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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촌편지23-마른하늘에 무지개

<마른 하늘에 무지개>

2008년7월30일 동트는 5시20분

기지개를 켜며 창문을 연다

'어라, 마른 하늘에 무지개가!'

잔 구름엔 분홍빛 노을이

땅엔 비 내린 흔적도 없는데

하늘엔 비가 내렸는가

'무지개 떴다' 호들갑 소리에

떨떠름하게 일어난 식구들

희미해진 무지개에 하품만 한다.

문을 박차고 개천길로 달려 나간다

떨어지는 가랑비가 손등을 간질인다

어제 30도가 넘는 폭염에

비 한줄기 퍼 부어주기를 고대하더니

가랑비에 우산 펼쳐든 손

머리 옷 젖을까봐 그러는게 아니다

산성비에 노출되는게 위험해서라

(미래촌 童長 김만수)




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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