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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최진순 청풍 회장

고향 막걸리 권하는 65세 주당

[중앙일보 2006-06-04 18:27:30]
[중앙일보 차진용.신동연] 최진순 청풍 회장이 양조사업에 나선다. 술 회사 이름은 그의 고향이자 공장이 있는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약수터 이름을 따 '찬우물'로 지었다. 시판을 준비 중인 술은 '강화 고향(高香) 막걸리'다.

국내 공기청정기 산업을 처음 일으킨 그가 양조업에 뛰어 든 것은 뜻밖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65세) 그의 건강도 썩 좋지 않다. 그는 자신을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고 했다. 심장이 안 좋은 데다 고혈압에 당뇨까지 있다. 1983년엔 중풍을 앓아 지금도 왼쪽 손발이 불편하다. 1년에 두세 차례씩 병원에 입원한다. 그래서 주변에선 새 사업을 벌이는 것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일로써 병을 이기고 있다. 그가 양조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10월. 1200평 부지에 공장을 짓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휴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설날에도 공장을 찾았다고 한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아픈 데가 없어졌단다. 7일 첫 제품 출하를 앞둔 요즘엔 공장 옆 사무실 한 구석에 마련한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애주가다. 술을 좋아한 선친을 빼 닮았다고 한다. 끼니마다 주종을 불문하고 반주를 한다. 마음 먹고 마시면 소주 두 병 정도는 거뜬하게 마신다. 나이도 있고 해서 반 병 정도로 자제한다고 했다.

수많은 술 중 막걸리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 술의 기본이 막걸리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누구나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서민 술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집무실과 연구실엔 온갖 술이 쌓여 있다. 제품 개발을 하면서 맛본 술이 200종은 족히 넘는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술은 뭔가.'마시면 취하되 뒤끝 없는 맛있는 물'이다. 여기에 가장 근접한 술로 러시아산 보드카를 꼽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쌀로 만든 보드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양대 공대 출신인 그는 타고난 발명가다. 공기청정기.정수기 등을 개발하면서 따낸 특허와 실용신안만도 30여 개에 이른다. 국제발명품대회 금상을 여덟 번 받아 97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발명의 날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의 발명 기질은 양조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벌써 술 제조 관련 특허 10개를 출원했다. 그는 막걸리 발효제로 누룩 대신 유산균을 쓴다. 유산균 막걸리는 많이 마셔도 머리 아픈 증세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화 특산물인 인삼.순무.사자발약쑥 등을 첨가한 다양한 막걸리도 이미 개발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맛을 유지하면서 1년간 유통할 수 있는 살균 막걸리 생산 계획도 세웠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다.

그는 "남에게 팔기 위한 술이 아니라 내가 마시기 위한 술을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처음엔 욕심 안 내고 하루 1000병 정도만 생산하고 차츰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따로 광고는 안 하겠다고 했다. '일단 마셔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보면 연내 하루 1만 병 정도는 거뜬히 팔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미 서울.인천.부천.안산 등지에 대리점을 갖췄다. 전국에 물 좋은 곳을 찾아 공장을 더 세울 계획이다.

글=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차진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ha74/

최진순 청풍 회장 "인생의 마지막사업 전통주 택했어요"

[매일경제 2006-06-04 18:07:31]
◆Monday CEO / 최진순 청풍 회장◆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했던가. 인생의 황혼 길에 접어들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청풍의 최진순 회장(67)이다.

최 회장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청풍의 공기청정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판단하고 또 다른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전통주 사업이다.

최 회장은 요즘 경기도 강화도에서 술 빚는 일에 푹 빠져 있다.

올해 초 사위(정완균 대표)에게 회사경영을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잠시 떠난 것처럼 보였던 최 회장이 인생 제2막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

최 회장의 전통주 사업은 '건강'과 '토종 지키기'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강화도에 '찬우물'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했다. 전통주사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1년여 가까이 공을 들인 열매를 7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밀리에 작업중인 그의 열매는 다름아닌 국내 3대 약수라 알려진 강화도 약수(찬우물)와 강화도 쌀로 빚은 강화도 고향 막걸리다. 여기에 건강을 위한 홍삼이 함유된 강화도 홍삼 막걸리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약 6종류의 전통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강화도에서 유명한 쑥 성분을 활용한 전통주도 포함돼 있다.

최 회장은 "강화도 고향 막걸리는 숙성기간이 20일로 다른 막걸리(일주일)보다 정성이 더 들어가고 숙취 해소가 잘돼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자동화된 설비를 손수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전통주 사업을 구상한 뒤로는 강화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하는 억척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찬우물은 단순히 술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강화도를 알리는 홍보회사 역할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장 앞에 시음장과 강화도 특산물 판매장을 별도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화도 토박이인 최 회장은 초기에 강화도 주변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해 서서히 유통채널을 전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며, 러시아의 보드카 같은 세계적인 술을 만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전통주 사업은 어떻게 보면 그의 세 번째 사업이다. 한양대 섬유학과를 졸업한 그는 처음에는 직물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등 섬유산업 쪽의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워낙에 연구를 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는 맞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연구를 지속해 개발해낸 것이 공기청정기다. 청풍의 공기청정기사업은 바로 그의 손끝에서 이뤄졌다.

최 회장이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 이전에 국내에는 '공기정화기' 개념의 제품만이 있었다. 공기를 단순히 정화시키는 개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공기를 만들어준다는 뜻에서 '공기청정기'라는 단어를 국내에 처음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국내에 인지도가 전혀 없던 공기청정기를 알리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알려야 된다고 생각해 전세계 발명품 대회라는 대회는 다 참여했으며, 스위스 독일 미국 등에서 금상을 연속 7번이나 받았다. 국외에서 인정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영업을 진행한 결과 조금씩 공기청정기 영업이 이뤄졌으며, 현재의 공기청정기 선두주자가 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발명가 CEO로 불리는 최 회장은 중소기업으로서 가져야 하는 힘 중에 하나가 바로 '기술력'이라고 강조한다. 전통주 사업에 몰두하면서도 청풍의 제품 기술 연구 개발에는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다.

[정보가전 업계 CEO 새해 설계](2);최진순 청풍 회장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5-01-13 10:02
"환경전문기업 한단계 도약"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공기청정기 성능평가 결과 발표 이후 침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내에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입니다."

공기청정기업체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청풍의 최진순 회장(64)은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소보원이 공기청정기 성능이 표시치에 비해 못 미친다는 결과를 발표한 후 하반기에 구매 욕구 감소로 시장이 정체 내지는 전년 대비 판매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11월 및 12월 판매 부진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사를 비롯한 공기청정기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략 4000억원 규모는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지난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2월이 되어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만 대략 3000억원이 넘지 않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약 3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실내공기질 관리법'과 최근 환경부에서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에 이어 올해는 다중이용시설용 공기청정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또한 "지난해에는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공기청정기 시장도 몇몇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기술력, 브랜드파워, 서비스가 뛰어난 중견 전문기업 및 대기업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한 단계 나아간 파생상품이 속속 출시한 바 있는 데 올해도 이러한 경향은 더 짙어질 것이며 산소발생기 시장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이밖에도 "가전제품의 경우, 소비자가 구매결정을 할 때 디자인이 구매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풍은 이러한 시장 추세에 발맞춰 올해 다중이용시설용 신제품을 상반기에 새롭게 출시하고 산소발생기 시장에서도 더 공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또 "기존에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 분야에서만 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올해는 환경 전문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야채, 채소, 식기 등을 세척할 수 있는 살균세척기를 3월경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공기청정기 수출에 더욱 매진해 최근 내수 부진 현상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럽연합과 중동 지역에서 수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매출액의 15% 정도를 해외에서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며 사내 품질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성능을 높일 뿐 아니라 A/S에서도 단연 1위로 꼽히기 위해 올해 사후관리 서비스 체제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는 체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지난해에 단순히 협력 마케팅 수준에 그치던 것을 올해는 전략적 제휴 체결을 통해 체계적으로 다른 회사와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스템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 빌트인 방식으로 공급하는 건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에도 매출액의 10%를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소단위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생산성을 혁신시킬 것"이라며 "또 사회 환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인데 강화군 장학회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공기청정기를 필요로 하는 단체 등에 무상으로 제품 지원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윤정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