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10월 30일, 밴팅(Frederick Grant Banting, 1891~1941)은 이자관을 완전히 막아서 선세포를 위축시키면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논문을 발견했다. 그는 이자관을 묶은 후 이자에서 소화효소와 혼합되지 않은 당뇨병 조절물질을 얻어야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토론토대학 생리학 교수인 매클로드(John James Richard Macleod)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매클로드는 연구방법에도 익숙지 않고, 아이디어 외에는 생리학 지식이 부족한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으나 거듭되는 요청에 의해 8주간의 휴가 기간 동안 자신의 실험실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그리고는 실험동물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베스트(Charles Herbert Best, 1899~1978)라는 조수를 붙여 주었다. 밴팅과 베스트는 이자관을 묶은 후 이자를 갈아서 당뇨병에 걸린 개에게 주사한 결과 개의 혈당이 떨어짐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물질을 순수분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휴가가 끝나고 돌아온 매클로드는 기대치 않게 밴팅과 베스트가 혈당을 조절하는 물질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insuline에서 “e”를 떼어내고 insulin이라 부르자고 제안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인슐린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밴팅과 베스트는 자신들이 정제한 물질을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하여 기대한 결과를 얻었고, 대량으로 순수 분리함으로써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1923년에 만 32세의 밴팅은 매클로드와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현재까지 109년의 역사에서 최연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또한 인슐린 발견 업적은 발견 후 노벨상 수상까지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린 업적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생명과학의 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슐린 
지금까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사람은 4명이 있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한 퀴리 부인, 물리학상을 2회 수상한 바딘, 화학상과 평화상을 수상한 폴링과 함께 화학상을 2회 수상한 생거(Frederick Sanger)는 생명과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