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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일간 24개국, 세계일주 한 사나이!

385일간 24개국, 세계일주 한 사나이!

"기회되면 세계일주 한번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해 본 네티즌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마음은 먹지만 좀처럼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벅차고 힘든데 계획을 한다는 자체가 부럽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더러 있다.

현실의 장벽때문에 늘 진정한 여행을 포기하고 살았던 많은 사람들 속에 당당히 한 발을 내딛었던 청년이 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누구나 다니는 코스를 밟는 전형적인 '관광'이 아닌 현지에서 배우고 느끼며 그 속에 몸을 맡기는 진정한 '여행'을 말하는 것이다.


그 주인공인 대학생 김성용(26) 씨는 어학연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우연히 서점에서 펼쳐본 세계지도 한장이 그의 계획을 180도로 바꿔버렸다. 세계지도를 보는 순간 그는 엄청난 크기의 세계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한다. 동시에 무언가에 속아 살아왔다는 심정과 함께 '한국이란 이렇게 작은 땅덩어리에서 정말 아둥 바둥 살아왔구나'하는 생각에 과감히 어학연수를 접고 1년치 학비를 '지구 한바퀴 여행'에 쏟아부은 것이다.

그는 장장 385일동안 24개국을 여행했다. 터키, 미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스페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태리, 레바논, 이집트, 수단, 케냐가 그가 다녀온 여행지이다.

▲김성용씨가 385일동안 여행한 국가들을 빨간 점으로 표시했다

김성용 씨의 세계일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늘 결심만하고 돌아섰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했고실행에 옮긴 그를부러워하며 격려하고 또한 응원했다.

▲ 재미있는 사람이네요.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 내가 잃어버린 열정.. 이 젊은이가 가져갔군요. 멋집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젊은이

▲ 이 여행의 진정한 포인트는 '들이대~!! 좌충우돌 젊음'인 것 같아요

▲ 에너지와 열정이 심장까지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물같네요

▲ 내 나이 34살.. 이 친구 참 멋지네요. 대한민국 모든 후배들에게 고합니다. 떠나라! 이 친구처럼 그리고 가슴 가득 담아와라. 이 좁은 땅덩어리에 가두기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오거라. 나도 간다!


김성용 씨 역시 맨 위 영상에서 '널 수 있어(It can be you)'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널 수 있어"를 외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영상에 비춰진 제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영상을 보는 바로 당신, '너일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고 설명했다.


1년이란 시간동안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는"여행과 동시에 하나의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생각했던 어학연수를 접고 여행으로 계획을 바꾸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학연수가 대세인 한국 사회를 거슬러가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여행을 결심한 순간, 여행이 어학연수보다 더한 무언가를 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저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이 동영상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여행 내내 냄새나는 티셔츠 한 장에 제가 본 세계를 담았습니다"고 덧붙였다.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24개국을 돌아다닌 것도 대단하지만 1년이 넘는 385일간 여행한 총 경비에 대해네티즌들은 유독 궁금해했다. 김성용씨는 "비행기값 등 모든 경비를 포함해 약 2천만원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리고 그는 경비를 아끼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그것은 바로 여행 중 봉사활동과 친구사귀기이다.

그는 "봉사활동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면서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각지에서 사귄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그 친구가 있는 나라에 갔을 때는 잠자리 신세를 지는 것이다"고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김성용씨가 유럽에 머문 80일 중 70일은 공짜로 잠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무려 140만원 가량을 절감한 셈이라고. 비단 돈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말했다.

▲ 페루 자원봉사활동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 이집트여행 중 '널 수 있어' 티셔츠를 입고
▲ 평소 배낭을 메고 다니는 모습
▲ 오스트리아 여행 중 찍은 사진

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성용 씨는 "흔히들 한국은 '여행=돈'으로 전제를 두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여행한 것처럼 최소의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일단은 너무 '돈'에 여행의 가능성을 가두지 말고 먼저 '여행을 간다'라는 마음을 먹고 그 다음에 뒷순서를 밟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행동으로 옮겨볼 것을 적극 권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대포 정신'. 일단 나가면 어떻게든 알아서 굴러가진다"고 전했다. 김성용 씨는 여행하는 동안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다음 국가로 향했다고 한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마지막으로 "1년여간 정말 다 때려치고 귀국하고 싶은 적이 몇 번 있었으나 큰 맘먹고 계획한 프로젝트를 끝마쳐야 한다는 저 혼자만의 책임감, 사명감이1년여란 시간동안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해 준것 같다"고 회상했다.


도깨비뉴스 인턴기자 이은희 dkbnews@dk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