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진동’ 롤러코스터는 계속된다
[중앙일보] 입력 2010.12.25 01:28 / 수정 2010.12.25 01:47
30년 만의 ‘12월 강추위’ 왜
서울 오늘 아침 영하 16도
이 같은 추위는 3월 중순의 봄날씨처럼 포근했던 사흘 전(21일)과는 딴판이다. 2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상 0.9도였고 낮 기온은 영상 10.8도까지 올라갔다. 두 날의 아침 기온만 최대 16도 차이가 난다. 한반도의 기온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김지영 연구관은 “올겨울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두는 제트기류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하고 있는데, 한반도는 찬 공기 흐름의 한복판이 아닌 가장자리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트기류는 지표면에서 7~12㎞ 상공에서 시속 100㎞ 정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기류다. 지구의 자전과 공기의 대류가 합쳐져 만들어지며 북반구에서는 북위 30~60도 사이에서 나타난다.
지난겨울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제트기류 소용돌이가 약해진 것은 북극과 중위도 지방 사이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상학자들은 기압 차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북극진동’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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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는 달리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는 유럽과 중국, 북아메리카 등지에서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프랑스 등의 공항이 마비되고, 미국 중서부도 최고 50㎝에 이르는 폭설이 내렸다. 김 연구관은 “내년 1월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두세 차례 강추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과 호남 지방에는 26일 자정까지 최고 20㎝의 눈이 내리는 것을 비롯해 26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 내륙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 등지에도 26일까지 3~8㎝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서해상의 눈 구름대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서울 등 중부 지방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해 2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잦은 한파·폭설 원인은 '북극 고온현상'
- 입력 : 2011.01.02 09:11 / 수정 : 2011.01.02 11:51
- ▲ /연합뉴스
북극 상공 회전력 약화로 찬공기 남하
한반도에 ‘저기압 통로’ 생겨 많은 눈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한반도에 한파가 자주 찾아오고, 서해안과 중부지방에는 주기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30년 만의 성탄 한파’, ‘해안지방 눈폭탄’ 등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북극의 고온 현상’을 꼽는다.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 내려와 우리나라에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4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관령 영하 20.2도, 문산 영하 19.2도, 철원 영하 18.5도, 춘천 영하 15.9도, 남원 영하 17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1도까지 떨어지면서 1980년 12월29일(영하 16.2도) 이래 12월 기온으로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밤부터 시작된 눈은 그치다 내리기를 반복해 1일 오전까지 적설량이 고창 39.2cm 등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40cm 안팎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추위가 거듭되고 폭설이 내리는 것은 북극 지방의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 한랭한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게 된다.
북극 지방에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다. 북극의 기온이 차가울수록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져 소용돌이가 강해지기 때문에, 한기가 소용돌이에 갇히면서 북반구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올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극의 공기 회전력이 약해지면서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온 찬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겨울 유럽, 러시아, 중국 북부, 미국 등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역시 남하한 북극의 한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북극의 고온 현상이 유지되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동아시아에 머물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파가 자주 나타나고, 중부지방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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