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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촌 美來村

미래촌강좌 제245강090818(월) : 지금, 중국인/ 금지아 교수(연세대)

중국을 잘아는 금지아교수(연세대 국학연구원)와의 지금 중국사람들의

생각과 현실들에 대한 의견나눔 시간이었음.

신운의 전통과 변용(연세국학총서)(95)(양장)

저자
금지아 지음
출판사
태학사
2008-02-11 출간 | ISBN 10 - 8959662135 , ISBN 13 - 9788959662135
판형 A5 | 페이지수 340
신운의 전통과 변용

- 책소개 -

[머리말]

'神韻'이란 용어에 대해 중국의 미학적 해석을 검토한 후, 淸 王士禎 시학의 내용을 논했다. 여기에는 한국문학의 뿌리와 배경으로서의 중국 문학적 요소가 충분히 소개되어 있다. 이어 양국 시학의 관계와 淸王士禎과 그의 이론의 朝鮮 受容史, 申緯를 중심으로 한 수용의 제 양상을 밝히고, 한국인의 중국 문학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정도를 파악했다. 이러한 설명에 곁들여 각종 조선의 漢籍에 실린 '神韻'에 관한 풍부한 문헌 典據를 찾아냄으로써 전이양식과 그 한국적 요소의 적용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王士禎(淸)과 申緯(朝鮮) 시학의 '神韻'을 대상으로 한 시가 창작론 비교로 이 글을 마무리 했다.[양장본]

- 목차 -

서문
책을 내면서

제1장 서론
1.비교연구 동기
2.기존연구 검토
3.연구 방향

제2장 '神韻'의 연원과 時學的 개념
1.'神韻'용어의 연원과 개념
2.'神韻'에 대한 王士禎의 이해와 작품상의 실제
3.當代 학자들의 해석을 통해 본 '神韻'의 범주

제3장 王士禎 時學의 배경과 神韻說 성립
1.시학 형성의 배경
2.신운설의 내용
3.王士禎 神韻說 에 대한 後人의 평가

제4장 王士禎과 申緯의 時學관계
1.王士禎 時學의 朝鮮轉移와 詩壇에 受容된 '神韻'의 내용
2.問接 私淑의 가능성

제5장 申緯 詩學의 배경과 神韻의 특성
1.시학 형성의 배경
2.창작의 기본의식
3.申緯 詩學의 성격과 歷史的 의의

제6장 王士禎과 申緯의 심미의식 비교와 그 의미
1.兩者 共有의 詩學
2.兩者 詩學의 거리
3.심미의식의 비교를 통해 드러난 의미

제7장 결론

참고문헌
영문초록
찾아보기

중국어문학논집 제9호, 1997. 8

王漁洋ㆍ申紫霞의 詩學 關聯性 硏究
A Study on the Poetic Relation between Wang Yu - yang王漁洋 and Shin Ja - ha申紫霞
금지아(Keum Ji-a) 저
pp. 365~385 (21 pages)

간행물명 : 중국어문학논집
발행기관 : 중국어문학연구회
간행물유형 : 학술저널
작성언어 : 한국어
파일형식 : PDF
KORMARC :
DBPIA 고유번호 : 612794
UCI : G300-j1225973X.v9n9p365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서
박도 (parkdo45)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8일 저녁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개막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며 밤 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 남소연
베이징올림픽

뜨거운 태양 아래 바야흐로 지구촌 대축제인 제29회 하계올림픽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8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막이 올리는 날이었다. 이날 저녁 9시, 200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는중국이 100년을 기다려왔던 올림픽이 100여 개국의 정상들과 9만여 명의 관중, 그리고 60억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되었다.

세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개막식 공연은 "용의 승천과 부활,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게 잘 그려낸 5천년 중국 역사를 요약한 장엄한 드라마"라고 세계 언론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나도 개막식을 지켜보면서 새삼 중국의 찬란한 부활을 실감했다. 이즈음 중국은 무섭게 세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가게에는 'Made in China'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 중국제가 없다면 세계 물가는 엄청 치솟을 것이며, 경기가 휘청거릴 거라는 말이 결코 엄살이 아니다. 한 미래학자는 다가오는 2025년에는 중국의 국민총생산(GNP)이 세계 최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21세기를 ‘아시아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대 중국은 세계4대 문명발상지인 황허문명으로 찬란했다. 예로부터 중화사상에 젖은 중국인들은 자기네 나라를세계의 중심지로 자처해 왔다. 그러던 중국이 1842년 영국과 아편전쟁으로 참패하여 ‘난징(南京)조약’을 맺고는 그 강화조약에 따라 홍콩을 영국에 분할 양도하자 영국에 이어 프랑스,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이 중국대륙을 유린한 결과, 중국은 한낱 ‘이리떼에게 뜯긴 멧돼지’ 꼴로 전락했다. 중국은온갖 문물을 전수해준 일본에게조차도 청일전쟁으로 참패한 ‘종이호랑이’였다.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가인 황푸(黃浦)공원 일대는 지난 세기에는 영국의 조차지로써,열강들이 군함을 앞세워 중국대륙을 유린한 비극의 역사 현장이었다. 그 무렵 중국인들은 제 나라 땅이건만 그 일대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 '중국인과 개는 출입을 금한다(狗與華人不進入內)'라는 팻말까지 붙어 있었던 수모의 거리였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중국의 지도자들

이런 중국이 다시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중국대륙을 상하이에서 하얼빈까지 누비면서 그 점을 골똘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마침내그 원동력의 결론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운 뒤 이 나라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청렴성과 도덕성에 있다고확신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역대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한 청렴성과 도덕성은 백성(인민)들을 감동, 교화시켰을 뿐 아니라 지도자를 믿고 따르게 했다. 몇 가지 실례만 들어본다.

천안문 어귀의 마오쩌둥
ⓒ 박도
천안문 어귀의 마오쩌둥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은 항미원조(抗美援朝, 한국전쟁) 전쟁에 장남을 참전시켰다. 그는 그때 “내 아들을 항미원조전쟁에 파병치 않고 다른 사람 자식만 전선에 내보낸다면 내가 어떻게 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기꺼이 아들을 전선으로 내 보냈다.

그 아들이 전사하였는데도 시신을 북한에 묻었다. 자기 아들의 시신을 중국으로 송환하게 되면 북한 땅에서 죽은 36만이라는 중공군 시체를 모두 송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자신의 유해를 화장해 조국 산하에 뿌려달라"는 말을 남기면서 지난 76년 세상을 떠났다.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은 덩샤오핑이 주(周)의 영결식을 주관하면서유언대로 유해를 화장해 비행기를 타고 직접 전국을 돌며 흩뿌렸다고 한다. 중국인민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저우언라이 총리는, 중국 전토에 자신의 뼈를 뿌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평의 땅도 소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의 중국 번영에 주춧돌을 놓은 덩샤오핑(鄧小平)은 93세로 1997년 2월 19일에 사망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사망 직후 각막과 장기 일부는 해부학 연구용으로 기증됐으며, 6일장을 거쳐 2월24일에 「팔보산 혁명공묘」에서 화장됐다. 추모대회가 끝난 뒤, 대만과의 평화통일과 홍콩의 반환을 보고 싶다던 그의 뜻을 받들어 그의 뼛가루는 비행기에 실려 중국 동쪽 동(東) 중국해와 남(南) 중국해 등 대해(大海)에 오색 꽃잎과 함께 뿌려졌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자신의 관(棺)과 함께 100개 관을 준비하였을 정도로 청렴을 몸소 실천하고, 매년 부정부패 사범을 대량 총살형에 처할 만큼 부정부패 척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총리 재임 시절에도 그의 친척들은 고향인 후난성 창사현 안사향에서 흙담집을 짓고 청빈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항일유적답사 길에 들른 베이징 자금성에서 필자
ⓒ 박도
자금성

일전에 한 언론에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은퇴 후 일반 공직자와 조금도 다름없이 매우 검소하게 살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이러한 중화인민공화국 역대 지도자들의 청빈한 삶과 도덕성, 그리고 인민을 위해 당신의 유해마저 바치는 그 투철한 멸사봉공의 정신이 중국 인민을 일깨워 오늘날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그 원동력이 되었을 게다.

아직도 친인척 비리와 같은 전근대적인 부정부패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를 생각하니까 역겨움에 토할 듯하다.

청렴하고 도덕적인 지도자 아래 베이징 하늘에 성화처럼 활활 타오르는 거대 중국을 바라보니까 지도자 복도 지지리도 없는 이 나라 백성이 다만 가엾고 불쌍할 따름이다.

한국 왜 싫냐고? 4대 발명품 가로채잖아"
[올림픽 리포트] 중국인들의 '혐한의식', 어디에서 비롯됐나
유창재 (karma50) 박정호 (gkfnzl)
베이징의 왕푸징은 '왕가의 우물'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쇼핑 중심가로 거듭나 일명 '베이징의 명동'이라 불린다. 양쪽으로 커다란 쇼핑몰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이 거리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대로 한복판을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다.
ⓒ 남소연
베이징

중국인들은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2주 동안 베이징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에 머물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이다.

특히 SBS가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미리 방송하면서 중국 내에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된 상황이고, 반한 감정을 넘어서 중국 젊은 층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혐한류(嫌韓流, 한류에 대한 혐오감)'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무작정 베이징 거리에 나가 젊은 중국인들을 만나봤다.

지난 19일 대학밀집지역인 우다코우와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등에서 36명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했다.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넷상에 논란이 되는 혐한류에 대한 견해와 그 해결 방법는 무엇인지 속이야기를 들어봤다.

"4대 발명품도 한자도 한국 것이라고 우긴다더라"

19일 오후 쭝관춘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짱완리(22, 왼쪽)와 하오즐광(27).
ⓒ 유창재
혐한류

"한국을 혐오하는 중국인들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고, 다 이유가 있다. 그들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본래 중국의 것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긴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한국인들이 '올림픽 개막식 때 사용된 4대 발명품(종이·나침반·화약·활판 인쇄술)이 모두 한국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글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이 사실이라면 내가 갈수록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이다."

우다코우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딩딩(22·여)은 중국인들이 '혐한류'을 갖는 근거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때문에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싫어하고 한국을 좋아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반대"이며 "실제로 중일 관계는 나날이 양호해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관춘광장에서 점심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사원 짱완리(22·남)는 "한국인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에게는 여러 가지 좋은 면이 있고, 특히 과학적으로 발전한 면이 있는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4대 발명품의 주장은 중국인을 실망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짱완리는 "그런 글을 직접 인터넷에서 확인한 것이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지 않게 생각된다"면서 "SBS의 올림픽 리허설의 사전 방영과 중국에 대한 한국 언론매체의 편향적인 보도 등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한국-중국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인들이 중국의 4대 발명품을 인정한다면 '혐한류'를 조장하는 글들에 대해 댓글을 달아 정정할 의사가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짱완리는 "인터넷상에는 '중국의 유명한 성인이 한국의 후손이고 한국에서 이민온 사람'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의 모 방송국에서 한자(漢字)도 한국의 것이라고 주장했다'는글이 있다"면서 "소문에 대한 사실 확인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딩딩과 짱완리 등 거리에서 만난 중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반한의 주된 근거는 '중국 4대 발명품에 대한 한국 발명 주장'이다. 이로 인한 악감정이 커지면서 '혐한류'까지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19일 우다코우에서 만난 중국 10대들.
ⓒ 유창재
오도구

10대들도 만났다. 이들은 '한국'이란 말을 꺼내자 연예인 이름부터 꺼냈다. '슈퍼주니어' '장나라' '비' 등 익숙한 이름들이 줄줄 나왔다. 또한 학교에서 배운 한-중-일 역사의 영향일까. 반한 감정보다 반일(反日) 감정이 앞서 있었다.

짱원띠(14·여) "한국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한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 비와 장나라를 좋아한다. '혐한류' 문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서 전쟁을 일삼았기 때문에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좋다."

수즐(13·남) "한국이 좋다. 우리형이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 다녀왔는데, 형을 통해서 한국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한국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을 더 싫어한다. 남경대학살 등의 역사적인 요인 때문이다."

또 다른 학생 푸야오(13·남)는 "한국은 어떤 좋은 것이 있으면 모두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해서 '혐한류'가 출현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결 대안은? "인터넷상 소문,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마련"

중국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말한 '반한' '혐한류' 감정의 근거를 놓고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과장된 부분을 논하고 싶었다. 한 명의 중국인이라도 한국인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들이 잘못 생각하는 한국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 도중에 그들과 논쟁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답도 그들에게 있을 것 같았다.

중국인의 '혐한류' 감정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의견이 주로 나왔다. 우다코우에서 만난 리우시앙(22·남) 등은 "각 사람마다 사물을 보는 견해가 다르고, 어떠한 물건이나 국가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면서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중관춘입구에서 만난 천펑야(21·여)는 "어느 나라나 편견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인터넷상에서 왜 그렇게 '혐한류'를 부추기는 행동하는지 모르겠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내가 '한국 기자'인 줄 알고 애초 언급 자체를 꺼리거나 "무응답하겠다" "한국에 대해 관심없다"고 답변을 피한 중국인도 많았다. 또한 쩡홍메이(22·여)나 황은타오(20·여), 리우웨이(23·여) 등은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면서도 '혐한류' 현상에 대해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으로 언급을 피했다.

지난 19일 쭝관춘에 있는 신중관백화점에서 만난 중국인 구판(21·왼쪽)과 남자친구 치엔싱천(21).
ⓒ 유창재
혐한류

베이징 시내를 5시간여 돌아다녔다. 하지만 속시원하게 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 중국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는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보다 틀에 박힌 대답이 돌아오는 적이 많았다.

그러다 중관춘에 있는 신중관백화점에서 지하에서 만난 한 여대생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중화민족은 역사적으로 매우 위대한 나라였다. 중화의 역사와 문화의 선진성은 다른 나라가 초월하지 못한다. 한 예로 중국이 종이를 만드는 기술은 시간적으로 월등히 앞선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나라가 종이 만드는 기술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앞섰다는 말이다. 인터넷상의 소문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지기 마련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어 구판(21·여)은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볼 때 아주 가까운 국가였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전에는 서울의 중국식 발음이 '한청'이었고, 한족의 '한(漢)'이었지만 나중에는 '쇼우얼'로 개정되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또 구판은 한-중간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민족의식이 매우 강한 나라이고, 민족 고유의 문화를 잘 지켜내고 있으며, 근면 성실하기 때문에 우리 중국인이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이 범한 실수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옳지 못하고, 장점을 많이 보고 배워야지 단점만을 보고 지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SBS의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사전방영이 반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BS 사건은) 하나의 실수라고 생각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중국인들이 (SBS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구판은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중간에 민간문화 교류가 많이 이뤄졌다"며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은 한국이 중국의 4대 발명품 기술을 배워 갔다는 이야기가 와전되어 전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편견을 갖고 중국인을 보지 말라"

쭝관춘에 있는 신중관백화점에 있는 영화관에서 만난(?) 한류 스타 '비'.
ⓒ 유창재

구판의 남자친구인 치엔싱천(21·남)은 중국과 한국인이 서로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다.

"편견을 갖고 중국인을 보지 말고, 극소수의 중국 누리꾼의 의견이 중국 전체 인민의 생각을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극소수의 사람의 편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또중관춘 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하오즐광(27·남)은 "후난 방송국 모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방송을 제작, 방송하는 것처럼 양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활동)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양국의 문화를 서로 인정해 주어야 하며, '너희의 것은 너희의 것' '우리의 것은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해결안을 제시했다.

한편, 인터넷상에 떠도는 내용만을 보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중국인도 만났다.

쪼원(23·남)은 "인터넷에서는 쓰촨성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인이 중국에 대해 동정하지 않는다는 글을 접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진 피해 초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성을 직접 방문했다'고 말하자, "그랬냐, 몰랐다"고 놀라는 반응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한국 대통령이 이번에 베이징을 방문한 것만 보도했지, 지진 현장을 갔다는 것은 못봤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날 기자가 만난 중국 젊은이들은한국에 대한 '무관심'을 보이거나 뻔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고, 일방적인 오해(?)일 수도 있는 말도 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들의 말이 중국인들의 의견 전부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 중국인을 이해하고 양국 간에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