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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대하사극 `자명고`

< SBS '자명고', 초반 부진 탈출할까 >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S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대하사극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가 초반 부진을 털고 일어설 수 있을까?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자명고'는 17일 전국 기준 10.0%의 시청률로 방송 3회 만에 10%대에 진입했다.

이날 KBS 2TV '꽃보다 남자'는 33.6%로 독주했고 MBC '내조의 여왕'(10.6%)은 간발의 차로 '자명고'에 앞섰다. '자명고'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10일 4.1%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일단 최악의 부진에서는 벗어난 셈이다.

'자명고'의 초반 부진은 '대진운' 탓도 있다. SBS는 '김수현 스페셜'과 '자명고 스페셜'을 편성하면서 MBC '에덴의 동쪽'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에덴의 동쪽'의 종영일에 첫 회를 방송했다.

SBS 측은 "양 방송사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을 올리는 상황에서 출발했으니 편성에서 불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며 "하지만 '자명고'가 질이 떨어지는 드라마가 아닌 만큼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자명고' 3회는 최리(홍요섭)의 두 부인 모하소(김성령)와 왕자실(이미숙)의 딸인 자명(정려원)과 낙랑(박민영)의 출생과 비극적인 운명의 시작을 그렸다.

왕자실이 음모를 꾸며 모하소가 낳은 자명을 제물로 바치게 하고 갓 태어난 자명의 가슴을 비녀로 찌른다. 이후 자명은 겨우 목숨만 붙은 채로 배에 태워져 강으로 흘러간다.

왕자실이 갓난아기를 찌르는 장면이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왕자실의 계략과 모하수의 모성애가 대비되며 긴장감이 흘렀다. 홍요섭, 이미숙, 김성령, 문성근 등 중견 연기자들의 열연도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초반 부진 탈출을 노리는 '자명고'는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낙랑공주의 배다른 자매였다는 설정으로 자명, 호동, 낙랑 사이에 비운의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

정통사극과 달리 상상력에 기반을 둔 낙랑국 이야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리느냐가 관건이다. 또 기존 사극에 비해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CG 장면과 중국 무협극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액션을 기존 사극 팬에게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것도 과제이다.

SBS 허웅 CP는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가 낯설 수는 있지만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단점보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며 "2회부터 자명과 라희(낙랑)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차례로 그려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속에 운명과 사랑, 대립, 야망 등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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