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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최대의 `일식쇼`

달 뒤로 숨은 해… 기온도 2~4도 떨어져

입력 : 2009.07.23 04:14 / 수정 : 2009.07.23 07:36

61년 만에 최대의 '일식쇼' 전국서 2시간 40분 진행 37곳 감상 행사 5만 북적

"와, 다시 보인다."

22일 오전 10시50분 서울 코엑스에서 일식(日蝕)을 관찰하던 오영석(23)씨는 하늘을 쳐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9시34분부터 시작됐지만 구름이 끼면서 달이 해를 삼키는 장면이 끊어졌던 것. 오씨를 비롯한 1200여명의 시민들은 구름이 물러서며 일식 모습이 보이자 환호성을 질렀다.

22일 오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각지에서 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서울 기준으로 오전 9시34분부터 태양의 오른쪽 귀퉁이가 가려지기 시작해 10시48분에 태양의 78.5%가 가려지는 정점을 이뤘다"고 밝혔다. 태양이 다시 제 모습을 찾은 것은 낮 12시5분.

달이 해를 베어 물었다. 21세기 최장 일식(日蝕)은 전국적으로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2일 오전 9시52분(맨 왼쪽)부터 20분 간격으로 촬영한 것이다./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이번 일식은 61년 만에 관측된 21세기 최장일식이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식현상은 전국적으로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전국 37곳에서 약 5만명이 일식 관측 행사에 참가했다. 천문연구원의 일식 중계 인터넷 사이트에는 24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서버가 멈추기도 했다. 도심 빌딩에서도 셀로판지나 카메라 필름을 들고 하늘을 보는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서울 충정로의 직장인 이훈노(41)씨는 "사무실에 있던 필름을 찾아 일식을 봤다"며 "집에 전화해 아내에게도 필름으로 일식을 보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일식은 지구와 달의 공전(公轉) 도중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려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태양이 전부 보이지 않는 개기(皆旣)일식과 일부가 보이지 않는 부분(部分)일식으로 나뉜다.

2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관측용 안경을 통해 일식을 관찰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이날 우리나라는 부분일식이 나타났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해가 가려지는 부분이 늘어나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는 태양의 93.1%가 가려졌다. 인도, 네팔,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다.

일식이 정점을 이루면서 "서늘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상청은 태양에너지가 감소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전후로 전국적으로 기온이 섭씨 2~4도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이번 부분일식은 우리나라에서 2005년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의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에 일어났다. 천문연구원은 "다음 부분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북한의 평양지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다음 부분일식은 해가 질 때 일어나 일식의 전 과정을 볼 수는 없다.

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해일까 달일까?' 부분일식 우주쇼

김해에서 촬영한 시간대별 해 변화 모양
09.07.23 08:53 ㅣ최종 업데이트 09.07.23 08:53이정호 (lee5135)

달이 해를 삼키는 금세기 최대 우주쇼라 일컫는 부분일식이 22일 오전에 일어났다. 이번 일식은 근래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일식 가운데 달이해를 가리는 비율이 가장 높고, 시간도 길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은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것으로,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담은 일식의 전 과정이다. 사이사이 구름이 끼어 촬영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마지막 한 장면만 제외하고는 무난히 촬영하였다.김해지방은 달이 해를 최대 85% 정도가려 장관을 연출하였다.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촬영했다.
ⓒ 이정호
일식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촬영했다.
ⓒ 이정호
일식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촬영했다.
ⓒ 이정호
일식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촬영했다.
ⓒ 이정호
일식

김해 구봉초등학교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 630mm 굴절망원경에 캐논 50D 카메라를 연결하여 촬영했다.
ⓒ 이정호
일식

태양을 베어물은 달”…21세기 최장 우주쇼 ‘감탄’

경향닷컴 이상철·이윤정기자

22일 오전 9시43분. 태양의 오른쪽 상단 부분부터 일식이 시작되고 있다.


22일 오전 9시56분. 태양의 우측 상단에서 중앙 부분으로 일식이 진행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5분. 태양이 달에 대부분이 가려지면서 마치 그믐달 모습을 띄고 있다.


22일 오전 10시49분. 태양의 약 80% 정도가 달에 가려지면서 이번 일식의 최대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5분. 일식이 절정을 이룬 뒤 태양이 다시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고 있다. (촬영기종: Canon 1D markIII, 70-200 2.8 IS, 1.4배 extender, ND 필터)

달이 태양을 베어무는 일식이 22일 오전 전국에서 관측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전국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오전 9시40분께부터 약 2시간40분간 일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가 가려진 면적은 약 80% 정도였다.

이날 부분일식은 달이 해의 오른쪽 위쪽을 가리면서 시작됐다.

일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이 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이다. 달이 태양 전부를 가리는 것은 개기일식, 부분을 가리는 부분일식, 태양의 테두리만 보이는 것을 금환일식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일식은 한반도에서는 부분일식으로 진행됐지만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6분간 지속된 개기일식은 금세기 최장인 것으로서 ‘21세기 최고의 우주쇼’라는 평가를 받았다.

천문연구원은 이날 오전부터 세계 천문의 해 조직위 홈페이지(www.astronomy2009.or.kr)와 포털사이트(네이버) 등을 통해 일식 현상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또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일식 관측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경향닷컴 이상철·이윤정기자>

‘해를 삼킨 달’ 아시아 넋잃다

조완제기자·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ㆍ21세기 최장시간 일식 ‘우주쇼’ 수억명 시선 집중
ㆍ한국선 오전중 160분간 진행…기온도 2~4도 하강

22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하늘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일식은 중국·인도·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관측돼 수억명이 500년 만에 한 번 나타난다는 21세기 최장의 우주쇼에 환호했다. 개기일식이 나타난 지역에는 관광객이 수만명씩 몰렸고, 중국·인도 등지에서는 일식 장면이 TV로 생중계됐다.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22일 오전 9시50분부터 약 20분 간격으로 촬영된 부분일식 장면. 태양의 오른쪽 윗 부분이 달에 가려지기 시작해 10시48분 태양의 약 80%가 가려져 그믐달 형태를 보이는 절정 장면을 연출한 뒤 태양이 조금씩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이 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이다. |남호진기자


우리나라는 오전 9시34분(서울 기준)부터 부분일식이 시작돼 전국적으로 약 2시간40분간 진행됐다. 서울 세종로에서 시민 장기형씨(53)는 오전 10시50분쯤 셀로판지를 통해 그믐달 모양의 태양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전국 36곳의 일식 관찰 행사장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태양이 찌그러든다”며 감탄했다.

기상청은 부분일식의 영향으로 전국 기온이 오전 11시 전후 일시적으로 2~4도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번 일식 규모는 61년 만에 최대다. 1948년 5월9일에는 우리나라에서 반지처럼 태양이 보이는 금환일식이 관측됐다. 다음 부분일식은 2010년 1월15일에 있지만 이번 일식처럼 큰 폭으로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은 2035년 9월2일에나 관측할 수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시민들이 망원경과 셀로판지 등을 이용해 부분일식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 김정근기자


아시아의 개기일식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에서 오전 5시28분(현지시간) 시작됐다. 개기일식의 최적 관측지점으로 꼽힌 인도의 비하르주 타레그에는 새벽부터 수만명의 과학자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에서는 이날 오전 쓰촨성, 충칭시, 저장성과 상하이까지 창장(양쯔강)을 따라 거대한 일식쇼가 연출됐다. 충칭시의 경우 오전 8시7분 태양이 달에 가려지기 시작해 9시15분쯤 완전한 개기일식을 보여 6분여간 진행됐다. 상하이에서는 비가 내려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없었으나 시내가 밤처럼 어두워져 차량들이 라이트를 켠 채 운행해야 했다. 일본에서도 개기일식에 맞춰 많은 관람객이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운집했다.

<조완제기자·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개기 일식*1~6

1.중국단동에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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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한덤없이 맑은하늘에서 펼쳐지는 처음보는 광경이 느낌보다는 경이롭지 못해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