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씨앗 용종, 40~60代 직장 남성에 급증
- 입력 : 2011.10.03 03:04
회식·업무 스트레스 많은 탓… 내시경 제거수술의 80% 차지
용종, 암 진행까진 5~10년
중견기업 이사 박모(45)씨는 최근 건강 검진을 받다가 1cm 미만의 대장 용종을 세 개 떼어냈다. 의사는 그에게 "일찍 발견했으니 제거하면 큰 문제가 없다. 스트레스를 조심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권했다.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용종(폴립·polyp)을 떼어내기 위해 내시경 수술을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남성의 수술건수가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데, 특히 직장에서 잦은 회식으로 고기를 많이 먹고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심한 40대 이상 남성들이 용종 제거 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내시경 대장 용종 제거 수술' 건수가 지난 2006년 22만5000여건에서 2010년 61만9000여건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의 용종 수술건수는 43만7000여건으로 여성(18만2000여건)의 2.4배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60대(29.5%), 40대(17.3%)가 뒤를 이었다. 특히 40~60대 환자에 대한 수술이 전체의 80.2%를 차지해 40대부터 용종 수술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종이 한꺼번에 여러 개 생기거나 한 번 제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생기는 경우에는 대장암이 될 위험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용종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은 없고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데는 5∼10년이 걸린다. 그래서 늦어도 50세부터 5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이 여러 개 생기는 경우에는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용종이나 대장암은 식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이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 식습관, 흡연, 과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들은 높은 음주·흡연율에다 잦은 회식으로 육류 섭취가 많아 여성보다 발병이 많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최재원 센터장은 "용종이나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기름기 많은 고기는 적게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충분히 먹어 복부 비만을 막아야 한다"면서 "대장과 소장 사이에 지방이 가득 끼어 있는 복부 비만일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용종이 생길 위험이 세 배 높다"고 말했다.
☞ 대장 용종
대장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혹처럼 튀어나온 양성 종양이다.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과 그렇지 않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뉘는데, 용종 100개 중 1~2개는 대장암으로 진행된다.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데는 5~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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