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필상 총장 “세계적 석학 초빙 지식 선도할 것” | 입력: 2006년 12월 21일 18:25:04 | | 고려대 이필상 제16대 총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총장은 이날 교내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식 생산의 선두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계적인 학자들을 초빙하고 제도를 정비해 최선의 연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총장은 이와 함께 “산학협력을 통한 협동연구시스템을 강화, 기업과 대학간의 인재와 기술, 재정을 나누는 상생관계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우리 사회는 국가경쟁력의 약화, 북핵문제, 양극화와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학에는 국가와 사회에 새로운 지식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서 미래를 설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가 없는 곳에 창조는 없으며 창조가 없는 곳에는 미래도 또한 없다”면서 “대학은 안으로는 재정압박과 관습적 질서를 벗어난 창조적인 자유를 확보하는 한편 밖으로부터의 자율성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장은 이를 위해 “정부는 과도한 규제와 재정압박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사회는 대학의 창조적인 일탈에 대해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민주화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여전히 편협하고 추상적인 이념대립에 힘을 소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정의란 냉정한 현실감각으로 실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실용주의적 성격을 지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총장은 “인문정신을 상실한 기술만능주의는 괴물을 만들어 낼 것이지만 그렇다고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면서 “이질성과 예외성을 인정하는 상생과 공존의 조화를 통해 상호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출신인 이신임총장은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과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해온 1세대 시민운동가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정배·홍일식 고려대 전 총장과 서울대 이장무 총장, 연세대 정창영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출교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 50여명은 취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필상 총장이 대화를 통해 출교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학교측은 출교조치 반대 농성 천막을 철거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출교조치 철회와 소송 취하를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hj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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