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산마을 바닷가는 ''오두막 동화세상''

'엄마가 섬그늘에....' 나도 모르게 동요가 술술
순천 학산리 장산마을 바닷가는 '오두막 동화세상'
조찬현(choch1104) 기자
▲ 어느 화가가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을까요.
ⓒ 조찬현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동요 '섬집아기'


순천만의 어머니는 모랫길이 아닌 갯벌을, 뻘배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맘 설레 얼마를 달리고 또 달렸을까요. 갯벌에는 아기의 어미가 수만 번 다녀간 흔적이 물길로 남아있습니다.

▲ 갯벌에는 아기의 어미가 수만 번 다녀간 흔적이 물길로 남아있습니다.
ⓒ 조찬현
▲ 오두막 창문을 통해 바라 본 순천만
ⓒ 조찬현
오두막 동화세상

전남 순천 별량면 학산리 장산마을 바닷가의 오두막입니다. 오두막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동요 '섬집아기'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오두막이 있는 풍경은 동화속 세상입니다. 어쩌면 이곳에서 그 노랫말이 지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화포 가는 길, 순천만가든 전망대 돌담을 타고 돕니다. 곁에는 연국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길가에는 배롱나무, 칸나의 붉은 꽃이 길손을 반깁니다. 배롱나무 밭에는 시골 닭들이 한데 어울려 삽니다.

▲ 순천만 연곡사
ⓒ 조찬현
▲ 배롱나무 밭에는 시골 닭들이 한데 어울려 삽니다.
ⓒ 조찬현
▲ 오두막이 있는 순천만 풍경
ⓒ 조찬현
갈색 오두막이 있는 순천만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옛날 그 흔한 갈대로 엮었던 오두막 지붕은 이제 띠풀이 차지했습니다. 가없는 바다를 오두마니 지키고 있는 오두막은 사방이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이따금씩 찾아드는 길손도, 스치는 바람도 잠시 머물곤 합니다.

오두막 한켠 기둥에는 개흙이 덕지덕지 묻은 옷가지가 고단함에 늘어진 채 바람에 날립니다. 뒷산 뻐꾸기 소리 애달픕니다. 오두막은 바다가 마당입니다. 조그마한 몸으로 무한한 바다를 안고 삽니다. 칠면초와 갈대숲도 있습니다. 갯벌에는 고둥과 칠게 식구가 가장 많습니다.

▲ 오두막은 바다가 마당입니다. 조그마한 몸으로 무한한 바다를 안고 삽니다. 칠면초와 갈대숲도 있습니다. 갯벌에는 고둥과 칠게 식구가 가장 많습니다.
ⓒ 조찬현
가슴속에 새긴 아름다운 순간

어느 화가가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을까요. 어떤 사진작가가 이렇듯 아름다운 순간을 담았을까요. 창을 통해 바라본 순천만은 한 폭의 그림으로, 때론 한 장의 사진으로 다가옵니다. 어느 화가가 감히 이보다 더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 흰 수염이 이채로운 용왕 장승
ⓒ 조찬현
▲ 칠면초와 갈대숲이 있는 아름다운 순천만
ⓒ 조찬현
오두막 마루에 걸터앉아 해풍을 맞으면 구석에 선풍기는 차라리 구차해집니다. 애물단지가 되어 존재감이 사라집니다. 이 여름 순천만으로 가자! 오두막 동화 속으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령도  (0) 2007.07.25
관광지로 탈바꿈한 소림사  (0) 2007.07.24
땅끝마을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0) 2007.07.21
돼지바위  (0) 2007.07.18
경남 거창의 명소 수승대를 찾아서  (0) 20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