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산>에서 '성송연'역을 맡은 한지민 | | ⓒ MBC | | 한지민과 구혜선이 나란히 사극에서 첫 주인공을 맡은 데다가 같은 시간대에 맞대결을 펼치게 되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지민은 9월 17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 극본 김이영)에서 '성송연' 역을 맡아 정조 역을 맡은 이서진과 멜로 라인을 형성한다. 성송연은 역사 기록에 나오는 '의빈 성씨'를 가리키는 것으로써 극중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기관인 도화서(圖畵署)의 다모(茶母)로 일하면서 정조와 사랑을 키워가게 되는 역할이다.
구혜선은 이보다 앞서 8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왕과 나>(연출 김재형 손재성, 극본 유동윤)에서 폐비 윤씨인 '윤소화' 역을 맡아 성종과 김처선 사이에서 삼각 멜로 구도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폐비 윤씨는 연산군의 어머니로서 후에 사약을 먹고 죽음을 맞는 비운의 인물이다.
한지민과 구혜선은 이번이 사극 첫 주연이라는 점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전에 사극에 한 번 출연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두 사람 모두 이병훈 PD가 연출하였고 김영현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도 똑같다.
 | | ▲ <왕과 나>에서 '윤소화'역을 맡은 구혜선 | | ⓒ SBS | | 한지민은 2003년 방영되었던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에서 의녀 '신비'역을 맡아 주인공 장금(이영애 분)을 도와주는 모습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조연에 불과했던 한지민이 4년 만에 이병훈 PD와 재회하여 주연을 꿰찬 것이다.
구혜선은 2005년부터 전파를 탔던 <서동요>(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에서 주인공 서동(조현재 분)을 짝사랑하는 '은진' 역을 맡았었다. 구혜선 역시 당시 조연에 불과하였으나 이후 승승장구하며 드디어 사극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된 것이다.
한지민과 구혜선은 첫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는 기뻐해야겠지만 이제 대사 토씨 하나와 작은 표정 하나에도 모든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므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대장금>의 이영애와 <서동요>의 이보영처럼 자신을 커버해 주는 누군가가 이제는 없어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발은 달랐지만 최근 비슷한 행보를 한지민과 구혜선이 이번 맞대결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누가 승자로 남아 웃게 될지 그 결과는 조만간 브라운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