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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로도와 외나로도

나로도, 바다에서 우주를 품는다

'다도해의 진주' 전남 고흥 내나로도와 외나로도
이돈삼 (ds2032)
나로우주센터의 홍보관 역할을 할 우주과학관. 오는 9월 우주센터 준공과 함께 일반인에 공개될 예정이다.
ⓒ 이돈삼
우주과학관

한반도에 우리 민족이 터를 잡은 이래 최초의 우주센터가 들어서는 고장이 바로 '나로도'다. 남도땅 고흥반도 동남쪽 바다에 내나로도와 외나로도가 떠있는데, 이 두 섬을 합쳐 편의상 '나로도'라 부른다. 행정구역상 명칭은 '내나로도'가 전라남도 고흥군 동일면, '외나로도'는 고흥군 봉래면이다.

나로도의 자연풍광은 매우 다채롭고 빼어나다. 그러나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외지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도해의 숨은 진주'였다. 가는 길이 워낙 먼데다 교통사정도 열악했던 탓이다.

그러나 1994년 포두면 남성리와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1대교'가 놓이고 1995년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외지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는 것도 당연했다. 더욱이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대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 후보지로 확정된 이후 나로도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관광객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내나로도 남쪽 일부와 외나로도 전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이곳이 얼마나 수려한 경관을 지닌 섬인지 방증한다. 나로도 여행은 나로1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고흥 나로도. 나로2대교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이어준다.
ⓒ 고흥군
나로대교

동일면 소재지, 나로2대교, 봉래면소재지, 염포해수욕장, 하촌마을(우주센터)로 이어지는 길은 때로는 바다를 끼고, 때로는 마을 안길을 달리며 적당히 구부러진다. 섬사람들의 인정을 맡으며 때 묻지 않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암괴석과 깨끗한 바다, 소나무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사철 따뜻한 날씨 등이 섬의 자랑거리다.

나로도는 섬 전체가 관광지라해도 손색이 없다. 조각품 같은 바위들이 즐비하고 덕흥, 나로도, 염포해수욕장 등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변도 많다. 해수욕장에서는 간조 때 조개를 주울 수도 있다. 바다에 어족도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이 찾는다.

내나로도에 있는 덕흥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450m, 폭 70m로 아늑하다. 해안절경이 아름답고 고운 모래의 완만한 백사장으로 간조 때에도 해수욕이 가능하다. 노송의 송림이 해변의 운치도 더한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에 제격이고 야영하기에도 좋다.

나로도해수욕장은 나로2대교를 건너 나로도항으로 가기 전에 만난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위험하지 않다. 노송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주차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도 풍부하다.

해수욕장 바로 옆 봉래상록수림의 경관도 빼어나다.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감탕나무, 개어서나무 등이 자생한다. 천연기념물(제362호)로 지정돼 있다.

물이 맑고 경관이 빼어난 나로도해수욕장. 노송이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줘 여름 피서지로 으뜸이다.
ⓒ 이돈삼
나로도해수욕장

염포해수욕장은 규모가 작지만 어디보다 멋지다. 해변에는 모래 대신 검은 몽돌이 지천이다. 파도가 밀려들고 나갈 때마다 갯돌이 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갯바위 낚시와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여기서 만나는 일몰과 낙조도 화려하고 장엄하다.

봉래면사무소에서 가까운 나로도항은 이 일대 수산물의 집결지다. 거문도로 가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항구기도 하다. 한때 삼치 파시로 유명했던 곳이다. 수협위판장에 가면 자연산 생선과 수산물도 싸게 살 수 있다. 항구 빈 터에는 대규모로 생선을 말리는 작업이 끊이지 않아 사진촬영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섬 여행에서 유람선을 빼놓을 수 없는 일. 수산물경매장 오른편으로 유람선과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나로도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섬을 왼쪽에 끼고 한 바퀴 돌아서 염포해변과 하촌마을, 우주센터 앞 해변을 거쳐 다시 나로도항으로 돌아온다.

기암절벽과 해안절경, 봉래산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섬에서 볼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다. 나로우주센터의 여러 건물들을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다.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날엔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엄청난 연무를 내뿜으면서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의 장엄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나로도 가는 길. 나로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 후보지로 확정된 이후 외지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관광객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이돈삼
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조감도. 오는 12월 이 곳에서 엄청난 연무를 내뿜으면서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 이돈삼
나로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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