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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촌 美來村

미래촌생활강좌 제198강 080221(목) : 사회기업/유병선(경향신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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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가의 아름다운 반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생리상 어쩔 수 없는 것인가? 80대 20의 법칙은 무한경쟁 체제에서 불가피한 것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운 유인원 침팬지의 본성이 폭력과 탐욕인 만큼 이런 현상들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사랑과 배려를 나누는 보노보들이 많다.

『보노보 혁명』은 지구촌 곳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 제4섹터를 소개한다. 본문은 존 우드, 데이비드 그린, 빌 드레이튼 등 사회적 기업가와 그라민 은행, 캘버트 재단, 스프링보드 포워드, 알트루세어 증권 등 사회혁신에 힘쓰는 보노보 기업을 하나씩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이윤 극대화를 최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및 기업가들이 무한 경쟁으로 생겨난 사회적 빈틈을 메우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활의 손길을 내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회적 기업가는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오해는 무엇인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대학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도 이야기한다.
유병선(劉炳銑)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정선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춘천고등학교를 거쳐 1985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일요신문》 《평화신문》 《경향신문》의 편집부, 국제부, 경제부 기자 및 국제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밀레니엄 키워드.com』(2000, 웅진)이 있다.
1장 아름다운 반란, 사회적 기업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도서관 제국’으로 ―― 존 우드(John Wood) 17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희망 학원’ ―― 얼 마틴 팰런(Earl Martin Phalen) 29
기타로 사회적 혁신을 연주하다 ―― 데이비드 위시(David Wish) 41
필요에 따라 치료 받고, 능력에 따라 낸다 ――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55
초모르에서는 장애인도 디스코를 춘다 ―― 에르지벳 세케레시(Erzèbet Szekeres) 67
가난을 벗어나게 해 주는 값싼 기술 ―― 마틴 피셔(Martin Fisher) 77
전 세계 프리랜서여, 단결하라! ―― 사라 호로위츠(Sara Horowitz) 87
사람을 키워 혁신을 복제한다 ―― 빌 드레이튼(Bill Drayton) 99

2장 세상을 바꾸는 ‘보노보 기업’
가난한 사람들의 손으로 빈곤을 물리친다 ―― 그라민 은행(Grameen Bank) 113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투자형 자선 ―― 캘버트 재단(Calvert Foundation) 127
노동하는 빈곤층,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 ―― 스프링보드 포워드(Springboard Forward) 135
사회 공헌으로 빛나는 인생 이모작 ―― 시빅 벤처스(Civic Ventures) 143
돈도 벌고, 세상도 구하는 착한 기업 ―― B랩(B Lab) 155
공익 재단, 증권 시장에 뛰어들다 ―― 알트루세어 증권(Altrushare Securities) 165
사회적 빈틈을 메우는 정보기술 ―― 모바일 메트릭스, 위트니스, 키바, 마이크로플레이스 171

3장 세상의 난제에 도전하는 사회적 벤처
사회적 기업가는 누구인가 185
사회적 기업가의 조건 199
인적 네트워크의 힘 207
사회적 기업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213

4장 사회적 기업의 신 생태계, 제4섹터
사회적 벤처 캐피털의 등장 221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대학들 233
떠오르는 제4섹터론 241
1998년 세계 최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책임자로서 중국 베이징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메일, 새로운 업무와 씨름하던 우드는 조용한 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며 지친 심신을 달래기 결정했다. 그는 곧 배낭을 꾸려 히말라야의 오지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네팔 여행 중 우드는 중년의 네팔인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네팔 교육부의 관리라 소개하며 이웃 마을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길인데 동행하면 어떨지 우드에게 물었다. 어쩌면 관광으로 포장된 네팔이 아니라 화장하지 않은 진짜 네팔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발동한 우드는 애초 계획했던 행로를 벗어나 그를 따랐다.
그 관리가 우드에게 함께 가자고 한 이웃 마을은 말이 이웃이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한참을 가야 했다. 그는 열정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교육부 관리였지만, 그가 그 학교에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렵게 찾아간 그 마을과 학교는 네팔이 직면한 곤경을 맨얼굴로 보여 줬다. 20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교실에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끼어 앉아 있는 것은 차치하고, 수업을 받는 아이들 앞에 책이 한 권도 없었다. 더욱 놀란 것은 아마도 자신과 같은 여행자들이 배낭 속에 있던 것을 남겨 놓고 갔지 싶은 문고판 소설과 배낭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 따위의 여행서 몇 권이 보물처럼 소중하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책장 속에 모셔져 있는 것이었다. 혹여 아이들이 그 귀한 책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염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책이 귀했다.
우드가 마을을 떠나던 날, 교장은 “우드 선생, 혹여 다음에 다시 들를 일이 있으시면 책 좀 가져다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것은 물음이라기보다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우드는 그의 부탁은 흘려듣지 않았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우드는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네팔에서의 일을 전하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니 보내 달라고. 반응은 놀라웠다. 2달 새 3000여 권의 책이 도착했다. 이듬해 우드는 그 책을 가지고 네팔로 달려갔다. 야크의 등에 책을 싣고 산 넘고 강 건너 그 학교로 갔다. 이 두 번째 네팔 여정에서 우드는 마음을 굳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새로운 비영리 도서관 사업을 시작하기로. 우드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수백만의 아이들이 읽을 책이 없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달에 대만에서 윈도즈를 얼마나 팔았는가를 헤아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999년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사표를 제출하고, 룸투리드를 설립한다. 우드의 결단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선 동료들은 그의 생뚱맞은 행동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여자 친구는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곁을 떠났다. 세계 제1 기업에서 엄청난 연봉과 두둑한 스톡옵션을 받으며 평생을 호사스럽게 지낼 수 있는 예약된 탄탄대로의 삶을 포기하고, 저 작은 나라 네팔의 어린이들에게 헌책이나 갖다 주는 일을 하겠다니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할 만도 했다.
가만히 보노보의 등 뒤에 서면 우선 사람이 달리 보인다. 사람의 본성이 침팬지의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본성에서 비롯했다는 ‘상식’이 뒤집힌다. 사람과 침팬지를 비교한 많은 연구들은 탐욕이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본성이며, 이기심이 인간의 원동력이라고 ‘선동’해 왔다. 이는 사람의 또 다른 친척인 보노보를 전혀 모르고 한 소리다. 보노보와 침팬지의 본성은 낮과 밤만큼이나 다르다.
침팬지는 우락부락하고 야심만만하며 폭력적인 반면, 보노보는 평등을 좋아하고 섹스를 즐기며 평화를 추구하는 낙천적인 천성을 지녔다. 침팬지가 ‘도살자 유인원’으로, 다시 말해 인간의 공격적 본성의 뿌리로 지목되었다면, 보노보는 인간의 또 다른 특성인 공감(共感) 능력을 대표한다. 침팬지가 우리에게 씌워진 악마의 얼굴이라면 보노보는 천사의 얼굴이다.
사람의 유전자에는 침팬지와 보노보의 서로 다른 본성이 나란히 새겨져 있으며, 이들 양극단의 속성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도 하면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간다. 폭력과 탐욕이 인간의 본성이고, 평화와 공감은 단지 포장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은 ‘철학이란 이름의 신화’이자 ‘과학이란 이름의 선동’일 뿐이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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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노보의 등 뒤에 서면 우선 사람이 달리 보인다. 사람의 본성이 침팬지의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본성에서 비롯했다는 ‘상식’이 뒤집힌다. 사람과 침팬지를 비교한 많은 연구들은 탐욕이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본성이며, 이기심이 인간의 원동력이라고 ‘선동’해 왔다. 이는 사람의 또 다른 친척인 보노보를 전혀 모르고 한 소리다. 보노보와 침팬지의 본성은 낮과 밤만큼이나 다르다.
침팬지는 우락부락하고 야심만만하며 폭력적인 반면, 보노보는 평등을 좋아하고 섹스를 즐기며 평화를 추구하는 낙천적인 천성을 지녔다. 침팬지가 ‘도살자 유인원’으로, 다시 말해 인간의 공격적 본성의 뿌리로 지목되었다면, 보노보는 인간의 또 다른 특성인 공감(共感) 능력을 대표한다. 침팬지가 우리에게 씌워진 악마의 얼굴이라면 보노보는 천사의 얼굴이다.
사람의 유전자에는 침팬지와 보노보의 서로 다른 본성이 나란히 새겨져 있으며, 이들 양극단의 속성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도 하면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간다. 폭력과 탐욕이 인간의 본성이고, 평화와 공감은 단지 포장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은 ‘철학이란 이름의 신화’이자 ‘과학이란 이름의 선동’일 뿐이다. 따라서 보노보의 존재는 신화 파괴이자 신선한 전복(顚覆)이라 할 만하다.
침팬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엔 온통 침팬지들만 우글거리는 듯하다. 지난 30년, 세계화의 대로를 따라 흐른 것은 탐욕과 이기심이었다. 침팬지들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다. 돈 놓고 돈 먹기의 도박판과도 같은 ‘승자 독식의 경제’, 80퍼센트를 가난하게 만들고 20퍼센트만 살찌우는 ‘80 대 20의 사회’, 부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하는 ‘금권의 정치’는 침팬지의 본성으로 모두 용서되는 듯했다. 세계는 넓고 개인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침팬지 경제학’을 신주단지처럼 받들고, ‘침팬지 기업’과 ‘침팬지 정치’, ‘침팬지 언론’이 공을 들인 ‘침팬지 세계화’는 난공불락인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우리 안의 또 다른 유인원 보노보는 어디에 있는가. 침팬지에게 모두 도살됐을까? 아니면 우리의 유전자에서 삭제됐을까? 이 책 『보노보 혁명』은 그 물음을 좇은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침팬지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 한 보노보는 있다. 그것도 아주 많다. 보노보의 렌즈는 거꾸로 된 세상의 상을 바로잡아 준다. 침팬지의 세상인 듯 보였던 지구촌 구석구석에는 조용히 사랑을 나누는 수많은 보노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개인과 이기심만 있을 뿐’이라며 침팬지들이 내팽개치고 뭉개 버린 공감적 사회성을 착한 힘으로 되살리고 있다. 이 새로운 보노보들은 침팬지 경제학의 돈독을 씻어 내고, 무한 경쟁으로 생겨난 사회적 빈틈을 메우며, 벼랑 끝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활의 손길을 내민다. 또한 시장에 뛰어들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고, 사회적 유익을 극대화한다. 요컨대 제 지갑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보노보 경제학’이며, 이를 통해 ‘침팬지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보노보들은 이미 대오를 갖춰 행진을 시작했고, 새 길을 열고 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 그리고 제4섹터가 바로 그것이다.

'사회적 기업'공존의 혁명 일구다
■ 보노보 혁명 / 유병선 지음 부키 펴냄
“약자 배려하며 성공 경영 가능”
빈민 대출·저가 의료품 판매등
공익 사업 펼치는 기업들 소개


홍성욱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생명공학부 교수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제3세계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룸투리드(Roon To Read)'의 설립자 존 우드.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희망학원 BELL의 설립자 얼 마틴 팰런과 아이들.

찰스 다윈은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확산되던 19세기 중엽에 진화론을 완성했다. 그가 살았던 세상은 경쟁과 약육강식이 판치는 세상이었다.

그는 종(種)이 생존경쟁을 통해 진화한다고 보았고, 다윈의 진화론은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과 같은 사회다윈주의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상에 널리 유포되었다. 경쟁을 부르짖는 기업가들은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좋아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생물학자들은 자연에는 경쟁만이 아니라 협동과 공생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1960년대를 통해서 문화혁명, 소수인종, 여성, 동성애자와 같은 소수자의 권리 찾기를 경험했던 과학자들은 종이 경쟁만이 아니라 협동과 공생을 통해서 진화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침팬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침팬지만을 닮은 것이 아니라, 온순하고 협동적이며 타자를 배려하는 보노보의 특성 역시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침팬치의 아종(亞種)으로 발육이 불완전해 피그미 침팬치라고 불리는 보노보는 책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

저자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사회적 기업'의 활동과 주인공을 소개한다. 이것이 '혁명'인 이유는 기업의 혁신성과 창의성이 공공의 이익과 공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나 시민단체가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주주의 이윤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 특히 사회적 약자의 공익을 위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평등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의 공상이 아니라, 지금 세계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다.

책에서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빈민들을 위한 도서관 건설 사업을 하는 존 우드의 이야기부터, 빈민에게 대출 사업을 해서 큰 성공을 거둔 그라민 은행, 아프리카의 농민에게 값싼 펌프를 만들어 판매하는 킥스타트 회사, 저가 의료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오로랩, 소득에 비례해서 의료비를 내는 아라빈드병원, 고령자들의 창업과 혁신을 지원하는 시빅 벤처스, 헝가리의 장애인 공동체 초모르, 우수한 사회적 기업가를 선정해서 지원하는 아쇼카 재단 등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정부로 대표되는 제 1섹터, 기업과 시장으로 대표되는 제 2섹터, 그리고 시민단체로 대표되는 제 3섹터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 4섹터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사회의 양극화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잘 사는 나라에서도 부자와 빈자의 간격이 커지고 있고, 전지구적으로도 제 1세계와 제 3세계의 간격이 벌어진다.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낮은 임금에 고용이 불안정한 서비스직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효과는 사회의 약자를 위한 기업만이 아니라 사회의 약자가 주체가 된 기업이 될 때 배가된다.

사회적 기업은 '돈'을 위한 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일을 추구하며, 이는 사회의 양극화를 견제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이중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회적 기업의 아름다운 반란

1998년 샌프란시스코의 간호학교 교사인 켈리 심슨은 남편과 함께 저축한 돈을 '캘버트 지역사회투자(CCI) 증권'에 투자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액 투자금은 어느덧 3만달러로 늘었고 해마다 900달러의 투자 소득을 올리면서도 60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게 됐다.

투자와 자선이 별개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보노보 혁명'(유병선 지음,부키)은 날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기업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노보는 같은 유인원이면서도 폭력적.이기적.탐욕적인 침팬지와 달리 평등과 평화를 추구하며 낙천적 천성을 지닌 동물.저자는 사람에게는 침팬지 같은 본성뿐만 아니라 보노보의 특성이 함께 있다는 전제 아래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돈을 벌고 쓰는 '사회적 기업'과 사람들의 아름다운 혁명에 대해 소개한다.

'필요에 따라 치료받고 능력에 따라 낸다'는 혁신적 가격 시스템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는 '프로젝트 임팩트'의 데이비드 그린,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펌프를 싸게 공급해 소득 증대를 돕는 '킥 스타트'의 마틴 피셔….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인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고령자를 사회적 기업활동으로 이끄는 '시빅 벤처스',빈곤.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캘버트 재단 등 다양한 사례들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침팬지의 세상인 듯 보였던 지구촌 구석 구석에 조용히 사랑을 나누는 수많은 보노보들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시민 사회가 실패한 사회적 빈틈을 메우는 '제4섹터'로서 사회적 기업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252쪽,1만2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