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선혜 | | ⓒ 서대승 | |
인물사진 혹은 초상사진의 역사는 사진의 역사와 함께 한다. 19세기 중반 사진술이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은 초상사진에 열광 하였다. 초상사진 스튜디오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초상사진을 소유하고 싶어 했다.
초상사진으로 부를 축척한 대표적인 사람이 나다르(Nadar)이다. 초상사진은 사회적인 신분과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이와 더불어 당시 유아 사망율이 증가하고 전쟁터에 나간 가족, 친지, 친구들과 오랜 시간 헤어져 있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상사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물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영국의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Julia Margaret Cameron)이다. 그녀가 카메라를 처음 잡은 시기는 그녀의 나이 48세 때 딸과 사위로부터 한대의 카메라를 선물 받으면서부터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사진기를 잡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로들이었는데 카메론의 경우는 아마추어로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인물을 찍을 수 있었다.
20세기 초반 사진사에 등장하는 또 한 사람의 인물 사진가가 있는데 그가 20세기 초반 독일민중들을 직업별로 분류하여 기록한 아우구스트 잔더( August Sander)이다. 그의 인물사진은 후대 사진가들인 베허스쿨 출신의 사진가들에 의해서 새롭게 계승된다.
인물사진은 인물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사진과 인물의 사회적인 지위 혹은 인물의 의상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함께 기록하여 사회. 문화적인 상황을 표현 하는 사진이 있다. 그 외에도 그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인물 사진도 있다.
지난 3월14일부터 ‘Korean Pregnant Women’이라는 주제로 인사동에 있는 미술공간 현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는 서대승은 임산부들을 찍었다. 주로 임신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의 임신한 여성들을 찍었는데 집이나 직장 혹은 수영장 등 주로 생활하는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찍었다.
작품마다 인물과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잘 어우러지게 촬영하여 관람객들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일상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은 인물과 작가와의 깊은 교감이 있음을 의미한다. 완성도 높은 인물사진은 작가와 모델과의 상호신뢰와 교감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세련된 카메라워크와 완벽한 조명 그리고 작품 속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상호작용하여 의미 있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하였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 한다.
"나의 임산부 작업은 '나는 누구일까?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인간 근원의 전제를 추구하는 작업인데, 새 생명의 탄생 시점에서 임신한 여성들을 봄으로써 나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시도이다."
서대승의 'Korean Pregnant Women'시리즈는 동 시대 문화의 한 단면과 동시대인들의 의식세계를 잘 반영 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을 독창적인 표현양식으로 보여 주려고 노력 하였다. 그 결과 이번 전시회는 한국 현대사진의 다양성을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 | ▲ 정세영 | | ⓒ 서대승 | |
 | | ▲ 이진경 | | ⓒ 서대승 | |
 | | ▲ 정주영 | | ⓒ 서대승 | |
 | | ▲ 김은희 | | ⓒ 서대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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