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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사일 용도바꿔 격추… MD유용성 확인
유해물질 든 연료탱크 파괴여부는 안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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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파괴된 듯”=이번 요격에 앞서 1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50kg 분량의 유해 화학물질을 탑재한 첩보위성이 지상에 추락하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첩보위성 요격을 승인했다. 요격 시점은 ‘20일 이후’로 전망됐지만 20일이 가까워오면서 태평양 상공의 기상이 좋지 않아 이날은 요격 작전을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전 세계 주요 미군기지 순방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첫 행선지인 하와이로 향하는 기내에서 해군 및 공군 핵심 간부들과 통화를 한 뒤 ‘작전 승인’을 전격 결정했다.
![]() “이렇게 요격했습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군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1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순양함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이 고장난 위성을 요격하는 영상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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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이번 작전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며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령관이 아니라 게이츠 장관이 승인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 인공위성의 연료탱크가 파괴됐는지에 대해 “앞으로 24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AP통신은 작전에 관여한 군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모든 징후를 종합해 볼 때 연료탱크가 파괴된 것 같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대부분의 위성 파편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3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됐지만 지난달 초 첩보위성 파괴에 맞게 개조됐다. 미사일 가격은 약 1000만 달러(약 95억 원). 이번 작전에는 최소 30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우주전쟁 경쟁 가열=이번 작전이 성공함에 따라 미국은 미사일방어(MD)시스템의 유용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M-3 미사일은 미사일 요격용에서 위성 요격용으로 바꾸는 데 1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용도 전환이 쉽다.
미국은 북한이나 이란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탑재한 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경우 미사일이 본토에 닿기 전 파괴하기 위해 MD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한편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우주전쟁에 대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 DPA통신은 중국이 지난해 1월 탄도미사일로 기상위성을 요격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킨 점을 상기하며 “이번 작전으로 MD시스템이 적국의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베이징(北京)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MD시스템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파괴함에 따라 다른 강대국들도 인공위성 파괴 실험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소련은 1980년대 중반 각각 위성 요격 실험에 처음 성공한 뒤 이와 관련한 실험을 그동안 중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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