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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맛탕

검은깨 없다고? 흰깨로도 거뜬히 맛좋다
내 맘대로 해먹는 고구마맛탕
한미숙(maldduk2) 기자
'언제 한번 해먹어봐야지' 길거리에서 파는 고구마맛탕을 볼 때마다, 맘 속으로만 별렀었다. 내린 눈이 얼어붙어 길은 미끄럽고 밖에 나가기는 귀찮은데, 아이는 오히려 더 즐거운 날, 고구마맛탕하기에는 제격인 날씨다.

놀다 들어온 아이가 부랴부랴 손을 씻고 한입에 쏙 집어넣는다. 반질거리며 윤기나는 고구마맛탕처럼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찌거나 구워 먹었던 것과 달리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기름에 튀기는 손이 더 가고 번거롭긴 하다. 그래서 색다른 간식이 된 고구마맛탕, 입속에서 살살 녹는 맛이 특별하다.

▲ 고구마가 잘다. 고구마 맛탕에 제격이다. 조금 큰 것은 한번만 잘라주면 되겠다.
ⓒ 한미숙

▲ 고구마를 다듬고 깨끗하게 씻어 연한 소금물에 담가놨다. 색이 거무튀튀하게 변하기 전에
ⓒ 한미숙

▲ 후라이팬에 기름을 올려놓고 열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른행주로 고구마의 물기를 닦는다
ⓒ 한미숙

▲ 펄펄 끓는 기름에 고구마를 넣을 때는 조심 조심, 또 조심! 고구마가 들어가자 차르르르 튀겨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 한미숙

▲ 노릇노릇 튀겨진 고구마를 기름받이 종이에 올려놓았다
ⓒ 한미숙

▲ 시럽으로 쓸 설탕을 넣고 녹이다가 중간에 물엿을 넣고 함께 녹인다. 이때 젓지 말고 거품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녹을 때까지 놔둔다
ⓒ 한미숙

▲ 시럽위에 기름에 튀긴 고구마를 넣고 은근한 불에 천천히 섞어준다
ⓒ 한미숙

▲ 드디어 완성!
ⓒ 한미숙

그런데 검은깨(시금자)가 없다. 검은깨가 콕콕 박혀 있는 고구마 맛탕만 먹다가 그냥 먹으려니 왠지 허전하다. 이 없으면 잇몸, 하얀 참깨면 어떨까? 골고루 넉넉히 뿌려주니 자줏빛 고구마 껍질 위에서 흰깨가 콕콕 박히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고구마 맛탕, 꼭 검은깨만 넣어야 하나? 참깨로도 거뜬히 맛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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