 속 작은 지혜를 발휘하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은 물론 이웃의 큰 병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올바른 모기 예방 및 퇴치법

-고층도 방심금물.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옷을 잘 턴다.
-배수구를 망사나 거즈 등으로 싸 모기 유입을 막는다.
-취침 전 깨끗하게 땀을 씻어낸다.
-가능한 한 벽과 멀리 떨어져서 잠을 잔다.
-밝은 색 옷을 잠옷으로 선택한다.
-라벤더, 목초액, 오렌지(레몬)껍질 등을 천연 모기퇴치제로 사용한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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